# 903.

“그, 그런 이름이었던 것 같네요오……? 아, 아시나봐요?”

“야, 임마! 그거 비비나비 아냐!”

크로쟌의 버벅대는 말에 버럭 소리친 것은 대장 카엘이었다.

크로쟌은 보다 버벅대는 모습으로 대장 카엘을 바라봤다.

“……예?”

무슨 소리인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태도가 역력했다.

로칼이 한숨을 푸욱 내쉬면서, 이제는 한숨 쉬는 것도 지겹다는 말투로 대신 설명한다.

“그 전갈 꼬리 길게 달린 놈…… 비비나비가 아니고, 스콜피우스라는 몬스터라고. 털가죽 아래에 갑각이 붙어 있는 놈이야. 겉보기에는 비비나비 같고…… 비비나비 떼 속에 숨어다니기는 하지만, 전혀 종이 다른 놈이야.”

“……에, 예?! 그, 그럼 그 놈에 대한 정보가 완전히 잘못 된 거였어요!? 아, 그래서 다들 그렇게 다친 거구나!”

크로쟌이 이제야 파티가 예상보다 심한 피해를 입은 까닭을 알았다는 듯이 중얼거리고 있었다.

키하르는 그런 크로쟌을 의심스럽게 바라보면서 묻는다.

“그 비비나비 닮은 스콜피우스랑 싸울 때도 뒤에서 구경만 했나? 전갈 꼬리가 움직이는 꼴을 보기는 했어?”

“꼬리요? 아, 그건…… 미리 덫으로 싹둑 잘라놨어요. 덫을 설치할 때는 저도 도왔고요.”

크로쟌이 자신을 향한 눈길이 조금 이상해진 것을 느낀 듯, 조심스럽게 가능한 자세히 설명하려는 듯이 손짓하면서 말했다. 한데 그 손짓을 보던 대장 카엘이 ‘엥?’ 하는 소리를 내고는 바로 묻는다.

“그거 도울 때…… 아까 보여준 실뜨기 같은 짓을 한 거냐?”

“어? 아, 예. 덫에다가 제가 뽑아낸 실을…… 어, 음…… 그러니까 일단 저도 몬스터 로드이다 보니까, 손에서 실을 좀 뽑아낼 수 있거든요. 이미 잘 아시겠지만…… 실을 조금 끈적거리게 해서 덫을 감싸놓으면, 몬스터가 덫을 쉽게 찾지 못하거든요. 잘 모르고 그 위에서 얼쩡거릴 때, 실을 싹 없애버리면 바로 싹둑하고…….”

“야, 잠깐!”

대장 카엘이 손을 들어서 크로쟌의 말을 잠시 멈췄다.

크로쟌이 불안한 표정으로 대장 카엘의 눈치를 보니, 뭔가 속이 부글부글 끓어서 참을 수가 없다는 듯이 심호흡을 하고 있다!? 너무 이상해서 크로쟌의 눈알이 데굴거리며 바로 그 곁의 로칼을 향하니, 로칼 또한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하는데 헛웃음이 코와 입에서 펑펑 터져나오는 꼴이다?!

두 대장의 괴상한 모습에 크로쟌은 어쩔 수 없이 부대장 키하르를 바라봤다.

한데 키하르 또한 뭔가 넋이 반쯤 나간 듯한 얼굴로 크로쟌을 무슨 이상한 물건 보듯이 보고 있잖은가!

“……왜, 왜 그러세요?”

키하르는 크로쟌의 이 물음에 입술을 벙긋거리지만, 말이 나오지 않는 듯했다.

그리고 대장 카엘이 숨을 다 골랐다는 듯한 소리를 토해낸다.

“크로쟌…… 너 혹시 덫잡이가 뭔 말인지 아냐?”

“예? 아, 그건 덫을 놓고 거두는 전문가잖아요? 우리 파티에도 있어요! 제가 싣는 짐의 대부분이 덫이고, 손이 모자랄 때면 저도 돕거든요! 굉장히 복잡한 도구를 많이 다루는데, 가끔 너무 끈이나 적당한 밧줄이 모자랄 때가 많아서…… 어, 음…… 그럴 때는 어쩔 수 없이 제가 뿜어낸 실을 쓰거든요.”

크로쟌은 재빨리 성의를 다해 대답했다.

대장 카엘은 그런 크로쟌을 보면서 ‘허헛, 허허허…….’ 하는 괴상한 웃음을 흘렸고, 그 곁에서 근위대장 로칼은 두 손으로 자기 얼굴을 감싸면서 중얼거린다.

“미치겠네, 진짜…… 덫 놓는 몬스터 로드라니…….”

이에 덧붙이듯, 대장 카엘이 속삭임을 토한다.

“분리제어까지 가능하단다…….”

“이런 개--!”

키하르가 뭐라고 울컥한 소리를 내려 했지만, 그 순간에 대장과 근위대장이 노려보는 눈길이 꽂혔고, 키하르의 입은 반사적으로 꽉 깨물리듯 다물어지고 말았다.

그렇게 키하르의 입을 막은 다음, 대장 카엘이 엄격한 목소리를 낸다.

“크로쟌, 자네의 등급 심사는 잠시 멈춰야겠어. 그보다 먼저 확인할 일이 생겼다.”

“……에, 네에?!”

크로쟌은 기겁하고 놀라는 모습이었다.

한참 심사 중이다가 이게 웬 날벼락인가?

대장 카엘의 목소리는 한층 더 엄격해진 채로 나온다.

“스콜피우스의 꼬리에는 독이 있어. 그 독 한 방울이면 사람 만 명이 죽을 수도 있지. 강에 뿌리면 일년동안 그 강에는 물고기가 살 수 없게 될 정도로 지독하다. 그런 몬스터를 사냥할 경우에는 확실하게 나라에 보고해 놔야 하지! 그리고 바로크 왕국 주변에서 그런 사냥이 있었다면, 보고가 되었다면 내가 누구보다 먼저 알게 되거든. 한데 크로쟌, 자네가 낀 사냥 파티의 스콜피우스 사냥은 들은 적이 없어. 이건 국가의 위급한 상황이다. 그러므로…… 크로쟌, 자네의 신병은 잠시 사군단이 맡아둬야겠다. 키하르, 크로쟌이 몸 담았던 헌팅 파티에 대해서 모조리 알아와. 그리고…… 비비나비 변종이라고 사냥했다는 스콜피우스의 잔유물 행방에 대해서도!”

크로쟌이 입을 벙긋벙긋하는 사이에, 상황은 등급 심사랑은 무척 멀어지고 있는 듯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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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입니다.

주말은 쉽니다.

나이스 주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