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하~중상 정도의 실력을 갖추신 분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입문한지 얼마 안 되시는 분이면 읽지 마세요. 안 그래도 어려운 게임이 더 혼란스러울 뿐입니다(...)

늅미터적인 표현을 쓰자면 이미 Very good 정도 이상이신 분들이시라면 이미 이 글에 있는 하찮은 내용따위는 몸에 배어있으실테니 역시 별로 필요 없으실겁니다.




개인적으로 클립을 제외한 모든 미디움들의 추천 이큅은 광학코팅/수직안정기(안 달리는 저티어의 경우 주포구동장치)/장전기입니다.

조준시간 2.9초짜리 미듐인데 물장갑이라 인파이팅도 안되는 바보, 그러니까 버프 전 인디언 판져-_-를 타던 시절엔 눈물을 머금고 수직안정기/주포구동장치/장전기를 달았습니다... 골드 소모품인 초콜릿을 끼워줘서 시야를 보충하긴 했지만 미치겠더군요.

또 예전에 탔던 유폭왕 T-44 같은 경우는 수직안정기/장전기/습식탄약고를 달았습니다만, 오랜만에 승무원 훈련 목적으로 다시 타 보니 너무 답답해서 다시 광학코팅으로 바꿨습니다. 맞고서 유폭 안 나길 바라는 것보다 안 맞는게 낫죠.



또한 이건 더 취향이 갈리는 부분이겠지만 전 반드시 2스킬 안에 위장 50% 이상은 확보합니다. 요즘 키우는 미디움들은 아예 첫 스킬을 올 위장으로 하고 1스킬이 완성되면 육감과 적재함 강화로 바꿔줍니다.

이건 추천하지는 않습니다-_- 그 전차 생존률이 40%, 최소한으로 잡아도 30%가 넘지 않으시면 수리를 확보하지 않는 건 자살행위입니다. 꼭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플레이 스타일상의 문제죠.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3스킬에는 올 위장을 다 찍으세요. 개인적으로 생존률 30% 이하의 미듐 유져에게 추천하는 스킬트리는 이렇습니다. 스킬 초기화에 골드를 사용하는 기준입니다. 경험치 손실폭이 너무 큰 크레딧 초기화는 할 가치가 없습니다.

전차장 : 수리 - 육감(골드 초기화해서 육감을 1스킬로 넣고 다시 2스킬 수리) - 위장 - 전우애(4스킬 중반쯤에 초기화해서 전우애, 육감을 먼저 찍고 위장, 수리를 취향에 따라서 올립니다. 다른 모든 승무원들도 전우애는 이렇게 찍습니다.)

조종수 : 수리 - 험지주파(취향에 따라서 선회향상, 안전운행) - 위장 - 전우애

포수 : 수리 - 스냅샷 - 위장 - 전우애

장전수 : 수리 - 적재함강화(초기화해서 적재함강화를 1스킬로 넣고 다시 2스킬 수리) - 위장 - 전우애

무전수 : 수리 - 상황인식 - 위장 - 전우애



그만큼 시야와 위장은 중요합니다. 초보분들에겐 전혀 아닙니다. 어느 정도의 개인기와 경험, 게임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시야와 위장을 올리는 것보다 탱크의 스펙을 올려주는 이큅이나 수리 스킬에 투자하는 게 훨씬 이득입니다.

다만 수 천판 이상 타셨고 실력이 좀 갖춰지신 중수분들에게는 매우 중요합니다.

괜히 거창해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냥 먼저 쏜다. 덜 맞는다를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즉 얻어맞아서 트랙 끊기고 수리하고 있느니 그냥 맞지 말자는 개념입니다+_+

참고로 헤비는 '덜' 맞는 차종이 아니죠. '잘' 맞아서 탄을 튕겨내고 적을 정면으로 상대하는 차종입니다. 우리편 헤비가 '덜' 맞는다면 그건 보통 망한 판입니다. 적의 주력과 우리편 헤비가 만나지 않았고, 적의 주력은 우리편의 다른 차종을 더 때리고 있겠죠.

어쨌든, 등대를 서는거나 기동정찰로 스팟을 띠워줘서 구축이나 자주포의 포격을 유도하는 것만이 위장의 필요성이 아닙니다.



그림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1선 전투라고 하면 뭘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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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요? 이건 헤비들이나 하는 짓입니다. 이러니까 위장이 필요 없죠.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헤비들은 위장과 시야가 안 되기 때문에 이런 근접전 밖에 못 하는 겁니다. 또한 이렇게 짧은 교전거리를 가져가면서 다른 차종의 개입(구축의 저격, 미듐의 우회기동)을 최대한 피할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헤비 라인입니다.

따라서 초보들은 그냥 헤비로 헤비라인 가시면 됩니다. 누가 가도 양측의 수가 비슷하면 밥값은 합니다.




자 근데, 헤비 라인을 제외한 다른 라인의 정상적인 근접전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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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엄폐물과 수풀을 끼고 벌어지게 되죠.

이때 가장 기본적인 전투는 이런 형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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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스팟, 선발포, 선엄폐. 기본중 기본입니다.

근데 이 때 시야가 부족하면 처음 수풀에 나갔을 때 나도 적을 못 봐서 아무 것도 못 합니다.

혹여나 위장이 부족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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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꼴이죠.



다음입니다. 이번에는 다른 전차가 적을 스팟해주고 저는 적을 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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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죠. 아주 안전하게 적을 쏠 수 있습니다. 저격의 기본 중 기본입니다.

여기엔 수풀의 위장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수풀은 기본적으로 고정 위장률을 제공합니다. 수풀이 다 같은 건 아니고 빽빽한 수풀일수록 높습니다. 참고로 레드셔 같은데서 나무 쓰러뜨려서 거기 잎사귀에 숨으려는 분들이 계신데, 쓰러진 나무의 위장률은 매우 적습니다. 이상한 짓 하지 마시고 그냥 서있는 나무의 잎 뒤에 잘 숨으세요...

물론 실력이 있으시다면 나무를 원하는 방향으로 잘 넘어뜨려서 조금이나마 위장률을 얻거나, 나무를 겹쳐서 넘어뜨려서 위장률을 많이 얻거나 하는 테크닉이 있긴 합니다.

그런데 모든 수풀의 위장률은 15m 내에서 발포할 경우 일시적으로 소멸합니다.

즉 수풀에 잘 숨었다고 안심하고는 발포할 경우에는 무려 발포순간의 전차 자체 위장률 감소 + 수풀 위장률 일시 소멸로 인해서 사실상 허허벌판에서 나 여깄다고 광고하는 꼴이 됩니다.

따라서 발포할 때는 수풀을 15m 이상 앞에 두고 발포합니다. 상대와 나 사이에 수풀이 여러개 있으면 그 위장률이 몽땅 더해지므로 더더욱 좋습니다. 15m를 어떻게 계산하냐고요? 1인칭 저격모드로 봤을 때 수풀이 불투명하면 15m 바깥인겁니다.

다만 이는 당사자에 한합니다. 즉 내 옆에서 누가 발포를 아무리 해도 나만 가만히 있으면 내 위장률은 그대로입니다.



근데 이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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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률 부족하면 이렇게 됩니다.



마지막입니다.

위에서 설명드린 2개를 조합해봅시다.

the_basic.jpg

내가 스팟하고 안들키면서 쏜다. 시야 플레이의 완성이자 기본입니다.

모든 고수들이 하는 플레이의 기본 개념은 여기서 출발합니다. 이걸 상황에 맞춰서 응용하고 발전시키는 것이죠.

가령 언제나 이게 좋은 건 아닙니다. 내가 스팟하고 15m 물러나고 조준하는 사이에 상대는 육감이 뜨겠죠? 그럼 내가 쏘기 전에 엄폐해버리면 어떡하죠?? 그런 상황엔 조금 더 위험부담이 크지만 맨 처음 소개한 기본적인 선발포 선엄폐를 사용해야 합니다. 비록 스팟되더라도 먼저 엄폐하면 그만이죠.

아니면 서로간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수풀 15m에 붙으면 상호스팟이지만, 오히려 수풀 20m 뒤에서는 나만 스팟하고 적은 스팟 못하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한편 적이 여러 방향에 있으면 어떡하죠? 내가 쏘는 순간 수풀에 가려지지 않는 방향에 숨어있었던 경전차한테 스팟되어 버린다면? 아니, 수풀에 숨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이미 스팟되고 있어서 육감조차 뜨지 않았던 거라면?

즉 이를 기본으로 삼아 시야+위장+맵 이해+맵리딩+상황판단 모든 요소를 합쳐야 제대로 된 비전 컨트롤이 완성됩니다.

위의 설명에는 수풀을 끼고 플레이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위장과 시야의 차이에 따라서 평지에서도 똑같은 짓을 할 수 있습니다. 우월한 시야로 먼저 스팟하고 발포한 뒤 상대가 스팟했을 때는 이미 둔덕 너머로 쓱 몸을 숨긴다던가...



반대로 언제나 상대의 이런 플레이를 예상해야 합니다.

7티어 이하의 저티어 전투에서는 이 정도만 해주면 마치 5탑방에서 병일이로 역티타임 잡으면 초보들이 신나게 도탄내다가 맞아죽는 것처럼 적을 농락할 수 있습니다. 육감도 없거든요.

그러나 제대로 된 상대라면 언제나 이걸 예상하고 '일방적으로 스팟이 되는 자리'를 피합니다. 설령 그런 자리에 있더라도 이런 샷이 날아올 것을 예상하고 스팟을 기다리고 있거나 블라인드샷을 준비하죠.

아니면 일부러 스팟을 당해서 육감을 띄우면서 예상위치를 파악하고 우회기동이나 기동스팟 등으로 털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혹은 중수들이 흔히 당하는 "어? 나는 안 맞고 잘 때리고 있는데 저쪽 라인 왜 다 털렸어? 우리편이 너무 못하네ㅡㅡ" 상황이 나오기도 하죠.

물론 진짜로 우리편이 못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스팟이 안 되었음에도 이미 당신 위치를 파악한 상대편이 '크크크 탑티어 미듐이 저기 숨어있네 크크크' 하면서 다른 라인에서 우리편을 썰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저격'이라는 단어에서 초보와 중수의 개념이 갈립니다.

예전에 몸담았던 클랜 마스터가 시야와 위장에 관련해서 저격을 제대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되는가 하는 취지의 글을 인벤에 썼는데, 많은 반발을 받았죠.

어쩌면 당연합니다. '저격'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키는 많은 초보들은 저격은 반드시 본진이나 맵 구석에 숨어서 라인전을 회피하고 냠냠 딜딸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나 제대로 된 저격은 이렇게 적과 100m 거리를 둔 최전방에서부터, 수백m 바깥에서까지 어디서든 행해질 수 있습니다.

흔히 꿀자리라고 부르는 특정 위치만 고수하는 건 초보의 증거입니다. 적극적으로 라인을 좁히면서 전진하기도 하고, 사지에서는 미리 탈출해서 후방 포인트로 이동하죠.


제대로 된 저격을 하고 있는 걸 비슷한 실력을 가진 사람이 보면 '아 저놈 저격하네, 내가 먼저 딜 쳐먹으려 했는데 쳇' 하는 생각을 하지만, 초보들이 보면 저게 저격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합니다.


이를 활용하는 형태가 불리한 상황에서 미듐 캐리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가장 좋은 자리에서 저격을 날리고, 적의 위치를 파악하고 예상하며 그에 맞춰서 무빙을 통해서 포인트를 옮겨가면서 들키지 않으면서 딜을 쌓고, 갉아먹다가 정말 필요하다면 파고들어서 인파이팅으로 처리한 후 스팟을 지우면서 다시 내 위치를 감추고 시야를 장악하는 것.



마지막으로, 나는 이런 거 필요없다. 남자는 엄폐따윈 하지 않는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도 위장과 시야는 가능한 한 많이 확보해야만 합니다. 왜냐고요?

위장과 시야가 안 되면 위에서 설명한 플레이들을 그대로 상대에게 당하거든요.

어쨌든 눈에 보여야지 뭘 하죠. 그래야 빼꼼 쏘고 언덕 뒤로 빠지고, 빼꼼 쏘고 돌 뒤에 숨는 저 비열한 놈들을 쫓아갈 것 아닙니까.

개인적으로 라인메탈이 OP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상대하는 법, 있을만한 포인트가 딱 정해져 있거든요. 바이백 정도 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경험 있는 플레이어들은 누구나 딱 조합 보고 바이백 있으면 저기 아니면 저기 있겠지 하고 압니다. 만약 거길 안 간다면? 게임 시작 후 3분만에 죽거나, 끝날때까지 본진에 숨어있는 쓸모없는 바펜트레거가 될 뿐이죠.

문제는 위장과 시야에 관심을 갖지 않는 플레이어에게는 보이지 않는 재앙이 됩니다.

즉 어떤 플레이를 하시건 암에 좀 덜 걸리고 싶으시면 위장과 시야는 무슨 일이 있어도 확보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런 걸 제대로 하시려면 모드 쓰세요. 꼭 쓰세요.

안 쓰는 사람이 보면 맵핵으로밖에 안 보이는 버드아이 모드, 미니맵에 시야에 관한 정보를 엄청나게 많이 주는 XVM 모드, 맞았을 때 적 위치를 쉽게 알 수 있는 피격 방향 표시기, 스팟 안 된 적에게 맞아도 누가 무슨 탄종으로 날 쐈는지 가르쳐주는 개사기 모드인데 금지모드가 아니라서 짱짱인 데미지 패널 모드, 중장거리 저격시 약점을 쉽게 노릴 수 있게 해주는 줌 확장 모드 - 전 30배까지 가능한 세팅을 선호합니다 -, 한섭 유져가 아니시라면 반드시 필요한 서버에임 모드 등등.



p.s. : 드디어 9.3을 경계로 월탱 최소옵션 필요 사양이 제 노트북의 한계를 넘었나봅니다. 사실 새로 사면 그만이지만, 개인 사정상 그러지도 못하고... 게임 접을 때가 왔어요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