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강호(네이버 웹소설)

작가-유운화

 

처음 소설을 읽을 때는 명작인 줄 알았다. 무려 만원이 넘는 돈을 쓰레기통에 처박고서야 그게 개소리인 것을 알았다.

이 소설이 명작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내 취향에는 전혀 맞지 않았다.

작가의 필력은, 그러니까 문장이라던가, 전투씬 묘사 등은 확실히 잘 쓰는 것 같았다. 하지만, 주인공의 모자른 짓거리 때문에 자꾸만 속에서 열불이 난다.

본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주인공인 조구한테서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 했다.

일단 이놈은 주체적으로 무언가를 한 게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작품에서 사람들은 제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말하지만, 사실 이놈이 다 오해할 꺼리를 만들고 있다.

무슨 묵비권 행사하는 것도 아니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말하지 못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람이 말하지 않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다면 세상에 대화고 소통이고 왜 필요하다는 말인가? 노력이라도 하고 뭐라 하면 공감이 되겠는데, 혼자 아무것도 안하고 시무룩해 하니 그야말로 찐따를 보는 것 같다.

처음에라도 오해를 풀기 위해 그가 무슨 노력이라도 했더라면, “나는 파심악적이 아니요라고 한번이라도 했더라면 작품 속에서 다른 사람들이 믿지 않더라도 이렇게 열불이 나지 않았을 것이다. 근데 얘는 그럴 때 마다 말을 안 한다. 당연히 누구라도 오해할 것이다. 그렇다고 속세의 소문에 초탈한 사람이라고 하면 그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슨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생각해 보면 주인공의 정체성이나 역할 같은게 너무나 어중간한 것 같다. 아니, 이 소설의 모든 문제점들은 대부분 주인공 한테서 파생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나는 굳이 먼치킨이나 사이다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신념이 있거나 노력하는 주인공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아니 오히려 좋아한다.

내가 조구를 싫어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이놈이 착해서가 아니라, 착한 것과 별개로 찐따처럼 행동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앞으로 나는 이 작품에 손도 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