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그 감상글은 처음인데 눈팅만 하다가 써봅니다. 

 

저는 낙일유가때부터 작품들을 쭉 봐온 구로옹 팬입니다. 네. 말그대로 흑우중의 흑우입니다.  구로옹의 작품 설정이나 글 분위기가 좋아서 계속 보았었고 탈혼경인 설정도 꺼라위키에 만들정도로 극성 흑우였습니다.  전생검신이 나왔을때도 좋아라 하면서 돈을 바치며 한화 한화 꼬박꼬박 봤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전생검신은 극성 흑우인 저도 도저히 못버티게끔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전생검신 최신화까지 보면서 들은 생각은 이건 팬조차 등돌리게 하는 소설이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전검 초반은 정말 좋았습니다. 무력하고 소심한 성격의 주인공이 기연과 보물을 얻으면서 성장하고 암중에서 세계를 위협하는 신적 존재에 대항한다는 전개는 흥미진진하고 눈을 땔수 없게했죠. 거기에 구로옹의 단점을 크툴루 신화와 합쳐서 보완하는 점에서 흑우인 저는 정말 좋아했습니다.  

 

시종일관 스토리는 구로옹이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전개이고 흥미로운 복선들은 장점인 역활을 톡톡히 했습니다. 아군, 적군 할것없이 캐릭터들은 매력적이었지요. 정말로 초반에는 드디어 구로옹이 명작을 만들었구나 싶었지요.

 

헌데 그런 제 기대는 중반부터 산산조각 박살났습니다.  정확히는 유년기 끝 이후로 기대조차 할수 없게 했습니다..

 

저는 초반에 전검을 보면서 댓글로 수많은 지적들과 단점들을 봤습니다. 대표적으로 백웅에 정신적인 모순이나 동기부재에 대한것이었고 없는것보다 못한 심리서술에 대해서였죠.

 

하지만 저는 이때는 크게 생각조차 안했습니다. 백웅은 분명 천천히지만 성장할게 분명했고 동기또한 성장함에 따라 자연히 얻을거라고 생각했죠. 그리고 짐작대로 신에 대항한다는 동기를 얻고 백웅에 정신적 모순을 해결할 타이밍이 찾아왔습니다.

 

유년기 끝에서 말이죠. 

 

다른 독자들이 유독 이 회차를 기억하는건 이때 백웅의 동기가 변화되는 시점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백웅은 신적 존재에 대항한다기 보다는 보물 모으고 그게 재밌어서라는 황당한 동기로 살아갔지만 이 회차에서 직접적으로 백웅의 정신적 성장을 도와줄 동기가 생깁니다. 

 

저는 이 회차가 끝난후 구로옹 작품답게 백웅이 내적성장을 하면서 고통스러운 상황을 겪으면서도 확실하게 성장하기 시작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추측들은 철저하게 버림받았습니다. 무려 유년기 끝 시점에서 사백화 이상이 넘어가는 동안 말입니다. 다른 작품을 시작했으면 진즉에 끝날 수십권 동안말이죠.

 

그 시간동안 전검이라는 작품은 철저하게 장점이라고 칭찬받던 복선과 전개에 치중한 나머지 주인공의 성장은 돌보지 않았습니다. 물론 중간마다 주인공이 성장할수 있는 상황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건들은 전부 그 순간의 연출을 위한 장치일뿐 결과적으로 주인공의 내적갈등이나 변화가 보이는건 없었죠. 철저히 스토리를 위해 주인공을 묻어버린겁니다.   

 

더욱 문제는 작품이 계속 전개와 복선을 만드는데 치장한다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그걸 위해 주인공의 성격마저 팔아버리는 상황까지 오게됩니다. 결국 이는 대다수 독자들이 불만을 표출할수 밖에는 전개까지 만들었죠. 전개를 위해 대놓고 조울증 걸린것 마냥 성격이 이리저리 바뀌는데 눈치를 못챌리가 없으니까요. 그동안은 그저 바보라고 치부하고 넘어갔을 상황이 나름 장점이었던 전개와 복선에 어처구니 없이 들통난 겁니다. 결국 이로인해 구로옹은 수정하는 사태까지 갑니다. 

 

저는 그 모습에 구로옹에게 실망할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그럼 이제껏 성장을 안시킨건 작품 전개상 이리저리 휘둘리고 늘리기 좋기에 저렇게 만들었단 말인가?  그전부터 계속된 떡밥과 전혀 상관없이 가는 전개는 결국 늘리기 위해서 그런거였던건가? 

 

칠요시련이 끝나고 다음 회차가 넘어갔을때 이번 다른 우주로 넘어갔을때도 역시 구로옹은 철저히 떡밥을 계속 만들고 전개에 치중하면서 글을 써가고 있었습니다. 한순간 나아지는것 같던 주인공의 성장은 조롱하는것 처럼 등장할 필요가 있나 싶은 전개에 무너져 지하에 묻어버리면서 말이죠.

 

제가 최후로 일말의 기대한 장면은 백웅과 하은천의 대결에서 였습니다. 누가봐도 이건 성장하기 위한 발판인 장면이었으니까요. 물론 기대한 제가 바보가 된것처럼 신기루처럼 사라지만요. 

 

그동안 주인공의 성장을 기대하며 다음번에는, 다음번에는 했던 저는 이 시점에서 깨끗하게 기대를 접었습니다. 작가가  작품을 늘리기 위해 주인공의 성장을 안시키는 시점에서 뭘 기대할수 있단말입니까. 상대없이 허공에 칼질을 계속하는 꼴이니 웃음도 안나오는 경우입니다.  

 

남들이 절대지경, 절대지경할때 주인공의 내적성장을 바라던 저는 철저히 바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로는 작품에 기대하지 않고 팬심으로만 억지로 보게 되는 지경까지 오자 더이상 버틸수가 없었습니다. 더이상 팬이 아니라 안티팬이 될 지경이었으니까요. 

 

그동안 댓글에서 제가 가장 많이 봤던 댓글은 절대지경과 주인공의 정신적 성장입니다. 웃기지 않습니까? 무협 소설에서 주인공의 외적 성장을 바라는 독자들과 내적 성장을 바라는 독자들이 그렇게 많은건 이 소설이 처음이었습니다. 

 

이제는 그저 작가가 바보로 만들어버린 주인공을 볼때마다 저는 안타까움이 먼저 듭니다. 이렇게 대놓고 작품 내외적으로 바보로 만들어버린 시점에서 할말조차 안듭니다. 

 

어쩌면 구로옹은 전생검신을 쓰면서 칭찬받고 자기의 장점이라 생각했던 부분을 중심으로 계속 쓰고 싶었던것일수도 있습니다.  확실히 이게 주인공이 없는 소설이었다면 계속 장점으로 남었을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이건 일인칭 주인공 시점의 소설입니다. 완성되지 않고 성장하는 주인공입니다. 그 시점에서 불필요한 전개와 떡밥은 더 이상 장점도 아니고 단점에 불과합니다. 

 

독자들이 한결같이 떡밥을 그만 뿌려라 왕도적인 전개좀 가라는 말을 그저 불평불만이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아닙니다! 

그건 장점이었던 부분조차 단점으로 바꿔버리는 전개에 구로옹에게 일말의 기대를 걸면서 비판하는겁니다!  

 

그래요. 분명 구로옹도 생각은 있겠지요. 천화까지 가다가 각성시켜서 외적인 절대지경과 내적인 정신적 성장까지 같이 할 계획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더이상 지금의 저는 볼수가 없네요. 

 

 

이 글은 안티팬이 되어버리기 전에 하차하는 독자가 쓴 넋두리입니다.  그리고 구로옹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며 쓴 글입니다. 안티팬 조차 못되고 하차 하는 독자지만 그래도 좋은 결말을 맞이하기를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