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피아에 있는 '회귀도 13번이면 XX 맞다'라는 소설을 읽었습니다.(XX는 금지어라서 못 적음)

2화에서 하차했습니다.

미친 주인공이라는 설정인데 왜 이렇게 어설퍼보이지...

오글거리고 내용이 너무 뻔해서...

 

회귀한 주인공.

마침 보스몬스터와 공대 레이드 중.

회귀한 주인공에게 보스몬스터는 귀여운 햄스터일 뿐.

가볍게 쌈싸먹음.

겁에 질린 보스몬스터.

예쁘고 능력 좋은 여자동료.

레이드 파티장과 보상 분배 문제로 싸움.

 

아으으...뻔해, 너-무 뻔해.

쉐어 때문에 미친주인공에 대한 눈이 너무 높아졌나 순간 고민해봤는데

고민 끝 결론. 쉐어를 모르고 봤어도 이 소설은 내 취향이 아니다.

 

미친 주인공이란 게 참 힘들죠.

잘못 쓰면 그냥 중2병이 되거든요.

 

 

제목 : 회귀도 13번이면 XX 맞다(XX는 비속어 ㅈㄹ)

작가 : 사자혼

장르 : [미친주인공], [게임시스템], [고어(잔혹)], [던전]

편수 : 200편(미완결 - 연재속도 느림)

내용

마왕의 머리를 6번 박살냈다. 


하지만 회귀가 끝나지 않는다.

지겹군. 지겨워.

날 언제까지 싸우게 할 거지?

좋아, 던전 안의 모든 걸 죽여버려도,

어디 세상이 멸망하는지 한 번 해보자고. 

 

 

 

원래 2화까지 보고 너무 실망해서 하차하려했습니다만,

좋은 평가를 주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좀 더 읽어봤습니다.

그래서 지금 50화정도 읽었어요.

감상 결과는...재미있네요!

가장 오판한 건 뻔하다고 평가한겁니다. 전혀 뻔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주인공이 중2병이라기보다, 문체가 중2병같은 거였어요.

 

주인공의 성격도 13번 회귀했다는 설정에 부합니다.

성인과 악인짓도 13번이면 그냥 노가다죠.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들에게 감정 이입하지않고 무기질적으로 효율을 추구하는 모습이

진짜 13번 회귀한 사람답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주인공의 행보가 시원시원하면서도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가 씁쓸해서 오묘한 맛이 있어요.

소설의 전개에도 신경을 많이 쓴듯 루즈한 구간이 없고, 복선도 틈틈히 배치해놔서 찾고 유추하는 재미도 있어요.

 

소설 보면서 가장 거슬리는 점이 중2병같은 문체였습니다만...

총을 쏜다면 탕탕탕탕이라고 적는게 아니라

탕   탕

   탕   탕

이런식으로 적습니다(...)

계속 보다보니 슈타인즈게이트같은 비주얼노벨이 연상되더군요. 소설보다는 컴퓨터 비주얼노벨류 게임에서나 써먹을 기법이에요.

근데 확실히, 저런식으로 문체가 춤추니까

 

그래서 가능한 표현도 있었어요

 

그 부분은 확실히 인상 깊었습니다.

임팩트가 있었어요.

평범한 문체로 한 문장안에 그런 임팩트를 내기는 힘들죠.

문법이나 문체에 엄격한 분들이 보기에 심장에 해로울지도 모르지만, 작가만의 표현기법이다고 인정하고 보면 꽤 재미있는 방식입니다.

 

고어한 점이나, 문체의 특징이나, 주인공의 행보에서 호응과 거부반응이 다양하게 일어날 것 같습니다만,

하나 확실한 건 호불호를 떠나 자기색이 뚜렷한 작가님이라는 겁니다.

 

이 소설을 읽고나니 평소에 소설을 판단할 때 너무 성급히 판단해오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드네요.

이제는 적어도 10~20화정도는 읽고 판단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