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본질은 인물에 있습니다. 독자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언제나 이 인물이 앞으로 어떻게 되고, 어떤 선택을 할 것이며,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궁금해하죠.

그런면에서 반만년 수련한 창병은 꽤 괜찮습니다. 인물들이 하나같이 좋아요. 절름발이 창병, 싸움에 미친 투귀, 세련되고 착한 아씨... 클래식하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이 나와요.

문제는, 이 모든 매력적 인물들이 초반에만 나옵니다.

중반을 넘어간 뒤는 그냥 주인공 원맨쇼입니다. 다채로운 인물들로 화려하게 장식되었어야 했을 인물들이 전부 사라진 결과, 드러나는 건 앙상한 플롯과 밋밋한 배경입니다.

안타까운 소설이에요. 작가님에게 기본기가 있다는 건 확실한데 중반 이후로 주인공에게 취해 주변을 보지 못한 듯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