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한 작가님의 최고 장편인 성운을 먹는자는 아주 매력적인 세계관을 가진 작품입니다

무협에 판타지 개념과 영수 개념을 잘 섞어서 성먹자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창조해 냈다는 사실에 기립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단점도 꽤 많은 작품입니다

첫째로 작중에 나오는 3대 마교들의 악행에 대한 정당성 부여 입니다

이건 작가님 전작부터 보였지만 여전히 작가님은 악행에도 이유가 있다는걸 보여줍니다

이 부분 때문에 작가님 작품 안보는 사람도 많은데 이건 호불호니 넘어가겠습니다

둘째로 동시에 두 작품을 연재하면서 글의 퀄리티가 대폭 하락했던 시기를 뽑을 수 있겠네요

이 부분은 전체 글과 비교해도 퀄리티가 너무 떨어집니다

작가님이 이때 고생많이 하신건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 걸 옹호할 순 없습니다

셋째로 장편이 되면서 글의 초점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원래는 재능이 없는 소년이 스승을 잘 만나서 하늘이 내려준 기재를 꺾고 정의를 위해 성장하는 내용인데

이미 지금 연재분 이전에 적수가 없을 정도로 성장해 바렸습니다

비교하자면 사이버 포뮬러 신의 하야토가 된 셈이죠

그러다보니 형운이 활약하면 마교가 뭔 짓을 하든 허무하게 퇴장시킵니다

그래서 갈등 구조가 성립이 안되고 어떤 전투를 하든 시시하게 느껴지죠

넷째로 장편이 되다보니 형운의 성장과 정의관철, 마교와의 대립에만 신경쓰다보니 조연들의 비중할당이 애매합니다

작가님께서 계속해서 여러 조연들을 엮어서 열심히 글을 쓰고 계시지만 그게 자연스럽게 엮인다기 보다는 억지로 엮인 느낌이 강하고 어느순간 묻힌 조연들이 꽤 많죠(예시 : 서하령, 황궁 등)

이건 글이 작가님과 독자들의 예상 이상으로 길어지다보니 글의 밀도가 떨어진게 아닐까 추측됩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은 권선징악의 플롯이면서도 악에 대해서 이유를 부가하다보니 어떻게 보면 위선적이고 작위적으로 보입니다

이것도 취향차이긴 하지만 요즘 대세가 감정에 솔직한 인물들과 예상치 못한 반전 등인데 시대의 흐름과는 좀 동떨어져 있다보니 독자 모으기가 상대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성먹자는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한 고유의 세계관은 말할것도 없고

주연 조연의 캐릭터성도 상당히 좋고 잘 만들어진 세계관을 아낌없이 활용하는 모습 등 장점도 많은 소설입니다

성먹자가 슬슬 완결에 가까워져서 오랜 팬으로써 성먹자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적어봤습니다

책 내용이 워낙 방대해서 정리하기도 어렵군요

마지막으로 김재한 작가님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셔서 좋은 작품으로 남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