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 작가님이 비따비 쓰신 분이죠?

비따비만 해도 현대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과거 회귀물 중에는 

최고 수준이다 싶을 정도로 실제 역사와 잘 버무려서 

실감나게 잘 쓰신 편이었는데 재벌집 막내아들은

비따비를 가볍게 상회하는 수준인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장르문학에 머물 수준이 아닌 것 같습니다.

드라마라도 만들어야..

이 작품은 딱히 선과 악의 구분이 없어요. 분명 시작할때는

기존 재벌들을 악의 포지션에 놓고 해외에서 주식 투자로

돈벌어와서 그 돈으로 재벌들을 징치하는 식으로 전개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주인공도 그들의 수단을 전혀 거리낌없이 사용하죠. 

어용언론, 정경유탁, 부동산투기, 뇌물, 사내정치, 삼성장학생, 노조압박까지... 

하나같이 욕먹어 마땅한 부분이고 만약에 이제 와서는 주인공이 

그래도 나는 착하네 어쩌네 그런다면 도리어 욕해주고 싶을 정도죠.

하지만 이 작품은 선과 악이라는 단순한 시각으로 그들을 보기보단 

담담하게 재벌들을 긍정하고 있어요. 뭐 재벌의 존재가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필요한 존재다- 라는 식은 아니지만 재벌이란 이런 놈들이다. 

근데 어쩌라구..  뭐 이런 식일까요.

그 시대에 성공하려면 그런 방식 밖에 없었다고 작가는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작가가 생각하는 차별점은 21세기 와서 표현될 것 같습니다.

재벌이란 존재의 시작과 발전이 어쩔 수 없었다면 그 재벌이 21세기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만 바람직한 것인가 아마 작가의 주제의식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어요. (만약 이 작품이 그 정도의 주제의식 표현도 없이

끝나버린다면 재미와는 별도로 최악의 평점을 줄 수 밖에 없긴 하죠..)

하여튼 이 작품의 묘미는 너무 실감나는 재벌들간의 싸움 묘사죠.

뭐 기아자동차, 한보철강, IMF, DMC 등등 기존에 실재했던 소재들을 가져다

쓴거지만 그래도 이정도로 쓴다는건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재벌가 묘사도 정말 끝내주고요.

특히 전병철 회장은 정말 카리스마 만빵입니다. 이 사람이 근본적으로 좀

사이코패스에 가깝다는건 작중에도 반복적으로 묘사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대단하다 멋있다라고 느껴지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근데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이 정말 여기에 근접한 모델이었을까요?

너무 삼성이 미화된 것 같아서.. 아 별로 미화랄 것도 없을까요? 

하여튼 참 애매하네요...

하여튼 지금 작중 시간대가 거진 99년즘에 왔는데.. 이제 제일 기대되는건

바로 그거죠! 바로 노무현 대통령입니다. 과연 노무현 대통령을 작중에

등장시킬 것인가.. 노무현 대통령을 어떻게 묘사할 것이며 어떤 관계를

맺어갈 것인가... 실제로도 노무현 대통령과 삼성은 밀접한 관계였었죠.

꼭 한번들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재미있고 속이 꽉찬 소설입니다.

이제 120화 연재되었는데 한화 한화가 진짜 미칠듯이 재미있고 전혀

돈이 아깝지 않아요. 전개 속도도 정말 빠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