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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가식에 대한 적나라한 블랙 코미디 <완벽한 타인>.

40년지기 죽마고우들이 부부동반으로 모인 자리에서 그들 각자의 핸드폰에 날아오는 메세지 및 전화를 몽땅 공개하는 게임을 시작함으로써 벌어지는 포복절도 막장 블랙 코미디인데, 이건 진짜 일단 각본부터가 흥미찬란하거니와 배우들의 호흡, 컷 편집, 음악의 활용 등에 단 1초의 허점도 없는 완벽한 만듦새를 자랑하는지라 2시간에 달하는 런닝타임이 1분처럼 지나갔다. 아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 겨울밤의 악몽에 유쾌하게 휩쓸렸다.

따지고 보면 정말 <죄>를 저지른 인물은 몇몇에 국한될 뿐더러 극중 막장의 형태랄까 종류가 꼴랑 하나에 불과하는 등 상상력이 살짝 아쉽긴 하지만, 그 단점을 티끌처럼 여겨지게 할 만큼 막장에 폭소를 버무린 솜씨가 좌우지간 환상적이고 심지어 끝맺음까지 주제를 곱씹도록 위트 있게 잘했다. 셰익스피어에 빗대자면 <한 판 잘~놀다 간다!!> 같은 기분이었어.

우리나라에서 잘도 이런 톤의 영화가 나왔구나. 우리나라도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구나.

완벽하게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