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탭으로 넣어야하는건지 영화탭으로 넣어야하는건지 헷갈리네요.

 

 

 

 

이 애니메이션은 실험적입니다. 지루한 애니메이션이라는 평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멜로영화라면 용납할만한 수많은 요소들이지만 애니메이션이라서 용납하지 못하는거죠. 초반 10분, 아니 영화 내내 노조미와 미조레의 캐릭터성을 살리기위해 동작의 차별성에 올인했습니다. 발걸음, 머리만지기, 시선 등에서 캐릭터성을 찾아 핥고 빨면서 맛보고 즐기는 사람에게는 정말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딴게 귀찮거나 맞지 않는 사람에게는 지루할 수 밖에 없지요. 

 

 

저는 수채풍을 매우 좋아합니다. 아이우라, 재와환상의그림갈에 나온 그 배경작화요. 리즈와 파랑새 동화 파트에서는 이러한 배경작화를 활용하고 있어 매우 영상미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동화와 현실 이야기를 구분하는데 실사영화였다면 뭔가를 사용했겠지만 애니메이션은 작화기법을 다르게 해서 표현가능합니다.

 

 

연주 장면은 많이 나오지 않아요. 초중반에 캐릭터성을 내세울 때 잽 몇 번, 중반에 결정적인 단서를 주는 한 번, 클라이막스 한 번 정도라는 느낌입니다. RPG에서 내내 캐릭터성을 쌓으며 갈등을 쌓고, 최종 전투 한 방에 모든걸 갈등을 걸고 터트린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음악을 잘 알진 못하지만 그래도 클래식도 교양삼아 리스트에 넣고 듣거나, 유포니엄 BGM 등을 넣고 듣다보니 대사하나없는 연주장면에서 감성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장면이었습니다.

 

 

반전이 없는 영화입니다. 그나마 반전이라고 할만한 내용조차 초반에 감을 잡았습니다. 영화나 애니 많이 본 사람이면 감이 올만큼 어렵지 않다고 생각되요. 중요한건 그게 아니라 동화를 보고 노조미와 미조레가 각각 느낀 감정처럼 관객도 동화와 영화의 결말을 보고 어떤 감정을 느꼈지는라고 봅니다. 

 

 

원작팬이 아니더라도 보는데 지장이 없을만큼 잘 만들었습니다. 원작을 봐야 알아챌 수 있는 디테일한 요소가 조금 등장합니다. 자세한건 스포일러라 패스합니다. 몰라도 중요한건 둘의 이야기가 핵심이라 괜찮다랄까요. 조연 캐릭터를 가지고 "원작에 이런 캐릭터였는데 모르니까 구질구질하게 설명해줄게요~"가 아니라 "대충 눈치껏 넘어가~" 정도거든요. 그렇다고 조연이 어떤 캐릭터인지 아예 모르게까진 안하고요.

 

 

서두에 밝혔듯 호불호가 갈릴 작품입니다. 이건 유포니엄 애니가 강렬한 톤의 작품이라면 리즈와 파랑새는 수채화스러운 느낌이라서 TVA팬이라고 해도 성향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추천합니다.

 

 

 

ps. 백합을 기대하고 보려는 사람들은 동인지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