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모시고 영화보러 가서 충동적으로 고른영환데... 정말 지독했습니다. 지독하게 재미가 없었어요.

아파트 단지에서 한밤중에 왠 미친 싸이코의 살인을 목격한 시민의 이야기인데...

보면서 암이 생겼다가 그 암도 발작해서 죽을것 같더군요.

 

일단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는 상황이 공감이 가지 않습니다. 신고를 할 상황은 계속 나옵니다. 첫번째 살인 목격, 다른 목격자의 신고 권유, 두번째 살인 목격, 경찰의 협조요청, 다시 아파트에 나타나 가족을 노리는 범인... 그 어디에도 신고를 하지 말아야될 필요성이 느껴지는 장면이 없습니다.

물론 이유가 아예 안나오는건 아니지만 그 이유란것들도 하나같이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괜한일에 엮이기 싫어서? 두번째 살인 목격했을때부터 이미 물건너 갔죠.

어차피 지나갈 일인데 아파트 집값 떨어질까봐? 범인이 다시 나타났을때부터 이미 지나간 일이 아니죠.

범인이 가족에게 해를 끼칠까봐? 그럼 더 신고 해야죠! 가족은 어디 딴데라도 피신 시키고!

 

범인도 참 어이가 없어요.

살인범이란 놈이 하루가 멀다하고 범죄현장을 들락거리고, 그 현장에서 대낮에 두번째 살인을 하고, 3번째 살인도 물론 대낮에 거기서 하려고 하고요. 목격자 대량 양산이 범인의 목적인가요?

거기다 후반에 자기 다리 붙들고 늘어지는 주인공의 아내는 왜 친절하게 머리만 잡아서 바닥에 몇번 박고 끝이죠?

바로 옆에 망치가 있는데 참 관대하셔라. 바로 전에 경찰 뚝배기는 망치로 깨놓고.

 

경찰은 경찰대로 너무 무능하게만 그려져요.

경찰 무능하게 나오는거야 하루이틀일이 아니지만 적어도 범인 잡으러 가면 범인 달아날꺼 대비해서 집 주위에 다른 경찰들 둬야 되는거 아닌가요?

자기 잡으러온 경찰을 전자레인지에 부탄까스 돌려 일으킨 폭발로 제압하고 유유히 도망치는 범인.

근데 어떻게 그렇게 부탄까스가 제시간에 맞춰서 터지는거죠? 부탄까스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실험이라도 여러번 했나요?

 

이것들 말고도 많지만 더 기억해내기도 싫고, 아무튼 초반 신고 안하는거부터 공감을 얻지 못하니 사소한거 하나하나 보면서 짜증이 났습니다.

솔직히 부모님 모시고 간거 아니면 도중에 그냥 뛰쳐나왔을것 같네요.

 

올해 최악의 영화.

그나마 그 후에 본 공작이란 영화는 볼만해서 다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