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 사가의 리쿠도 코우지가 그린 공각기동대 세계관의 작품입니다. 설정상으로는 전뇌나 의체 기술이 이제 막 쓰이기 시작한 시점의 이야기.

 

전 공각기동대를 안 봤습니다. 만화는 1권인가 2권까지 봤는데 너무 어렸을 때라 기억이 안나요. 그런데 상관없이 재미있습니다. 이건 시로 마사무네의 작품이 아니라 리쿠도 코우지의 작품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작품 후기는 시로 마사무네가 썼는데, 원안 러프와 초기 설정 등이 같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걸 보면 리쿠도 코우지가 원안을 전부 개무시했다는걸 알 수 있죠(.......)

 

 

뭐 원작가랑 작화가가 있다고 해도, 이 작품은 그냥 공각기동대를 여러 작품으로 내는 프로젝트 중의 하나라서 시로 마사무네가 이런저런 자료를 회사에 넘겨주고 회사가 다시 각각 프로젝트 담당자한테 자료 넘겨주고 이걸로 알아서 해봐라~ 라는 느낌으로 진행된거 같고, 시로 마사무네도 자기 색깔을 뺀 다른 작품을 원했다고 후기에 써놨습니다.

 

 

시로 마사무네와 리쿠도 코우지의 차이는 그림체를 빼고 얘기하면,

 

1. 누님이 전부 로리로 바뀌었다.

 엑셀 사가 후반부부터 다음 작품까지 가슴의 움직임 등을 열심히 연습하시는거 같더니 이번 작품은 죄다 로리(...)

 

2. 눈에 보이는 기계화 된 요소들이 사라졌다.

 시로 마사무네의 디자인은 보통 의체화 된 부분이 확실히 눈에 띕니다. 머리가 기계라든지, 눈 대신 카메라가 박혔다든지, 인체와 비슷해도 다른 색의 톤과 이런저런 무늬를 넣으면서 인체와 다른 부분을 눈에 띄게 만들었던거 같습니다만

 

 리쿠도 코우지는 이걸 인형같은 관절 부위를 제외하면 전부 실생활에 쓰이는 물건들만 씁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제 의체화가 시작되는 상태라 두 사람의 차이라기 보다 그냥 시대 설정상의 차이같기도 하고...

 

 

현실과 전뇌 사이를 오가는 장면은 그냥 단순화해서 넣고,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로 가려는 만화입니다.

 

 

디지털 작업에도 익숙해지셨는지(바꾼지 10년 이상됐는데 못하는게 이상한가;) 전작과 달리 톤 사용도 엄청 깔끔해졌고요.

정확히 뭐가 달라졌는지는 모르겠는데 엄청 깔끔해요. 배경이 톤으로 그냥 뭉개는게 아니라 제대로 꼼꼼하게 그리는걸로 바뀌어서 그런가?

 

 

 

덤으로 작년에 1권이 나왔는데 전 여태까지 왜 정발 안해줄까..이러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예스24에서 작가 이름으로만 검색하고 있었는데, 홍각의 판도라는 작가이름이 리쿠도 코시라고 되어있더군요.

통일 좀 하자...정발된 작품들이 리쿠도 코우시, 리쿠도우 코우시, 리쿠도 코시로 다르게 표기되어있어서 작가 이름으로 검색하기 귀찮아졌음...

 

 

 

여튼 엑셀 사가 재미있게 보셨으면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겁니다. 엑셀 사가 자체 패러디 장면도 많고요 ㅡㅡ;

 엑셀이랑 꼭 닮은 애도 나오고, 여성 3인조인데 남은 두명은 얼굴 공개가 안됐지만 하나는 롤머리...

 시장님도 나오고...

 

반대로 공각기동대 팬이면...어떨지 모르겠네요. 전뇌 세계 오가는 표현은 리쿠도 식으로 단순화해서 개그컷으로만 사용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