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기대도 안한상태에서 돈 내는게 나도 아니라 얻어봤는데도 이렇게 만듦새가 거지같이 느껴진 영화도 드뭅니다

 

사실 뭐 이럴 줄 알았죠

 

이 영화 1편 자체부터가 완성도 하나는 높았으되 그 태반이 참신한 연출에 근거해서 자극적인 신선도에 의지해놨단 말입니다,

그렇잖아요? 그럼 어떻겠습니까. 두번 시도하기 힘든 형태로 한번 써먹으면 식상한 방식에 기대서 거기다 만들기까지 잘 만들었으니 말이에요, 그런 1편을 뒤에 놔두고 2편이 쳐다보고 있었을 허들의 높이가 능히 짐작이 갑니다, 감이 안 올 수가 없죠

 

그런만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완전 개 막장이었습니다,  

다 보고 나서 바로 든 생각은 이건 영화가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제작하는 놈들의 마인드 자체가 글렀어요

 

작년 5월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편에서 받은 감상을 그대로 받았는데 이렇게 영화가 1년 차이로 답습하다시피 흡사하기도 드뭅니다. 연출감독이나 시나리오 라이터 둘중 하나 혹은 둘 다에 교집합이 있는지 심히 의문이 들어서 알아봤더니 그건 또 아닙니다..

 

예, 이 글 제목에 그래서 저런 부제를 달았는데요, 요즘 히어로 영화만드는 놈들이 다들 이런가 뭐 그런 생각이 들었단 겁니다.  

시쳇말로 바보들 특징이 1절만 할줄 모른다는 것이던데 1절은 그렇게 잘 부른 다음에 분위기파악 못하고 더 큰소리로 오버하다 1편 이름값에 얼음물 끼얹는게 이 2편들입니다, 가오갤도, 이것도, 히어로 영화는 아니지만 킹스맨도. 

 

일일이 짚기도 피곤한 이 2편은 초반부터 정체성 확립도 못하는게 확실히 분위기파악을 못하는 인물이 조울증 환자한테 받은 각본대로 만든게 아니었나 그런 생각이 들게 합니다.

 

1편은 여자를 둘러싼 인질극에 얽힌 순정남이란 코드가 영화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데요 그건 그렇다고 치죠...

오체분시 자살쇼로 도입을 장식한 2편은 그 여자가 죽어 해체된 가족하고 그 가족에 내재된 가능성을 상실한 주인공한테 공감을 해달란 건지 말란 건지 여자가 죽었다고 데드풀이 치는 자학개그에 배꼽을 잡고 웃으란건지 처음부터 장난을 치고 있습니다

 

아니..

관객들이 지진아로 보이나 (..........)  

웃으란 거야 울으란 거야,  

전반적으로 만든놈들 딴엔 웃으라고 잡은 기조같은데 그럼 마누라가 죽었는데 실없이 호모드립 섹드립 잔혹개그 소재로 사건을 소모하면 그게 승화된 골계미로 관객들이 알아먹어주길 바란건가.  

그럴거면 가족타령을 하질 말든가 이 친구들아 - 란 상념이 안 스칠 방법이 있나요 

 

개그치면 관객들이 멍청하게 웃어주는 바보인가.

가오갤2는 그냥 유치원생에나 먹힐 경박한 코미디에 재미도 없는 섹드립으로 좌충우돌하는 내용에다 세련되지 못한 가족애 신파를 부조화하게 우겨넣어도  그나마 관람가가 낮아서 이해라도 됩니다. 흉내라도 가족영화로 내려고 한다고 자기설득이라도 가능하니까 말이에요,

 

휠체어타고 생쇼하다 1초 뒤에 인상찡그리고 부서진 가족의 비극을 논하면 자기들이 생각할땐 이게 자연스럽나,

당연히 내츄럴하게 안 느꺼지지, 그런데도 제작자들이 이걸 방치한 행태의 의미는 시나리오를 표현에 있어서 자연스러움을 살리려는 시도 자체를 안한 거고 이건 연출에 성의가 없는 겁니다,  

 

그냥 1편을 답습해서도 안되고 새롭게 표현의 정체성을 창조하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극복한단건 이이덴티티가 뒤틀리는 일이니 고육지책, 보다 자극적이면 어떻게든 되겠거니 하는 심리의 발로에다 재밌어 보이는 아이디어랑 장면은 그냥 집어넣자는 이런 무성의함이 영화 내내 드러나는데 그 어울리지도 않는 f word family 드립은 처음부터 끝까지 치고 있습니다 

가오갤도 비슷하더니 몃술 더 뜨는데 한심한 타임리와인드로 죽은 마누라도 살려내고 데드풀 자신도 살아나고 탈선한 돼지도 갱생시키고 이것저것 다 한다고 할때는 답답할 뿐입니다.

 

이런 조악한 데엑마를 태연히 사용하는 한심함이 재차 영화 전반에 만연한 무성의를 제대로 강조하고 있다고 하면 좋을것 같죠?

성의가 없습니다 성의가.

 

탈선한 비만아는 차별과 학대의 억압된 분노를 지방살 부들부들 떨며 부르짖다가 작장에 숨긴 볼펜으로 개그나 치고 있고  

지금 도대체 이러면 영화가 웃길것 같나 멍청이처럼 보일것 같나, 이봐요 제작진들, 정말로 이렇게밖에 못하는거야?

이런 사춘기 뚱땡이가 아무런 제지도 안받고서 철통감옥의 격리 1호대상에게 접촉해 흉계를 논하는 그 설득력 하나 신경쓸 겨를이 없었던 성의없는 전개는 덤이고. 

 

이 영화를 욕만 했지만 나름 건질게 없진 않죠 물론, 아무렴 없겠습니까

스플래터 코미디나 엽기 개그 개개의 것이나 그것들이 연쇄적으로 연결돼 만드는 특정 시퀀스는 다른 영화들에서 찾아보기도 힘든 걸작인 장면으로 표현되거나 그래서 충분히 웃기고 성공적으로 감탄사를 유도하긴 합니다. 예, 하긴 해요. 시덥잖은 삼류 코미디 무더기 속에서도 빛나는 진주가 있기는 몇알 있긴 한다는 겁니다만 이건 영화지 제작진들 판타지를 충족하는 개드립 코미디 총집편이 아니란 문제를 어떻게 해보지를 못합니다 

 

저한테 이 영화에서 남는걸 고르고 건질걸 택하라면 딱 둘인데 엑스포스 몰살 시퀀스랑 데드풀을 짝찢는 장면 둘이 답니다

쿠키영상만 관람하더라도 발견할 의미가 많다는 감상평이 있던데 그건 영화 자체가 부록영상만도 못하단 욕입니다 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