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독점 나빠요. 어떻게 개봉한지 일주일 된 영화가 하루에 한번만 상영할 수가 있어!

상영해주는게 어디냐 할 정도로 빠진 영화관도 좀 되는거 같더군요. ㅠㅠ

 

 

인도 영화인데, 세계를 노리고 만든건지 춤이 빠지고 노래도 두 곡인가 세 곡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한 20분은 잡아먹어야하는 결혼식 씬이 금방 끝난듯...(엑스트라 결혼식이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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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젊은 시절과 노인 시절 연기를 모두 소화하기 위해 체중 조절한 아미르 칸...)

 

 

 

아미르 칸의 영화라고 해도 그가 주연했던 영화들을 이어서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떠오르는게 있었습니다.

 

세 얼간이에서 학생들을 자살로 몰고가는 성적지상주의에 대해 저항하고, PK에서 중구난방식의 믿음만 강요하는 종교에 저항하죠...당갈에서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다만 세 얼간이에서 부모의 꿈을 자식에게 떠넘기지 말라했던 것과 다르게 여기의 아미르 칸은 자신이 못했던 레슬링 국제대회 금메달의 꿈을 자신의 아들이 해내주길 바라죠.

 

...아들 하나없이 네 명의 딸을 얻게 되긴 했지만요.

 

 딸들에게 레슬링의 재능이 있다는걸 안 순간 딸들이 어린 시절 누릴 수 있는 모든걸 뺐고 오로지 레슬링 한길만 걷게 하는데, 항상 팔짱만 끼고 있다가 한 두마디로 명령하고 그 후엔 눈빛과 손짓만으로 압박하는 가부장적 아버지로 그런 메세지를 보여주는게 참...

 메세지를 위해 갈등들도 어물쩡 넘어가버리고, 자신의 꿈을 위해 딸들을 희생시킨 아버지는 단숨에 딸들이 틀 안에 갇히 여성에서 벗어나서 자신의 힘으로 지위와 명예를 얻게 해준 인물로 바뀌어 버립니다.

 

솔직히 아미르 칸의 작 중 행적을 나열해서 올리면 미x놈 소리 듣기 딱 좋지 않을까합니다.

 

초반부는 정말 재미있고 흥미롭게 빠져들었습니다만 저런 이유로 후반부가 너무 아쉬습니다. 게다가 감독은 너무 전형적인 악당 행세를 하는데다가 사실 악당일 필요도 없었는데 이야기를 위해 억지로 악당이 됐고...

 그냥 두 여성이 레슬링에서 성공하는 이야기만 보여줘도 괜찮았을텐데, 그걸 굳이 대사로 표현하면서 작 중 스토리 다 쌈싸먹으면서 가야했냐!

 

 

게다가 레슬링하는 딸이 둘인데 중간부터 하나는 쏙 사라지고 장녀에만 포커스를 두고...차녀도 실제로는 국제대회에서 성적 냈는데...

 

 

초반부의 힘을 끝까지 끌고가지 못한 아쉬운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놈의 메세지...중요한건 메세지라고 말한 캐릭터는 빌런이었다고요!(......)

 

 

다만 마지막에 인도 국뽕 충전하는 씬은 참 좋았었습니다. 마이너의 마이너 스포츠를 다루는 영화들에서 이런 국뽕 채우는 요소가 싫었는데...그냥 이야기가 마침내 성공으로 끝맺는 장치라고 생각해서 그런가 좋더군요. 크으, 주모! 여기 라씨 한 잔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