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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원작 일본 영화의 한국 리메이크 <리틀 포레스트>.

연애에 지치고 도시에서의 삶에 지치고 취업에 지친 젊은 여성이 산골 오지의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 짓고 자급자족하며 일상을 보낸다는 이야기. 연애도 있고 취업도 있고 어릴 적 친구들과의 우정과 청춘도 있고 나름대로의 가족사도 있지만 무엇 하나 설명하려 들거나 교훈을 남기려 들거나 스스로가 추구하는 미덕에 심취하려 들지 않는다. 영화가 대단히 편하고 순수하며 담백하다. 가끔 나오는 개그 코드마저 착하기 그지없는데 그게 하등 오글거리지 않는다.

힐링 무비로 은근히 팬이 많은 일본판 <리틀 포레스트>는 2시간짜리 두 편으로 시골의 사계절을 느릿느릿 아주 제대로 보여줌과 동시에 먹방보다는 쿡방에 포인트를 뒀지만, 한국판은 쿡방보다는 먹방이고 우려와는 달리 일본판의 딱 절반에 달하는 런닝타임에 사계절 풍경을 꽤 균형적으로 알차게 담아냈다. 일본판보다 훨씬 살이 붙은 친구들과의 이야기 또한 양과 질이 아주 오롯하다.

배우들도 흠이 없다. 예쁘고 귀엽고 머리숱이 감동적으로 풍성하고 힘 뺀 생활 연기가 빛을 발하는 김태리, 그런 그녀와 더없이 자연스런 앙상블을 이루는 류준열과 진기주, 과거의 존재이되 주인공의 삶 전반에 크나큰 영향을 끼친 엄마만큼이나 든든한 존재감을 드러낸 문소리, 애 연기하는 애의 끔찍함이 천만다행으로 없는 아역 배우....이 영화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오롯하다. 밸런스를 아주 잘 잡았다. 포근하다. 정화된다.

무공해 힐링 무비 <리틀 포레스트>.

이토록 맑은 만족감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