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마블 영화중 최하위는 토르 1을 꼽는데 그 정도까진 아니었습니다.(토르 1은 반지닦이를 제외하곤 최악이라고 봅니다.)

 

 

간략하게 스토리를 말하자면

미국에 스파이로 왔다가 70~80년대 흑인해방운동에 동화되어 '와칸다의 짱쎈 기술력으로 세계제국을 건설해서 흑인들을 해방시키자!!'를 주장하면서 총을 꺼내든 동생을 우발적으로 살해한 와칸다 전대 국왕님(어벤져스에서 폭탄 테러로 사망하신 분)은 자기 조카를 그냥 미국에 버려둔 채 와칸다로 귀환하고 그 조카는 미국의 특수부대 요원이 되서 제3세계들을 떠돌며 어마어마한 전사로 성장합니다.

그리고 와칸다를 찾아와서 블랙팬서한테 1:1 맞짱을 제안!! 아니!! 우리 아버지가 그런짓을 했단 말이야? 라면서 혼란스러운 우리 블랙팬서님은 그 1:1 대결을 수락하고 맞짱을 뜨십니다. 당연히 천조국 특수부대 출신의 짱쎈 킬몽거에게 능력을 봉인한 블랙팬서따윈 한주먹거리!! 영혼까지 쳐 발리고 폭포 밑으로 떨어집니다.

뭐 그 뒤로는 그냥 어찌어찌 부활하고, 그 와중에 개그도 조금 쳐 주시고. 아프리카 원주민 같은 사람들이 총같은 미개한 무기 대신 레이저 쁑쁑쁑 날리는 스태프랑 던지면 폭발하는 창. 그냥 후드 같은데 펼치면 전경들 방패 10배쯤 되는 에너지방패가 만들어지는 첨단무기로 단체전 좀 벌여줍니다. 그리고 블랙팬서와 캣몽거는 슈트입고 싸우다가 칼빵 한방으로 승부가 나죠.

'우리 와칸다의 첨단과학으로 살려주겠어!!'

'그렇게 살아나서 구금되느니 노예선에서 자살한 선조들 처럼 나도 자살하겠음 ㅂㅂ'

'역시 와칸다의 뛰어난 과학력으로 은둔하는 건 말이 안돼. 우리의 힘으로 핍박받는 흑인들을 구원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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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와칸다라는 국가가 비브라늄이라는 사기적인 금속을 바탕으로 세계최고의 과학강국이라는 설정이더군요. 그리고 그건 최소 수십년 전부터 꾸준히 그래왔고요. 다만 대외적으로는 세계 최빈국의 탈을 뒤집어 쓰고 있다. 정도입니다.

왕정제 국가에 과학은 오버테크놀러지, 그리고 왕위계승은 칼들고 싸워서 이기는 사람이 왕이되는 조금 기이한 국가입니다.

심지어 블랙팬서 능력도 봉인하고 그냥 칼질로 싸웁니다? 물론 칼들고 싸울 자격이 각 부족의 대표, 그리고 왕족으로 국한되는것 같기는 한데 이게 참.

그리고 중심 주제인 흑인들의 압제와 해방이라는게 솔직히 2018년을 살아가는 한국인인 저에겐 크게 와닿지가 않아요. 어차피 흑인 걔들도 약자라고 하기엔 백인 제외한 인종들 인종차별 하는건 마찬가지고. 그냥 지들끼리 헤게모니다툼 정도로밖에 안보인달까.

액션신도 솔직히 기대이하입니다. 그나마 초반 부산에서 차량씬은 좀 괜찮은데 와칸다에 패싸움씬은.... 그 방패부터가 하......

어벤져스와 딱히 연계될것 같지도 않고, 그냥 와칸다가 오버테크놀러지 국가인데, 부족중심의 왕정제에 중심부족인 우리 와칸다 국왕님의 부족은 원거리 병기따윈 쓰지 않고 남자 대신 여자들이 전사가 되지만 최고로 쎈 건 국왕인 블랙팬서인 그런 나라다!! 라는 기묘한 설정만 기억하면 어벤져스를 보는데 별 문제 없을 그런 영화인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런 이념적인걸 억지로 집어넣으려고 영화 내에 무리수가 너무 많다는 느낌입니다. 왜 전사는 여자들만 있는지, 그리고 그렇게 고도로 발달된 국가가 pvp 한방에 국왕이 결정되고 그렇게 결정된 국왕이 수백년간 내려온 전통을 불지르고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매우 부족해요. 이게 미국인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일만한 설정인지 모르겠는데, 저에겐 핍진성부족으로 밖에는.......

최근 마블영화를 보고 이정도로 불만족 한건 없었는데, DC의 히어로 영화들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