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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감독의 신작 <염력>.

자신이 보고자 하는 영화에 대해 별로 알아보지 않고 그냥 휙 보는 이들은 필시 감독의 유명한 이력인 <부산행> 같은 블록버스터적 액티브함을(감독은 사실 "돼지의 왕" "사이비"를 만들던 사람이다), 거기에 <염력>이라는 제목과 포스터에서 짐작되는 뭔가 초능력 배틀 액션 같은 걸 기대하며 이 작품을 관람할 터인데, 그럼 무조건 실망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결국은 실망할 것 같다는 게 이 작품의 문제지만-_-

<염력>의 장르는 확고부동하게 사회 풍자고, 이야기는 노골적으로 용산 참사 판박이이며(그래서 엔딩 크레딧의 "본 작품에서 언급된 인물, 지명, 이야기는 허구이며 만약 실제와 같은 게 있어도 우연임을 밝힙니다" 어쩌고 하는 문구는, 그것까지 싸잡아 풍자다), 스케일은 놀라우리만치 미니멀하고, 아니 실은 이것저것 다 필요없고 이게 제일 핵심인데, 몹시 투박하다. 배우들의 연기톤부터 메세지를 전달하는 방법까지, 하다못해 작품 내적인 정서와 외적인 음향에 이르기까지 암튼 모든 게 완전히 쌍팔년도 방화 스타일이라 심각한 장면에서조차 그저 실소만 나온다. 하나도 안 웃긴 익살 한마당★을 보는 것 같고 하나도 묵직하게 와닿는 거 없는 사회 고발 르포를 보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