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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기억해준 사모와 부인 말에 이 술을 대령해준 친구놈한테 감사를 ^^  ​

 

 

하바나 클럽 7년산, 유종은 다크 럼, 40도, 쿠바 직송

 

럼 위에 보드카, 보드카 이전에 브랜디, 브랜디 보다는 진을 선호하는 기호에 음주습관은 고착화됐다

항상 새로움을 찾으나 익숙함을 찾으나 그날이 만족스러우면 그만인 기호관계를 의리로 뭉친 사연이 깨고 외부적 충격을 가했다, 

그것의 맛이란게 대단히 새롭고 흡족하기로는 신선함보다 더했는데 그 이름이 뭐냐

 

하바나 클럽이다

 

결론만 말해서 대만족이다

흥미로운 상표권 분쟁사를 재밌는 불구경거리로 가진 이놈한텐 특징적인 맛이 있었는데 이 맛이 이 술을 살렸다

위에서 나열한 유종의 다양한 상표들이 가지지 못했고 그동안 내가 맛보지 못했던 맛의 특색은 다른게 아니라 바디감

알콜의 청량한 휘발감 속 향미성분의 용질감이 표출하는 걸쭉한 감각이라면 흔해서 말할게 못될 것처럼 하바나 클럽의 경우는 좀 다른데 그 단맛은 젖당을 떠올리게 만들고 목넘김은 크림을 연상시키는 바디를 지녔다

 

처음에 전구개에 퍼지는 고도수 알콜의 단맛은 여느 증류주와 같고 혀 끝에 닿는 순간에 뜨거운 자극으로 볼점막에 퍼지다가 후구개에 쓴맛이 느껴지면 상쾌한 청량감이 비강에 전달되며 여기까진 이 술이 다른 술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세금포함 10만원 미만의 값싼 이 술은 비싼 브랜디처럼 입 안에선 끈적임 없이 맑다가 목구멍 문을 두들기면서 넘어가려는 찰나 쓴맛 밑에서 다시 눈으로 볼래면 찾아볼 수가 없는 어쩌면 연한 바닐라 같기도 한 향이 고개를 들고 그보다는 더 고상한 크림맛으로 변화한 그 맛은 마지막엔 단순히 미각이 아니라 질감에 근접한 촉감으로 변신하는 것이더라, 이 단계에선 알콜의 청량감, 휘발감은 솜이불로 쌓은 벽같은 연질에 부딪힌 뒤 거기 파묻혀서 부드러움의 일종에 편승하게 된다

 

 

불만이 있다면 딱 하나

 유제품, 젖당, 크림,

흡사 비유만 유지방에 하는 것 이상으로 근접한 감각의 뒷맛 끝맛 목넘김은 육류안주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둘이 함께 발휘하는 엄청난 혼합효과에 느끼함은 배가 되고 젓가락이 매번 된장을 오가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