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영화로 봤습니다. 덕분에 지금 몸이 좀 띵하긴 한데... 일단 감상부터 합니다.

 

1.신고질라

 

에바 음악이 나오니까 안노 작품인 것 같습니다. 미국판은 다른 거대괴수랑 싸운다고 하니까요.

 

안타깝지만 단점이 더 크게 들어온 영화입니다. 

 

중간부터 보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그 순간부터 질려버렸습니다.

인물들 대화하는게 네게 작중 상황을 우리 대화로 알려주겠다는 식입니다. 

근데 그게 재밌지도 않아요.

지나치게 복잡한 용어

- 읽기도 어려운 용어 이름 알 필요가 있을까요?,

별로 알고 싶지도 않고 관련도 없어보이는 얽힌 사정들

- 미국 정부의 직원이 일본인이고 차기 대통령을 노리고 있었다고요? 그게 뭐요? 

작위적이고 딱딱해서 창작물에서나 나올법한 대사와 행동들

- 우리는 반드시 해야 한다. 부디 부탁드립니다, 같은 대사나 깊이 고개 숙여서 부탁하는 일본총리,

아무런 감흥 없이 사람 살려야 하니까 당장 그 부탁 들어준다고 말하는 연구소 소장이라던지..

그리고 국뽕하는 것도 상관없는데 너무 작위적이라서 아무런 몰입도 공감도 안되더군요.

 

보여주기 가 아니라 설명하기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면

하다못해 주요 장면이라도 제대로 연출해야 하는데 그것도 제대로 못합니다. 

 이야기의 완급 조절은 물론 필요합니다. 위기나 절정 같은 부분이 있으면 발단, 전개도 있어야 합니다.

근데 아무리 그래도 최소한의 흥미는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냥 사람들이 아무 감동도 없이 말하는 전개 보고 있다가 크와왕 고지라가 울부짖었다! 하고 

날뛰는 모습 - 그것도 빔을 쏘는 장면만 멋있고 괴수다운 물리적 액션은 없어서 아쉬운 모습입니다. 

얼마나 고질라가 쩔어주는지 보여줘야 할텐데 그것도  반쪽은 훌륭한데 반쪽은 안보입니다.

오페라의 유령은 거기에 더해서 노래라도 잘 불렀는데 이 녀석은 액션 하나만 봐야 할 녀석인데도

 방사능 빔을 쏴내고 불을 쏘는 장면은 보여주더라도 거대괴수가 도심을 날뛰는 모습에

기대하는 육체적 파괴력은 미국 고전영화 갓질라만도 못해요. 아니 비교하는 것도 갓질라가 빡치겠지요.

 

 하필 같은 시간에 옆채널에서 하던 영화가 가오갤이었는데 신고질라를 그동안 안봤었지 하고 선택했습니다.

시간대가 좀만 빨았어도 퍼시픽 림을 볼 수도 있었고요. 왜그랬을까 하고 자기자신한테 한방 먹이고 싶네요.

지금은 좀 진정되었습니다. 그냥 언제 눈 정화라도 할겸 미국산 갓질라나 틀어주면 좋겠네요.​

///

 

2. 맨 오브 스틸

 

- 액션은 좋았다. 

- 인물도 나쁘지 않았다.

- 근데 전개는 뭣같다.

 

딱 3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액션은 칭찬하고 싶습니다. 

속도감만 있는 게 아니라 둔중함, 파괴력을 묘사할 때도 훌륭했습니다.

인간의 시점에서 보이는 모습, 그리고 초인의 시점에서 보이는 모습 둘 다 잘 나왔다고 봅니다.

 

인물 - 모피어스 편집장님같은 조연도 좋았고, 주인공인 슈퍼맨도 상황에 맞는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조역 군인장교 아저씨도 슈퍼맨과 대비되는 인간의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조드 장군 역시 훌륭한 빌런이었습니다. 무력은 조금 부족했지만, 그 사상과 감정의 격발은 훌륭했지요.

근데 중간에 갑옷 벗으니까 간지가 좀 하락했는데 왜 그러셨을까 싶어요. 

어쨌든 인물들은 대개 괜찮았습니다. 로이스 레인 빼고요. 

 

근데 전개는 이게 뭔가요 대체.

태풍이 갑자기 생겨서 오는데 그 속으로 다시 들어가는 아버지는 뭐고 그런 과거 회상이 왜 한참 이야기 진행하는 와중에

튀어나와야 하죠?

여주인공인 로이스 레인은 왜 조드 장군이 데려간 걸까요? 친절하게 마스크도 씌워주던데 말입니다. 혹시 거기에 대한

설명을 제가 놓친 걸까요?

그리고 적을 사람들 있는 곳으로 몰아넣는 슈퍼맨은 대체 뭔가요? 혹시 슈퍼맨은 도시에서 벗어나 모든 사람들이

농장에서 생활해야만 건전한 정신과 육체를 가질 수 있다는 극단적 사상의 레드넥이었나요?  아니면 건물을 부수면

나오는 보너스 점수가 얻고 싶었던 걸까요. 사람들을 생각해서 적에게 투항할 수 있지만 인류 전체만 살아있으면

상관없던 걸까요?

그리고 이건 잭스 감독한테만이 아니라 다른 감독들한테도 하고 싶은 소린데,

좀 싸우거나 위급한 와중에 쓸데없이 긴 키스신 넣지 좀 말아요 진짜! 크립톤인과 지구인의 키스가 얼마나 다른지

알고 싶지도 않고 방금까지 싸우던 적이 그거보고 빡칠 거라는 생가밖에 안드니까!

쥬라기 월드 너도 그렇고! 하늘에서 사람 집어먹는 익룡들이 날아다니는데 키스할 기분이 드냐!

방금 총으로 쏴죽인 익룡을 발 아래 두고?

 

잠시 진정하고.

 

결말은.. 평타는 쳤다고 봅니다.

조드 장군이 살아있었으면 좋았을 겁니다. 이후의 전개도 생각할 수 있고요.

하지만 그냥 깔끔하게 여기서 끝내버리더군요. 끝내는 과정도 지금까지 잘 날아다니다가

왜 갑자기 지상에서 붙잡고 있어야만 했는지도 궁금하고, 

조드 장군의 히트비전 타겟이 된 가족들은 왜 가만히 있어야만 했었는지,

많은 의문은 남지만 슈퍼맨이 동족을 자기 손으로 죽여야만 했다는 상황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인류의 수호자 칼완용이라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왜 심야와 새벽에 이런 영화들을 연달아 봤던 걸까 하고 회의감이 남습니다. 

몇년 지나면 던옵저와 뱃대슈도 방영될텐데 그때도 호기심을 못이기면 이런 고통을 느껴야 하나 싶네요.

 

혹시 아직 해당 영화들을 안본 분이 있다면 여러분 자신을 생각해서라도 자제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