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비슷한 감상으로 본 분이 여러명 있을 거라고 짐작합니다만, 이 영화는 영상 빼고는 다 있으나 마나 한 영화입니다. 

좋게 표현해서 근거하고 정확히 말하면 원작 설정에 의존하는 영화면 시나리오엔 기울여야 할 심혈이 일반 이상이어야 하겠죠.    

게임의 프롤로그를 영화로 대신하려는 일종의 오프닝 차원이라는 걸 감안해도 이 영화에는 기가 막히게 각본 자체가 없습니다

게임원작 그래픽 영화면서 베니스 영화제도 간 FFAC 대비 3배 이상 좋아진 영상미나 연출력 등등의 기술적 발전이 눈을 현혹해서 뇌까지 속이려 하지만 내용은 그렇게나 선방하는 영상대비 기본적인 개연성도 없죠. 

 

시나리오의 유명무실함은 설정의 기초지식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 다시 말해서 설정 몰라도 영화 보는덴 큰 지장은 없는데 상술한 바 중요 인물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은 인과관계도 없고 때문에 그런 행동으로 발생하는 이벤트도 이해하기 힘든 뭔가가 됩니다.

 

대표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그 이벤트라는 것이 뭐냐,

제국의 신부 납치가 왜 이뤄졌고 이런 내용이 전혀 영화 각본상 아무런 역할을 안하는데 무슨 목적이 있어서 제작진은 이런 시퀀스를 삽입했으며 어째서 그렇게 납치한 공주를 제국은 미리 세워놓은 듯한 계획대로 다시 죽이려고 드는지 관객이 짐작할 길은 없습니다.

 

결혼동맹을 주선하고 다시 신부를 살려서 납치했다가 도로 죽이려고 든다?

이유 설명도 없이 어떤 인물에 대한 동일 주체의 행동양식이 수십분만에 변화합니다.

 

 

등장인물들의 개연성없는 행동과 그래서 발생하는 이상한 사건도 그렇거니와 그들을 통해서 표출되는 영화 내용상의 가치판단도 이상하죠;;

 

대표적으로 왕국의 왕이 그렇습니다. 레지스 왕.

이 왕은 잘빠진 외모를 가지고 도시국가 하나만 남은 약소집단을 일신의 마력으로 지탱하면서 마법특전대를 통한 게릴라 유격전으로 겨우 국가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걸로 나오는데요. 이런 설정은 딱 봐도 유능한 군주하곤 거리가 멉니다.

 

명군이냐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 이 인물이 성군이냐면 이젠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게 만듭니다.

주권은 수도에만 미치고, 영토는 수도밖에 없으며, 이런 경국직전에 국민통합은 방치돼서 지역차별, 난민차별을 수습 하려는 기색은 나라의 딱 하나 남은 실질군사력인 마법특전대마저도 왕이 싫어서 배반할 정도로 윗물에서도 별로 없는데 긍정적 인물로 묘사되는 이 왕은 이 지경이 돼서도 국민의 목숨이나 나라의 보전보다  종묘사직을 우선시하는 악한이죠.

 

이런 왕에게 다소간의 비판적 평가만 더지고 충실하게 메시지를 수행하는 것이 이 영화에서 주인공의 역할입니다. 종반부에 주인공은 일본영화다운 일장연설으로 이 영화에 뒤늦은 메시지를 부여하려고 노력해봅니다, 그의 상대역은 기득권만 보호하고 국민 대다수를 내다버려놓고 끝내는 혈통의 안위만 쫒았던 왕을 보고서 등돌린 상관입니다.

 

제국 장군과 왕국 사령관의 이중생활을 하고도 들키지도 않았다는 현실성 없는 설정으로 무장한 상사를 마주해서 주인공은 과거의 원한은 잊고 미래로 나아가야 된다고 역설하는데.... 아니, 영화 공간적 배경이 일본 도쿄에서 모티브를 따온지 뻔히 아는데 일본영화가 해야 될 말이 있고 안해야 될 말이 있지, 이 쯤 되면 어이없어서 멍하니 보던 영화는 실실 웃겨주기까지 하죠.

 

 

킹스 글레이브 파이널 판타지 XV,

 

영상이 아까운 영화란 감상을 길게 늘이면 위 같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