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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고인이 되신 히스레저에게 애도를 표하며...



저는 히어로물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왜냐 하면 블록버스터나 액션같은 장면이 잘
나오거든요. 그래서 스파이더맨도 전부 극장에서 봤고, 이번의 인크레더블 헐크도
굉장히 재밌게 봤습니다. 아이언맨은 못본게 아쉽지만;

그런 의미에서 이번 다크나이트는 그야말로 기대가 되더군요. 하나같이 들려오는
말이 칭찬 일색이었기도 했고. 덕분에 너무 기대하지 말자~고 자기최면까지 걸면서
기다리다가 오늘 봤습니다.

......뭐라 말할수 있을까요. 이건 정말 제가 본 히어로영화, 아니, 그간 본 모든
영화보다도 명작입니다. 제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게 많지는 않지만 말이죠.

스토리와 전개는 간 30분이라는 상영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쉴새없이 전개됩니다.
템포가 춰지는 일따위는 없이, 그야말로 너무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전개되는
영상은 절로 감탄이 나옵니다. 구성이 매우 잘 된 영화죠.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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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신 역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스파이더맨이 초인적인 신체능력을 사용해
아크로바틱 뺨치는 곡예로 싸우고, 헐크가 그 넘쳐나는 힘을 이용해 주변을
망가트리면서 싸운다면, 배트맨은 그야말로 철저히 '인간적인' 전투를 보여주죠.
그의 손길에 적들은 퍽퍽 나가떨어집니다만, 주로 꺾이고, 맞고, 걷어차이지
초인적인 힘으로 나가떨어진다거나 하지 않습니다. 사람을 상대하기 위한
전투법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랄까요. 덕분에 졸개 1,2에게도 한대씩 맞곤 하지만
그럿것도 포함해서 액션이 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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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하면 빼놓을수 없는 요소중 하나인 배트카(...맞나?) 개인적으로는 늘씬하게
잘빠진 그런 것을 연상했기에 처음에 장갑차 줄인듯한 외형의 배트카에 조금
당황했습니다.하지만... 그럼에도 멋지더군요. 무시무시한 스피드에 엄청난 내구력,
그리고 손상이 사용불능까지 가자 배트맨이 앉아있던 부분이 분리가 되면서 바이크로
질주하기까지! 특히 배트맨이 와이어로 트럭을 업어치는(......)장면에서는 그저 입을
쩍 벌렸습니다.

다만 블록버스터적인 면모는 조금 부족했다고 할까요. 헐리우드라면 의레 나올법한
폭탄으로 다 날아가는 부분은 조커가 병원을 날려먹을때 빼고는 그다지 크게
와닫지 않았습니다. 아, 경찰서 날려먹을때도 있군요. 하지만 이런것은 단점이라고
할수는 없습니다. 말 그대로 아주 약간의 아쉬움이니까요.

그리고 캐릭터. 주변인물들 역시 비중과 개성이 매우 뚜렷이 드러난 가운데에서,
세명의 인물이 각각 존재감을 과시합니다. 세계최대의 부호이자 고담시를 어둠속에서
지키는 배트맨- 부르스 웨인, 그야말로 미쳐버린 악중의 악 - 조커, 그리고 백기사인
정의의 검사 - 하비 던트. 그중에서도 배트맨과 조커의 대결은 그야말로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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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배트맨 - 고뇌하는 영웅이란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그의 모습은 그야말로
다크 히어로 라고 보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폭력과 기물파손을 당당히 행하면서도
사람을 죽이지 않으려 하는 모습은 어찌보면 위선적으로 보이나 그는 영화내내
그것을 고집함으로서(다른 이유도 있지만) 영웅이란 것이 무엇인가를 보여줍니다.
크리스천 베일이 정말 연기하나는 잘하더군요. 특히 배트맨일때 가면밑으로 드러난
턱선은 정말... 진짜 배트맨이구나, 라는 이미지. 정말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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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 던트 - 고담시에 새로 들어온 지방검사. 법과 정의를 외치며 범죄자를 단호히
심판하는 그는 굉장히 매력적인 인물입니다. 능력있고, 당당하며, 악에 굴하지 않는
그의 태도는 그야말로 백기사라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죠. 그에 부르스는 그를 위해
후원회를 만들고, 결국엔 협력플레이로 일시적이나마 조커를 붙잡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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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 ...뭐라 말하리요. 이영화는 그야말로 조커가 지배하는 영화입니다.
이제는 고인이 되신 히스 레저의 열연, 아니, 열연이라고 말하기도 부족한 그 무언가가
영화를 보는 내내 뿜어져 나옵니다. 익살맞은 광대짓,그러면서도 광기에 사로잡혀
앞도, 뒤도 없이 막무가내로 고담시 전체에 자신의 광기를 흩뿌리는 조커의 연기를
너무도 멋지게 보여주었습니다. 사실상 이 영화에서 배트맨과 경찰은 조커의 노림수를
전부 놓쳐버렸죠. 그저 즐겁기에 행하는 악. 조커는 방향성 없는 광기섞인 악의 그 자체
입니다. 그렇기에 그는 배트맨을 죽일수 있었음에도 죽이지 않는 것이죠. 그야말로
조커가 있기에, 배트맨이 완성되고, 배트맨이 있어 조커가 완성된 것입니다.

조커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은게 끝도 없지만... 그만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글솜씨로는
더 말하기가 불가능 하다고 생각되니까요. 한가지만 말해두자면... 이 영화의 조커의
연기는 가히 제가 보아왔던 그 어떤 연기보다도 진짜같았습니다.

구구절절한 이야기는 집어치우죠. 결론적으로 배트맨은 조커를 잡았고, 조커는
패했습니다.하나 그는 동시에 승리했습니다. 배트맨이 원하던 것을 처참히
망가트리고 익살맞은 광소를 지으며 'Why so Serious?' 라고 말하는 그는
그야말로 배트맨의 진정한 숙적이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을 겁니다, 그 덕에
배트맨은 그야말로 다크 나이트가 되어버렸죠. 인구 3천만의 고담시의 희망을
조커라는 미친놈이 무너트려버린 겁니다. 결국 누구도 이긴 사람은 없군요.

영화는 굉장히 완결성이 강합니다. 비긴즈를 보지 않은 저에게도 딱히 후속편이랄까,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정도로 잘 짜여진 시나리오죠. 하지만 뭐 감독이 후속작을
낸다고 했으니...기대가 되면서도 불안합니다. 히스 레저라는 전설이 될 연기자가 없는
조커역을 과연 또 누가 맡을수 있을까 하는 의문 때문이죠. 뭐 다음편에선 다른 악당이
나오면 되겠지만(...)

하여튼, 7000원이 전혀 아깝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또 보고 싶군요. 이건 정말...
대단합니다. 추천드리지요. 그럼 부족하나마 감상을 마치겠습니다.

PS:조커가 레이첼보고 미인이라고 말한데서 피식. 솔직히 예쁘지는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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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예쁜가, 미국에선. 덕분에 중간에 레이첼 죽을땐 그 반전(조커 이 무서운 놈;)
에 놀라면서도 저도 모르게 아 잘죽었다... 이렇게 말해버렸... 여배우분께는 죄송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