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의 전략은 대충 열심히 수비하다가 후반전에 발빠른 선수를 투입해서 쇼부를 보는 느낌으로 추측됩니다.

 

이런 측면에서 어느 정도 신태용의 전략은 성공적이었지만 역시 한국의 부족한 기량답게 균열은 났는데, 조현우가 그것을 잘 메꾸면서 대충 잘 흘러갔습니다.

 

대충 사람들이 의문으로 여기는 점에 대해서 제 의견을 얘기해 보겠습니다.

 

 

신태용의 트릭, 전술에 대해서.

 

 

애초에 이근호가 망한 이상 442는 쓸 수가 없는 전술인데 최전방에서 어그로와 드리블 전진과 오프 더 볼을 효율적으로 가져가는 게 가능한 선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즉 상대방을 물러나게 하기 어렵고, 공이 갔다고 했을 때 크로스나 슈팅까지 가던가 쉬운 역습 찬스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되는 선수가 없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이 상태에서 442를 선택할 경우 우리편 중앙 미들의 수비부담이 높아진다는 얘기입니다.

 

황이나 손이나 그 자리에서 미드필더의 수비부담을 덜어줄 만한 플레이어가 못 되므로 2미들을 했으면 중앙에서부터 살살 녹았을 겁니다.

 

평가전에서 스리백을 몇 차례 실험해 봤으나 연이은 부상으로 인해 좋은 결과를 못 거둔 이상 3미들 기용은 어느 정도 효과적인 수라고 볼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433을 했던 신태용의 트릭 자체는 나름대로 괜찮았다고 봅니다.

 

 

김신욱 선발, 이승우 선발 미기용에 대해서

 

 

일각에서는 왜 김신욱을 냈냐고 말이 많은데, 딱히 낼 선수도 없습니다.

 

어째서인가? 오늘 한국 전략의 기조는 닥수비하다가 빠른 선수가 들어온 이후 쇼부를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 닥수비입니다.

 

조현우의 선방이 아니었으면 그러잖아도 위험했을 겁니다. 그런데 일각에서 말하는 것처럼 이승우 선발?

 

이 친구 키가 173이라고 나오는데 이 정도 선수들은 스터드까지 쳐서 말하는 것이 축구계 상례이므로 160후반에서 170정도까지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손흥민이건 황희찬이건 양 측면 공격수의 수비가담이 활발했습니다. 또한 손흥민이건 황희찬이건 스웨덴 선수와 서로 치열하게 몸을 써서 경합했습니다.

 

몇몇 장면에서는 스웨덴 선수가 손과 황을 굴리는데 심판이 놔두는 장면이 나왔고, 역으로 우리 선수가 스웨덴 선수를 굴려도 인플레이로 진행되었던 장면이 있습니다. 황희찬이 스웨덴 골라인 근처에서 얻어냈던 것이 대표적인 장면인데 스웨덴 입장에서는 상당히 위협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이런 전략기조와, 그리고 이런 장면을 목도하고도 이승우 선발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은 글쎄요....

황희찬이 측면에서 섣부르게 스웨덴 선수를 밀어버린 프리킥 장면에서부터 한국의 실점까지 이어졌는데, 이승우 선발이라? 물론 뭐 터질 수도 있겠지만 거의 후루꾸를 노리고 주식이나 코인에 돈 꼴아박는 그런 정도의 느낌이네요.

 

제가 봤을 때 스웨덴을 상대함에 있어서 이승우의 측면수비. 이 리스크. 과연 이승우가 스웨덴 선수들에게 딱 붙어서 밀착수비를 한다면 그들의 피지컬을 배겨낼 수 있을까요? 몸으로 들어오는 것을 버티지 못하고 1:1이 완전히 뚫려버릴 가능성은 사실 대단히 높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커다란 위기가 되겠죠. 그렇다고 몸 쓰는 걸 두려워해서 멀리서 방어한다면? 안 그래도 크로스 전술을 준비해 왔던데 편하게 크로스를 날릴 수 있겠죠.

 

그에 반해서 이승우 선발의 리턴이란? 이만한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무언가를 가져와 줄 수 있었을까요? 글쎄요.... 정말 주식이나 코인에 돈 꼴아박는 거 그런 느낌인데....

 

구자철과 김신욱의 선발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한국이 월드컵 무대에서 기술이나 조직력 특유의 팀 컬러로 내로라할 정도의 팀도 아니고, 현재 상황도 최악인 마당에 피지컬까지 밀리면 말 그대로 아무 고토 못하고 경기가 그대로 후루룩 말릴 수 있습니다.(그렇다고 해서 구자철이 잘했단 얘기는 아닙니다.)

 

 

 

장현수는 왜 기용되는 것인가?

 

 

 

이 선수의 장점은 다른 선수가 균열이 났을 때 나타나서 잘 메꿔주고, 이런 의미의 위치선정과 들어왔다 나가는 타이밍이 좋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겨도 어느 정도 볼 수 있을 정도로 이 위치까지 활발히 움직이고 활동반경도 넓은 편입니다.

 

즉 기성용의 수비적인 잔실수를 메우기에는 가장 최적화된 중앙수비수입니다.

 

하지만 많이들 보셨다시피 경합 상황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고 집중력 부족도 많이 지적되는데 오늘 경기도 어김없었네요.

 

제 생각에는 어차피 다른 선수를 내도 실점할 거 대충 운에 맡겨서 큰 실수가 났을 때 먹어도 그만 안 먹으면 개꿀, 나머지 경기를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자 이런 생각으로 장현수를 선발로 내는 거 같은데 뭐.....

 

 

 

전반을 버리는 식으로 운용하는 게 옳았는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있던데,

오늘 한국팀의 모습이 생각보다 양호하게 나타났던 것은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면서 동시에 공수 간격을 조밀하게 유지했던 것에서 기인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전반을 비비는 식으로 운용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이렇게 공수 간격을 조밀하게 유지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 그런 모습을 본 지 되게 오래되었습니다. 기대할 필요가 없습니다.

 

 

 

황희찬에 대해서

 

 

 

드럽게 못했습니다. 김신욱은 나름대로 양호했다면 황희찬은 오늘 멘탈 관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비단 옐로 카드를 받았던 폭력적인 장면만을 거론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 상황에서도 이해할 수 없고 질나쁜 선택을 거듭했습니다.

 

 

 

박주호에 대해서

 

 

 

깝치지 말고 지난 여름에라도 케이리그 복귀를 했으면 좋았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