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수원 삼성의 유스인 매탄고 에이스로 수원 삼성에게 우선 지명받은 전세진이 소위 빤스런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에이전트와 둘이서만 쿵짝을 맞춘 후 수원 삼성과는 연락을 끊고 네덜란드 PSV에 테스트를 받기 위해 출국했다는 것이지요.

 

알 만한 사람들은 이미 다 아는 사실이지만 아마 이게,

 

왜 문제인지

얼마나 문제인지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해서 조금 써 봅니다.

 

 

 1. 유소년 의무 육성 정책의 존재

국내 축구 클럽은 유소년 의무 육성 정책이 있습니다. 강제적인 조항입니다. 이 조항으로 인해 1년에 10억 정도 가량의 돈이 각 구단마다 소요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실 의무적으로 쓰이는 돈이니까 이 정도죠. 유소년 정책에 의욕이 있는 팀은 더 많은 돈을 씁니다. 포항 같은 경우 20억 정도를 쓰는 것으로 알고 있고, 많을 때는 30억 가까이 썼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 유소년 의무 육성 정책의 k리그 구단에게 가하는 비용 문제.

 

이 비용은 상당한 수준니다. 올시즌 강등당한 광주 FC 같은 경우 예산이 90억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즉 강등당한 팀이 팀 예산의 1/9을 유소년에 쏟아부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17 시즌 광주의 경기를 저는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봤습니다. 선수들의 의욕이 있었고 조직력이 좋았고 특히 공격진의 부분전술이 아주 명쾌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조직력과 투지와 전술이 좋아도, 수행하는 선수들의 수준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결과적으로 강등당할 만한 경기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만약 광주에게 10억이 더 주어졌다면? 광주는 충분히 준척급 외국인 2명에게 주사위를 굴려볼 수 있습니다.(현재 있는 선수에게 소요되는 비용 +10억) 광주의 올시즌 외국인 선수는 중원에서 잘 중심을 잡아준 본즈 외에는 인상 깊은 선수가 없었고, 공격진의 능력이 부족했으니까요. 그렇다면 설사 요번 시즌처럼 강등당하는 결과는 동일하더라도,(다른 강등권 팀들도 똑같이 비용이 보전되므로) 시즌 전체적으로 훨씬 더 재미있고 박진감이 있었을 것입니다.

 

다르게 생각해 보자면, 유소년 투자를 줄이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격이라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광주처럼 강등의 문턱에서 분투하고 있는 팀은 현재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아직까지 지역 팬들과의 애착관계가 재정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에 도달하지 아니한 팀에게 과연 유소년 투자가 그리 중요한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당장의 경기력 상승으로 인해서 지역 팬들과 더 밀착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일 것입니다.

 

게다가, 광주의 스쿼드를 봐도 유소년 투자의 효용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올시즌 광주의 스쿼드에서 금호고 출신 중 유의미한 활약을 한 멤버는 나상호와 조주영입니다. 저는 이들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딱히 기억에 남지도 않습니다. 이들의 경기를 봤을 때 썩 나쁘지 않았다는 것 정도는 기억을 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케이리그 클래식 급의 선수냐 묻는다면 아니라고 말할 겁니다. 이들이 어떤 선수들이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말해서 기억도 안 납니다. 만약 누가 묻는다면 '그냥 나쁘지 않게 하더라....' '열심히 하더라...' '썩 기술적으로 눈에 띄지는 않더라...' 이정도일 것입니다. 많이 보지는 않아서 확정은 못하겠지만 말입니다.(개인적으로 광주 선수 중에서는 송승민이 제일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광주가 2010년에 창단했으니 단순 계산으로 대강 이제까지 70억 정도를 쓴 셈인데, 현재 광주가 강등당한 시점에서 스쿼드의 효용으로 보자면 가성비가 매우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축구판에서 광주의 투자 이후 금호고 출신 중에 유명한 선수가 누군지 잘 모르겠는 까닭입니다. 물론 유소년 투자는 모든 구단이 다 하고 있기 때문에 광주라고 특출나란 법은 없고 오히려 수원이나 포항처럼 투자를 많이하는 팀보다야 더 나쁜 효용을 보여야 하겠습니다만, 어쨌거나 한 구단의 에이스까지는 아니더라도 준척급 정도는 나와야 광주 FC 입장에서 타산이 맞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올시즌 광주에게 10억(광주의 예산을 상세히 본 것은 아니지만 많은 팀들이 대강 이 정도 쓴다고 알고 있습니다.)이 더 주어졌었다면.... 더 멋있는 축구를 했겠죠.

 

 

3. 비용을 강제하면서도 정작 구단이 그 열매를 따먹지 못하게 만드는 규제

 

어쨌거나 다시 한 번, 현재의 효용을 감내하고서라도 우리나라 축구계 전체가 마치 후세를 위해 황무지를 힘들게 개척하는 것처럼 노고를 쏟고 있다고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구단 입장에서 이러한 유소년 투자는 커다란 모순에 직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전세진의 소위 빤스런 그리고 앞선 황희찬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현행 제도는 문제가 있습니다. 다시 광주로 되돌려 보자면, 김정민이라는 선수가 있습니다. 저도 잘 몰랐지만 청소년 대표를 거친 유망주인데 광주의 산하 고등학교인 금호고 소속으로 최근 3학년을 마치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진출하기로 합의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잘츠부르크가 광주에게 이적료를 지불했다고 하고요.

 

이런 사실들은 현재 제가 김정민이 뛰는 것을 보지는 못했지만 국내 유수의 유망주라는 것을 알게 합니다. 그리고 광주의 선수층은 그리 두텁지 못하고 젊은 선수들이 많습니다. 만약 해외라면 이 정도 나이대의 선수가 프로팀에 데뷔하는 것이 그리 보기 어려운 광경은 아닙니다. 오히려 부상 등의 이유로 1군 스쿼드의 운용이 어려워질 경우 유소년 과정에 있는 선수가 합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광경이며, 이 과정에서 그 선수가 프로 무대에 잘 적응하면 그대로 그 팀의 멤버로 굳혀지거나 아니면 좋은 경험을 얻게 됩니다.

 

헌데 현재 한국에서는 이런 모습을 보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선수는 프로 무대에 뛸 수 없다는 것이 규정입니다. 이 규정의 근거는 미성년자 노동법에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법의 근간이 된 해외의 사례에서도 그렇고, 우리나라에서도 연예계는 물론 청소년의 아르바이트는 흔하게 볼 수 있는 만큼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현상의 원인을 치맛바람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만약 구단 산하의 고등학생 유소년 선수가 구단 프로 경기에 쉽게 뛸 수 있다고 한다면, 구단 산하의 고등학교에 속하지 않은 유소년 선수들의 프로진출은 그만큼 어렵게 됩니다. 구단 산하의 유소년 선수들은 그러잖아도 유리합니다. 그런데 여건이 맞아떨어질 때 프로 경기에 출전해서 쉽게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된다면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됩니다. 그것은 유소년 선수들의 인생 목표인 프로무대 진출이 더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와 같은 사정 때문에 현재에도 한국 축구계는 대중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다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학원 축구계는 그들의 입지를 조금이라도 더 좁히기 싫어합니다. 실제로 구단이 관리하는 고등학교와 격차도 크게 벌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그런 까닭인지 시대의 흐름인지 학교에서도 비용 등의 문제 때문에 옛날과 달리 운동부를 운영하기 싫어하고 있으며 폐지를 원하는 학교도 많다는 소문입니다. 이런 문제로 인해 학원 축구계는 지속적으로 구단 산하 고등학교의 견제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구단의 입장에서 볼 때 유소년들을 경기에 출장시키고 싶을 것이지만, 학부모들의 절실함과 머릿수에 밀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이런 까닭으로 국가대표 경기에 관심 가지는 사람들이 리그를 너무 무시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만약 많은 사람들이 국가대표에 욕하는 열정만큼 리그의 유소년 육성에 열의를 보였다면 당연히 더 좋은 유망주들이 나와서 국가대표의 경기력이 개선되었을 것이고, 결국 국가대표와 케이리그는 상생관계인데 왜들 그렇게 무시하는지....)

 

게다가 그 외의 문제도 있습니다. 가장 명징한 예가 최승인입니다. 최승인은 현재 부산 아이파크의 공격수입니다. 그렇지만 2017시즌 이정협에게 밀려서 경기를 거의 출장하지 못했습니다. 그의 커리어 하이는 2015 시즌 강원 FC 에서 기록한 11골 3어시입니다. 이렇게 보면 그럭저럭 괜찮은 선수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선수의 경기를 보면 놀라운 재능의 편린을 찾을 수 있습니다. 슈팅 감각과 타이밍이 기가 막힙니다. 왼발, 오른발, 머리를 다 잘 쓸 뿐만 아니라, 슈팅 타이밍에 대한 감각은 제가 봤을 때 현재 국가대표에 오르내리는 선수들 가운데 이동국과 손흥민을 제외하면 최승인보다 낫다 할 만한 선수는 없습니다.

 

부산의 유소년이던 이 선수는 고등학교 시절 프로 무대를 밟습니다. 아직 출전을 제한하던 규정이 없었거든요. 당시 최소 50억짜리 공격수로 불리던 최승인은 부산 아이파크와 동래고를 왕래하게 됩니다.(1군 무대에서 뛴 것은 아니고 유럽에서 흔히 하듯이 일단 불러서 같이 훈련시키고 2군 경기도 뛰어보게 하고 그런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부산 아이파크 입장에서는 최승인 육성이었지만 동래고 감독은 이를 싫어합니다. 핵심선수인 최승인을 출전시키지 못해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최승인은 고등학교와 프로 사이에서 압력을 받게 되어 일본으로 떠나고 맙니다. 결국 최승인은 몇 년을 허송세월하다 K3인 청주 직지를 거쳐 강원 FC에 번외선수로 간신히 입단해 프로커리어를 시작하게 됩니다. 최소 50억짜리 공격수라던 최승인은 현재 명성이 거의 없는 반면 동래고 동기인 이정협은 국가대표에 오르내리면서 프로에서도 주전이 됩니다.

 

뭐 구단 산하 고등학생의 프로 기용에는 그 외에도 이런저런 문제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사실 부산 아이파크의 유소년 운영이 구렸다고 봅니다만...

 

3-1. 규제로 인해 생기는 문제점.

 

어쨌거나 이런저런 문제들로 인해 구단은 산하 유소년 고등학생 선수들을 기용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합니다. 바로 전세진과 황희찬으로 대표할 수 있는 소위 빤스런 문제입니다. 황희찬의 경우 국가대표로 금세 기용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엄청난 재능을 소유한 공격수입니다. 그런데 황희찬은 포항의 동의 없이 잘츠부르크와 계약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이 이유는 앞서 말한 규정적인 문제로 인해 황희찬과 포항은 프로 계약을 맺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야 우선 지명과 같은 로컬 룰을 사용하고 있지만, 국제 무대 기준으로 볼 때 이런 로컬 룰은 제약이 되지 못합니다. 따라서 선수가 키워준 구단의 의지를 무시하고 해외 구단으로 이적하고자 할 때 법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구단 입장에서 보자면 이것은 문제가 큽니다. 애써 거물로 키워놨더니 아무 것도 돌려주지 않고 품을 훌쩍 떠나 버리는 형국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K리그 각 구단은 매년 10억 정도의 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황희찬을 배출한 포항 같은 경우 유소년에 의욕을 가지고 투자하기 때문에 20억 정도를 투자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포항 제철이 포항 스틸러스에 많이 투자해줬던 시기에는 30억 가까이라고도 들었고요. 현재 포항 구단 예산이 100억 가까이 되는데 20억이라는 돈을 투자하는 것은 정말 엄청난 지출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막대한 투자가 오히려 유망주를 떠나가게 만들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포항은 김승대, 이명주, 손준호 등 유수의 선수들을 배출하고 있습니다만 황희찬 동기들 중에 아직 프로에서 두각을 드러낸 선수는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즉 거칠게 보면 20억을 부어서 황희찬을 만들어 냈는데 제도의 문제로 이를 허공으로 날린 셈입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광주에게도 이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닙니다. 언론은 현재 듣기 좋으라고 김정민이 광주에 의리를 지켜서 이적료를 남기고 떠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9억원 상당의 이적료를 받았으니 앞으로 이적할 때마다 떨어질 돈인 연대 기여금(피파에서는 선수 이적시 발생하는 이적료 중 5%를 유소년 시절 육성해준 구단에 지급해야 한다고 명시합니다.) 등을 생각해 보면 이득을 봤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선수가 다른 타국의 케이스처럼 자연스럽게 광주 FC에서 프로 계약을 체결하고 뛰었다면, 당연히 광주는 이적 협상 과정에서 더 큰 이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선수가 자유롭게 이적하는 것보다 구단이 훨씬 유리합니다.

 

 

4. 제가 생각하는 빤스런의 구체적인 문제점

 

 

어떤 사람들은 한국 축구의 대승적인 발전을 위해서, 혹은 선수 개개인이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는데 왜 구단이 유리해야 하냐고 말합니다.

 

저는 이런 의견에 회의적입니다. 한국 축구의 대승적인 발전을 위해서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는 K리그는 한국 축구가 아니냐고 묻고 싶습니다. 국가대표와 해외파 선수들 모두 K리그가 주축, 기반이 되어 마련해 놓은 시스템을 바탕으로 성장한 사람들입니다.

 

둘째로 선수에게는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다는 주장도 의문스럽습니다. 매년 구단이 10억원 정도의 돈을 사용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돈은 어디에 쓰이는 것이겠습니까? 이것은 간단히 대조할 수 있습니다. 바로 구단 산하 유소년에 소속되지 않은 유소년 선수들과 비교해서 말입니다.

 

이따금 국가대표에 이름을 오르내리는 감바 오사카의 오재석 선수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형도 어릴 때 축구를 했는데 집안사정상 2명이 축구를 할 수 없었는데 형이 양보해줘서 무척 고맙고 형에게 잘해줄 것이라고. 이 말이 무슨 말이냐면, 선수를 키우는데는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고작해야 축구 선수를 하는데 무슨 비용이 들어가느냐? 싶으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유소년들이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소모됩니다. 일단 다달이 내는 회비가 있습니다. 20~30만원 정도의 회비를 내기도 하지만 비싼 곳은 100만원을 훌쩍 넘어서는 회비를 내게 됩니다. 보통 초등학생이 20~30만원 가량의 회비를 내게 됩니다. 이는 합숙하지 않는 선수들 기준입니다. 합숙을 하게 되면 5~60만원이 듭니다. 장난 아니죠? 이 비용이 점점 뛰어서 고등학생이 되면 한달 회비가 100만원선에 이르게 됩니다.

 

합숙하지 않는 초등학생 정도면 모를까, 고등학생쯤 되면 회비만 봐도 결코 녹록한 비용이 아닙니다. 근데 회비뿐일까요? 100만원쯤 되면 간식비가 포함되는 경우가 많지만 20~30만원의 초등학생들의 경우 간식비가 포함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운동 하는 선수들이니까 잘 먹여야죠. 거기다가 유니폼에도 돈을 써야 합니다. 축구화에도 돈을 써야죠? 훈련장비에도 돈을 써야죠? 대회 출전하면 당연히 원정경기일 것이고 리그도 원정 경기인데 기름값, 숙소 등 만만치 않겠죠?

 

거기다가 한국은 겨울이 되면 춥기 때문에 운동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세계무대 기준으로도 그렇고 한국 기준으로도 남들 다 훈련하고 노력할 때 춥다고 2, 3달 운동 안 하면 당연히 뒤떨어지겠죠? 그러니까 동계훈련도 요즘은 무조건 가야 합니다. 이 훈련비 상상만 해도 만만찮겠죠? 거기다 평상시에 이런저런 잡비도 당연히 따라붙겠죠?(회비는 주로 감독 + 코치들 급료와 숙식비 위주) 애가 축구하다 다치면 병원도 보내야 되죠?

 

그뿐 아니라 온갖 뒤로 걷는 돈들.... 마치 지난날의 촌지와 같이 안 내면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자기 자식인데도 매몰 비용이 미친 듯 발생해서 이제 선수 아닌 삶을 꿈꾸기 두려운 아들이 그저 돈을 안 냈다는 이유로 출전을 제한당하거나 훈련에서 불이익을 받거나 하면 안 되겠죠? 무슨 뭐 이런 저런 사례금 예를 들어 16강에 들었으면 16강 진출했으니 감사의 마음을 담아, 8강 들면 더 많이, 4강 들면 더더 많이, 우승하면 더더더 많이 드릴 수도 있겠고, 우리 아이 가르치는 스승이니 명절에 선물도 챙겨드려야겠고, 전국대회에서 4강 들어야 체육특기자 전형으로 대학 진학 할 수 있으니까 좋은 선수를 스카우트하기 위한 비용도 써야 되는 등 상상하기 어려운 온갖 더러운 잡비도 존재합니다.

 

그런데 구단에서 지원해 주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의 유소년 선수가 된다면? 짜잔~ 이 모든 비용이 한달 회비 10~20만원으로 해결!(단, 소비자가 본인에게 맞는 축구화와 간식 등은 알아서 부담해 주십시오.) 게다가 타 교육기관보다 훨씬 더 체계적이고 연속성 있는 교육철학과 뛰어난 교육자들이 항시 대기중! 거기에 볼보이 투입이나 현역 선수들과 같은 곳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등 꿈과 식견, 야망, 소속감을 키울 수 있는 기회까지! 이 모든 비용이 한달 회비 10~20만원! 그 비결이 바로!

 

프로구단이 사용하는 의무육성비용에서 나오는 거죠. 그래서 학부모들이 구단 산하 학교에 보내고 싶어서 또 못 갔으면 견제하지 못해서 눈에 불을 켜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선수가 직업선택의 자유가 있다는 주장은 저에게는 잘 다가오지 않습니다. 음.... 황희찬과 전세진의 예시로 들어보자면 이만한 혜택을 받았으면서도 정작 다 크고 나니까 내 편의대로 하겠다는 것은 너무 뻔뻔하지 않나요? 이러한 행동이 과연 직업선택에는 자유가 있다는 원칙 하나만으로 옹호가 되는 것일까요? 물론 다 크고 난 선수 입장에서는 꿈을 이루기 위한 야망대로 행동하는 것 또한 이해 못할 바는 아닙니다만, 단지 그런 야망에 대한 공감과 직업선택의 자유라는 원칙만으로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 저의 의견입니다.

 

 

5. 체력적인 한계

 

 

아무튼 저도 이제 체력이 딸리고 흥미가 동나서.... 뭔가 더 쓸 수도 있겠지만, 현재 국내 클럽 유스와 유망주 유출은 어떤 문제가 있나 하는 부분을 소개하기 위함이었으니까 여기까지로 끊겠습니다. 현재의 의무육성제도는 문제와 모순이 분명히 존재하며, 구단과 리그 입장에서는 상당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 정도로.

 

돈만 의무적으로 쓰게 한다고 해서 유스를 잘 키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구단은 큰 의욕 없이 억지로 쓰라니까 그냥 헛돈을 버리고 있거나 효율적으로 쓰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현행 의무육성제도의 모순에서 비롯된 부분이자 또다른 모순.... 아무튼 그에 대한 이야기는 제가 관계자가 아닌 이상 추측이나 몽상에 가깝기도 하고, 힘들기도 해서 아무튼 여기까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