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에서 종종 최용수를 옹호해 왔었는데요,

 

청개구리 기질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무런 근거가 없을 순 없죠.

최용수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선수단 관리가 사실 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이라고 보는 제 관점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팬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최용수에 대한 옹호적 관점을 종종 드러내왔는데 박주영을 이렇게 중용하고 있는 이상 이제 무리 혹은 한계라고 봅니다.

 

엄청난 연봉을 받는 박주영에 대한 영입도 무리수일뿐더러, 옛날에 능력 있는 선수를 영입해 왔다고 현재 그라운드에서 어떤 능력도 보이지 못하는 선수를 무조건 밀어주는 것부터가 말도 안 됩니다.

 

능력이 있는 선수니까 쭉 밀어주다 보면 언젠가는 감을 찾을 수도 있겠죠.

 

그런데 이렇게 되면 제가 일단 그 동안 쭉 최용수를 고평가했던  팀관리와 기강이 이상해진다고 봅니다. 다른 선수들이 훈련장에서 열심히 할 이유가 없어지잖아요. 저러고 있는데도 무조건 주전 최소한 45분 정도의 출장시간 보장이면. 박주영이 아무리 서울 출신이라고 해도 그게 언제적 얘기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거 이상으로 답답하고 짜증나는 게 있는데, 결코 서울이 공격수가 없는 팀이 아니라고 봅니다. 마땅한 공격수가 없으면 저런 행보를 취할 수도 있겠죠.

 

일단 정조국인데, 데얀 김은중 박주영 등과 경합하느라 항상 주전인 적도 없긴 했지만, 어쨌든 03년 입단 이후 잠깐 프랑스 외도 말고는 거의 원클럽맨에 가깝고 경찰청에서 나름의 활약을 보여줬는데...

어차피 박주영도 지금 필드 위에서 하는 거 아무 것도 없잖아요? 굳이 허수아비 세워놓을 거면 뭐하러 박주영을 거액 들여서 영입해 왔는지 이유를 알 수 없고.

 

사실 더 짜증나는 건 다른 두 명의 공격수거든요. 김현성과 박희성.

 

김현성이 89년생, 박희성이 90년생인데... 왜 얘네를 쟁여놓고 있는지 몇 년동안 도무지 이해할 수 없네요.

 

둘 다 청소년대표를 했을 정도의 선수이고 특히 김현성은 런던올림픽으로 인해서 병역면제 수혜자. 

뛰는 거 보면 둘 다 스타일이 뭐 개개인이니만큼 빼다박을 순 없지만 나름대로 비슷합니다. 

둘 다 키도 크고 힘도 좋은데 속도도 느리지 않고 나름대로의 기술을 가지고 있어서. 지금 보여주는 모습보다 더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경기 뛰는 거 보면 둘 중 누가 나와도 어지간한 중앙수비들은 저 둘 상대할 때 신체능력에 쩔쩔 매는 게 보이는데.

 

애초에 김현성을 데리고 있으면서 왜 박희성을 영입했는지도 모르겠고, 얘네를 둘씩이나 계속 붙잡아두고 있는 것도 도무지...(선수도 선수인 게, 둘 다 서울에 박혀 있는 것도 이해할 수 없지만)

 

아니 필드에서 암 것도 안할 31살 토템박을 영입해서 팬들 복장 뒤집어지게 하는데 벤치에 있는 건 서울 원클럽맨(에 가까운) 정조국, 싹수가 보이는 유망주들인 김현성과 박희성...

 

김현성이 좀 출장하기는 하는데 벌써 k리그 7년차. 그 동안 어디 임대는 좀 다녀왔지만 서울에 있을 때는 주로 교체나 부상이나 징계 땜빵 등의 역할인데 기록을 뒤져보니까 2010년 대구에서 뛸 때 리그에서 26경기 7골을 넣었거든요. 희미한 기억으로는 초반에 좀 부진하다 점점 경기에 출장하면서 감을 찾아서 나아졌던 기억인데, 박주영을 영입하고 이러는 건 아니죠.

 

참 이름값 미미한 선수긴 하지만 강정훈도 드래프트 1번으로 뽑아와놓고 몇 년 동안 벤치에 박혀두던 선수인데(지금 찾아보니 천안시청) 서울에서 5년 벤치에 박혀 있던 선수가 시민 구단으로 이적시키자 반시즌만에 서울에서 5년 동안 뛰던 것보다 한 경기를 더 뛰었기 때문에, 5년동안 서울에 박혀 있지 않았다면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했던 선수라고 보거든요.

 

귀네슈 시절과 비교해보면 팀의 미래이자 성장동력이라 할 수 있는 어린 선수 성장은 거의 손을 놨다시피 한 모양새인데, 싹수 좋은 어린 선수가 이렇게 없는 것도 아닙니다.

 

심지어 fc 서울은 서울 전체를 우리 유망주 텃밭으로 만들겠다고 몇 년 전부터 최순호를 뭐 미래기획 어쩌고 하는 감투 줘서 앉혀놓고 유소년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걸로 아는데, 지금 보여주는 최용수의 행보로는 그래서 뭐할 건지 도로 되묻고 싶을 지경.

 

앞으로 한 달 동안 뭔가 결과 혹은 최소한도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면, 최용수는 경질되는 게 맞다고 봅니다. 

기자들이 이따금 한국축구 요새 공격수가 없지 않냐고 최용수한테 인터뷰하던데 제가 봤을 때 은근히 까고 있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