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샬케가 레알 마드리드를 레알 마드리드 홈에서 4:3으로 꺾으며, 득실차에 의해 챔피언스 리그 8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1골이 더 있었다면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서 샬케가 올라가는 아슬아슬한 상황이었습니다.

 

아실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페레즈는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회장이고, 갈락티코 때 회장을 하던 양반으로 축구 자체에 대해서는 비전문가입니다. 다만 유럽 축구가 세계에 마케팅을 하는 중요한 시기, 또 그 세계 마케팅의 선봉장으로 갈락티코를 내세웠으니 뛰어난 감각의 소유자인 것은 분명합니다.

 

제가 예전에 휘갈겼던 글에 냉큼 보태는데, 시즌 전에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듯이 레알의 현재 상황은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 때 했던 얘기를 되풀이해 보면,  핵심멤버인 디 마리아의 이적에 이어, 또 누가 뭐래도 핵심멤버였던 사비 알론소의 준비되지 않은 이적은 팀에 끼치는 영향이 큽니다. 

 

토니 크루스를 받아오고, 하메스를 받아왔다 할지라도 엄청난 거액을 사용했는데도 결국 똑같이 둘 나가고 둘 들어온 격이었습니다.

이스코의 빠른 성장은 기대감을 품을 요소이긴 했으나, 토니 크루스를 제외하고는 디 마리아와 알론소가 줄 수 있었던 안정감이나 활동량, 수비적 기여를 줄 수 있는 선수들은 아닙니다. 

또 토니 크루스조차도 알론소가 제공하는만큼의 수비력을 제공해 줄 수는 없고, 공을 돌리는 느낌도 알론소와는 달라서 어찌 됐든 팀의 적응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스코와 하메스가 예상 외의 수비적 기여를 보여주긴 하나, 결국 현재 레알 마드리드는 모드리치가 넘어진 이후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샬케 역시 부상자들을 안고 있었는데도 선전을 펼쳤습니다. 레알도 유망주들을 많이 쓰고 있긴 하지만, 샬케 역시 2010년대 들어서 항상 유망주들로 떡칠을 한 팀이라 어린 선수들과 부상자가 많이 낀 팀을 상대로 홈에서 패배한 레알은 입맛이 쓸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안첼로티를 제외하면 페레즈에게 잡음이 일어나지 않도록 부드러우면서, 지금 하는 것만큼의 성적을 잡아줄 만한 감독은 어디서 깜짝 튀어나오거나 예상치 못한 시너지가 아닌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모드리치도 복귀했으니, 8강에서는 팀을 추스려서 이것보다는 잘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샬케는 늦다면 늦게, 늦지 않다면 늦지 않게 디 마테오 감독과 팀이 어울려 가는 느낌이네요.(그러고 보면 안첼로티와 디 마테오는 국가대표 정도는 같이 뛰었을 법한 연배긴 합니다.) 적지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격을 날렸으나 제대로 부메랑을 갈겨준 훈테라르 정도를 제외하면 아쉬움이 크지 않겠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