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팀에 대한 이야기였다가 길어져서 다 쳐내고 가장 긴 주영 빠르크 부분만... 사실 나머지는 그냥 잘했군 잘했군 잘했어 수준이라서요. 애매한 친구만 할 말이 많아지네요.

한일전은 사실 우리가 압도하는 경기였지만 위험한 부분이 있었죠.
한국 팀의 핵인 중원에서 기성용은 흥분해도 꾀가 있던데, 구자철은 아드레날린과 독기만 충천한 것이...
주장인 친구가 허우적거리고 팀 전체가 공회전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전반은 실점만 피하자고 생각했는데 선제골이 터졌죠.

지금 생각해 보면 팀 전체가 일단 한 번 피지컬로 거칠게 조지고 보자는 생각이었던 것 같은데 평소 이런 플레이를 안 하던 친구들이라 그런 게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그런 순간 터진 박주영의 선제골은 매우 멋있고 중요했다고 생각됩니다. 안 좋은 분위기를 와일드카드로서 훌륭하게 일신, 그것도 완벽한 개인기량으로.

올림픽에선 새삼 그런 장면이 몇 번 보였는데 브라질전에서도 전반전 브라질 안 좋을 때 와일드카드인 돼르셀로-살이 붙어서 누군지 몰라봤네요.-가 막 헤집고 다니면서 분위기 확 갈렸었죠.
홍명보 감독이 선수 시절 완벽한 카리스마로 경기장을 장악했으니 브라질전에 이어서 일본전마저 분위기 반전해 줄 사람이 애탔을 텐데 박주영이 장하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그러나 골을 넣긴 넣었지만 역시 이제 어지간하면 빅리그는 힘들겠다 싶은 생각이 드네요. 멋진 골이었지만 사실 돌파 장면이던 중심이동 훼이크 장면이던...


돌파시 스피드 빠른 친구면 바로 돌진해서 스피드 안 붙은 중앙 수비수들 사이로 뚫고 들어갔을 거고,
중심이동 장면만 봐도 아스날 팬들이 심심할 때마다 다리만 있지 뇌가 없다고 양파처럼 까고 또 까는 시오 월콧만 해도 번개처럼 벗겨냈을 것 같았는데.

슈팅도... 순간적으로는 자주 그러듯 반대쪽 노리고 찰 것이고, 아마 자주 그러듯 아슬하게 빗겨가지 않을까! 그런데 웬일로 현명하게 가까운 쪽으로! 역시 군면제의 힘!

했더니 인터뷰에선 아니나 다를까 반대쪽을 노렸는데 잘못 맞아서 가까운 쪽으로 갔다고. 이야 과연 천운의 사나이! 역시 되는 놈은 된다!



뭐 이건 넣으면 그만이니까 잘했다고 치더라도, 그와 별개로 개인적으로 여전히 보고 있으면 짜증나는 공격수네요.

지금부터는 제 개인적인 의견이자 불평 혹은 짜증이긴 합니다만... 아... 박주영 진짜...



지 몸 비싼 건 알아서 부상 위험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몸은 진짜 더럽게 사리죠,
막 달려가면서 노력하면 슈팅이나 패스, 몸 맞춰서 볼 소유권도 가능할 텐데 대단치 않다 싶으면 쿨하게 포기하죠,
승패가 확연하다 싶으면 안 그래도 종이짝 같은 투쟁심 상실하죠,
한일전에서도 오히려 어린 애들이 완전히 박살내려고 애를 쓰던데 신선 축구 예끼 나는 한 골 넣었으니 이거 받던지 말던지 패스...

애들 싸움에서도 축구 천재가 아니더만 아직도 축구 천잰줄 알아!

이적설도 막 돌던데, 포털 사이트 댓글도 웃기더라고요. 셀타 비고야 제가 모르는 팀이라 모르지만 샬케 이적설 기사 댓글에 샬케로 가라 나쁜 벵거 어쩌고 하는데 샬케로 가면 경기 나올 줄 아시나? 천만의 말씀이죠.

라울이 이적하건 말건 훈신이 있고 내구성이 제법 좋습니다. 설사 훈신이 망가진다 해도 푸키를 쓰고 말지...

샬케는 커녕 한국 국대에도 자리가 있을까 생각되는데,
저번 예선에도 그랬지만 아시아권에서 굳이 박주영을 쓸 이유가 있을까 싶네요.
아시아에선 한국은 약팀에게 승점을 갈취해야 하고 강팀 원정도 무승부를 목표로 공격의 비중이 커지는데,

공중볼 경합이면 대놓고 골이 가능한 김신욱이 있고, 드리블 돌파나 활동량, 스피드에서 이근호를 따라갈 수가 없고, 박스 안 결정력과 노련함에선 이동국을 이겨낼 수 없고. 나이가 젊지도 않고.

반대로 세계대회에 가면 공격의 비중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맥가이버칼 같은 박주영이 다시 필요할 텐데, 사실 세계 성인 무대에서 헤딩 셔틀 빼고 좋은 모습을 보이긴 어렵지 않을까.

구자철 기성용을 위시한 중원이나 철벽같았던 수비진처럼 잘한 친구는 그냥 잘했다, 좋다 생각하면 되는데 애매한 친구는 생각할 게 많아지네요.



결론

1. 라울은 없지만 샬케는 내년에도 챔스 진출 성공.

2. 훈신 40m 판매!

3. 파파도풀로스, 드락슬러, 홀트비, 푸키 포텐 폭발.

4. 회베데스는 주장.

5. 에두 k리그 복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