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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이 이야기를 풀어놓느라 사진이 많습니다. 죄송합니다. 타향생활의 부작용이 이런 방향으로 나타나내요.

 

사진의 순서를 잘 맞추지 못했지만 가운데 즈음의 저 검은 핏덩이들은 제가 받았습니다. 노란 아가씨가 집 옆 소나무 아래에서 (출산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저희 가족은 겨울이라 그녀가 살이 쪘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제일 통통한 첫째 핏덩이를 세상에 내보이고 헐떡이던 것을 제가 발견해 집안으로 데려왔었지요. 본디 생명은 그녀에게 4명의 남매를 주었지만, 마지막 핏덩이는 소나무 아래에 묻혔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도 서러웠는지 성년이 다 된 부담스러운 제가 어머니를 안고 새벽 내내 부단히도 울었지요.

 

지금은 푹 퍼진 아줌마가 되어버린 아가씨는 저희 집에 처음 올 때만 하더라도 제 주인을 잃고 눈이 그렁그렁하던 귀한 아가씨였습니다. 집안에서 자랐는지 그때는 털도 고왔더라죠.

 

건방지게 퍼자고 있는 저 하얀 녀석은 제 똥오줌도 못가릴 때 저희 집에 두 번째로 와 제 침대 매트리스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겼습니다. 어릴 때는 귀여웠는데... 지금은 현관에서 가족이 집에 들어올 때마다 손을 빨며 신분검사를 하는 독한 녀석이 되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고장난 선풍기마냥 붕붕 돌아가는 북실꼬리는 누가 설계했는지 참 사랑스러운 부분입니다. (검둥이 삼남매가 제 자식인줄 알아요. 첫째와 셋째는 친척집으로 입양가고 둘째가 남았는데, 고 계집애가 성격이 참 난폭해 저를 얼마나 괴롭히는데도 고저 아빠미소로 보더랍디다.)

 

저 고냉이는, 저와는 터울이 꽤 나는 큰 형이 여자친구의 자취방 근처에서 줏어왔습니다. 그해 유독 끔찍하던 장마철 부서진 물받이 밑에서, 제 형제들은 쓸려내려가고 다 죽었는지 어미에게 버려졌는지 혼자 울지도 못하고 죽어가고 있더랍니다. 동네 용하다는 수의사가 병원에서 가장 가장 가는 카테터도 고 얇은 혈관에 들어가질 않는다고 퍽 우울하게 중얼거리더군요. 수의사가 그녀석을 인큐베이터에 넣으며, 젖은 목소리로 기대조차 상처만을 남길테니 각오를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용케 살아난 그녀석은 그 이후로도 일 주일을 줄창 모래 똥을 쌌습니다. 뭐라도 먹어야 했겠지요. 그게 저를 죽일지도 모른다 할지라도 먹어야 했겠지요. 그 일주일동안 젖병에 넣어 먹인 것은 사람이 만든 젖이 아니라 눈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분명 그랬을 것입니다. 그 때까진 몰랐지만 제가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참 심하더군요. 꽤나 쏟아냈지요.

 

사람 몸이란 참 신기합니다. 숨은 쉬기 힘들고, 뭐 보이는 것도 없는데, 몸은 가렵기까지 합니다. 그 상태로 밤도 낮도 없이 매 시간마다 앵앵 울어재끼는 그 작은 핏덩이를 안고있었더니 그 일주일만에 알레르기가 사라지더군요. 하지만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고통스럽거든요. (그리고 막 휴학서를 낸 백수가 아니라면 실행조차 엄두가 나지 않는 방법이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참 다행이도 온 가족의 눈물을 먹고 자란 저 핏덩이는 지금 신나게 집안을 때려부수며 이제는 다른 의미의 눈물을 뽑아내고 있다고 합니다. 참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가족들을 못본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상할 정도로 그리움은 옅어져만 갑니다. 다만 잊으려 노력하는 것이겠지요. 왜냐하면 얼마 전 오랜만에 전화라도 해볼까 싶어 가족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곧장 눈물이 터졌으니까요.

 

잊으려 노력하며 하는 생각은 대체로 이렇습니다. 어차피 사람이야, 사람이야 잘 지내겠지요. 사람은 모두 각자의 삶을 살아가니까요. 가족이라고 해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리워할 수는 있을 지언정 걱정하는 것은 색이 바랩니다.

 

그러나 그들은 어떠한가요. 매일 아침과 저녁, 나갔다 돌아오는 가족을 온몸으로 환영하는 저 순수의 핏덩이들 말입니다. 우리 인간이 잃은 것들을 간직하고 있는 저 사랑스러운 표본들이요. 그들은, 생각할 수록 걱정이 더해갑니다.

 

이상한 일이라는 것은 바로 이겁니다. 어찌 인간이 사람보다 집에서 기르는 축생을 더 걱정하느냐 이겁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지요. 그리고, 어느새 그게 이상하다고 느낄 수 없게 되어버린 저는 이미 이상해져버린 것입니다.

 

조심하셔야 합니다. 이 짐승들은 아주 위험하고, 치명적입니다. 여러분들도 이미 이상해져 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언제나 스스로 돌아보시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아직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상하지 않다 여기신다면...

 

부디 이상해지시길 바랍니다.

 

추신. 감성팔이를 하다보니 맞춤법이 틀린 부분을 찾는 일조차 엄두가 나질 않네요. 다시 한 번 살펴보는 순간 척추에 소름이 돋아 화면을 꺼버릴 것 같거든요. 부분부분 감정이 끓어 표준어도 방언도 아닌 괴상한 문장을 쓰고 말았습니다만, 부디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