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장 세 번 만나면 불청객도 반갑다. 01

 

 

 

 

 

 

 

 

 

 

 

조백은 잠시 팔을 멈추고 쉰다.

삼장(三丈)정도 길이의 장대로 강바닥을 밀어 배를 모는 것은 보이에는 쉬워보여도 꽤나 힘든 일이다.

조백은 슬쩍 노인을 쳐다본다.

노인은 배를 타자마자 눈을 감고 정좌해 앉아서는 아무 말이 없었다.

어찌나 분위기가 과묵한지, 조백은 자신이 은전 두 개를 받을 때 들은 목소리가 노인의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상상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어째서 멈춘 것이냐.”

노인의 질문에 조백은 고개를 돌려 노인을 쳐다본다.

‘어째서 저 노인은 앉아있고 나는 서있는데 올려다보고 있는 느낌이지.’

조백은 자신의 생각이 들키기라도 할까봐 시선을 피하며 답한다.

“잠깐 팔을 쉬는 겁니다.”

노인은 손을 들어 조백의 정강이 부근을 향해 손가락을 튕긴다.

정강이에서 느껴지는 격렬한 통증에 조백은 자신도 모르게 다리를 감싸며 주저앉는다.

퐁당 하는 소리와 함께 장대가 강물에 빠져버렸지만, 조백은 통증에 그런 걸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장대를 신경써주는 쪽은 따로 있었다.

“이놈이! 강 한가운데서 그걸 놓치면 어쩌자는 게야!”

조백은 인상을 한껏 인상을 쓰며 손목에 감긴 얇은 실을 감아올린다. 곧 실이 팽팽해지며 강물 속에서 장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더 하실 말이라도?”

조백의 물음에 노인은 노려볼 뿐 말이 없다.

물론 그것도 잠시뿐.

배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노인은 이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자세를 바로하고 눈을 감는다.

어느덧 배가 나루터에 도착한다.

조백은 말없이 먼저 내려 배를 적당히 묶어둔다.

노인역시 말없이 따라 내려서 조백이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것을 가만 지켜본다.

“나는 본래 게으름 피우는 자들을 싫어한다.”

노인은 그렇게 말하더니 품속에서 전낭을 꺼내 조백에게 던진다.

조백이 얼떨결에 전낭을 양손으로 받고 보니 제법 묵직했다.

은전만 들었다고 해도 백냥은 넘을 무게.

“그리고 한수 재주가 있다고 그걸 믿고 설치는 자들도 싫어하지. 그 돈은 약값으로 써라.”

노인은 그렇게 말하고는 허깨비가 꺼지듯 사라져 버린다. 조백은 잠깐 노인이 사라진 방향을 쳐다본다.

“자기를 욕하는 거야. 아니면 나를 욕하는 거야. 웃기는 늙은이군.”

조백이 그렇게 중얼거리는 사이에 정강이에서 욱씬거리는 통증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바짓단을 올려보니 시커멓게 멍이 들어있는 상황.

“그래. 약방에 들렀다가 술이나 마셔야겠군.”

 

서슬 퍼런 단도가 허공에 잔광을 남긴다.

조백은 잔뜩 인상을 쓰긴 했지만 마치 남의 다리라도 보는 양 신음조차 내지 않는다.

고의원은 상처에서 나오는 피를 물로 씻어낸다.

그리고 지혈산(止血散)과 해유고(解痏膏)를 고르게 바발라 붕대로 단단히 감싼다.

“날씨가 습하니까 물 묻히지 말고. 안 움직이면 더욱 좋다.”

고의원의 말이 끝나자 조백은 몸을 일으키려 한다.

고의원은 조백의 머리를 쥐어박으며 말린다.

“차?”

“예 한잔 주세요.”

조백이 머리를 쓱 문지르며 말하자 고의원은 의자에 빠져들 듯 앉는다.

그리고는 엽차를 한잔 가득 따라서 조백에게 건넨다.

“뱃사공 아니었냐. 뭐하고 다니기에 얻어맞고 다녀.”

차를 한 모금 마시다 말고 조백은 대강 답한다.

“누가 손가락으로 때립디다. 게으르다고.”

조백의 대답에 고의원은 낄낄거리며 웃는다.

“무림인들이 원래 좀 제멋대로이긴 하지. 그래도 악독한 놈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고노인은 찻잔에 엽차를 따르며 이어 말한다.

“오늘 유달리 무림인들이 많이 보이던데.”

“그래요?”

조백의 되물음에 고노인은 염소수염을 쓰다듬으며 뜸을 들인다.

“용유쌍도는 원래 이 근방 놈들이고, 철골산인과 영사낭랑(靈蛇娘娘)이 같이 움직이는 것을 봤다는 사람도 있었지. 삼화노괴(三花老怪)도 오늘 용유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하더라.”

무림과는 별다른 인연이 없는 조백은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뒤에 두사람은 꽤 위험하지. 구지 말하자면 영사낭랑이 좀 더 위험하다.”

“더 강한가 봐요?”

“강하기야 삼화노괴가 강하지. 아무래도 연륜도 있고 하니. 다만 삼화노괴는 무림인이 아니면 손속에 사정을 둔다더군.”

“그럼 영사낭랑은…….”

“영사낭랑은 그런 것에 신경 쓰는 여자가 아니다.”

조백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니 너도 오늘 구지 배나 몰겠다고 나서지 말고, 적당히 객잔에서 하루 묵어라.”

“그래야겠네요. 오랜만에 금어객잔에 가서 술이나 마실까.”

술이라는 말에 고의원의 눈빛이 반짝인다.

“아! 고의원께서도 함께 가실…….”

조백은 말을 하다 말고 섬뜩한 기분에 고의원의 뒤쪽을 바라본다.

창밖에서 한 소년이 매서운 눈빛으로 노려보고 있다.

이곳 약방을 서 너 번 들락날락 거리며 눈에 익은 약방의 소동(小童)이었다.

잠깐 칼날 같은 소동의 안광에 조백은 할 말을 잃고 멍해져 있는 상황.

그때 고의원이 입을 연다.

“째려보고 있냐.”

조백은 티가 나지 않게 고개를 한번 끄덕인다.

고의원은 의자의 팔걸이를 소리 나게 내려치며 고함을 내지른다.

“거둬주고 키워주고 의술 알려줬더니 오만방자하기 이를 데가 없어 아주 그냥. 내가 술이 마시고 싶으면 마시는 거지. 어디서 눈을 살벌하게 뜨고 말이야!”

고의원의 호통에 소동은 슬그머니 모습을 감춘다.

조백은 당황스러운 표정과 함께 작게 묻는다.

“그럼 술은…….”

고의원은 목청이 터져라 대답한다.

“안가!”

 

조백은 약방을 나서며 황당함에 실소를 터뜨린다.

“그래. 고의원이 술을 좀 과하게 좋아하시긴 하지.”

조백은 품속에 넣어둔 전낭을 슬쩍 만지작거리며 돈을 쓸 궁리를 한다.

“집에 쌀은 충분히 있고…….”

다만 평소에 큰돈을 써본 적이 없는 조백이니, 돈을 쓸 곳이 마땅히 떠오르진 않았다.

그러는 와중에 조백은 얼마 전에 노점상에서 본 장갑을 떠올린다.

장갑이 한 벌 정도 있으면 겨울에 배를 몰 때 따스하고 좋겠다는 생각에 사려고 했었다.

“뱀가죽이라며 은 스무냥을 받겠다고 해서 입맛만 다셨었지.”

조백은 벌써 장갑을 손에 끼기라도 한 마냥 손을 이리 저리 움직이며 흥겨운 발걸음을 옮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조백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어색함에 주변을 둘러본다.

평소라면 대로의 좌우에 노점상들이 즐비했을 텐데, 지금은 간혹 오가는 사람만 있을 뿐.

‘무림인들이 몰려든다더니 정말 무슨 일이 있으려고 그러나.’

조백은 잠깐 그렇게 생각하고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무림인들의 싸움은 신기하고 피가 끓는 흥미로운 것이이다.

그러나 조백에겐 저 멀리서 잠깐 관심 있게 볼만한 정도의 호기심이지, 그 한 가운데 끼고 싶은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다.

한적한 길거리를 잰걸음으로 걷자 조백은 금세 금어객잔에 도착할 수 있었다.

금어객잔역시 거리만큼이나 한산했다.

조백은 낮이 익은 점원에게 눈인사를 하고 구석진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는 저녁거리를 적당히 시키고, 하루 묵을 방값과 함께 음식 값을 치르고는 음식이 나오기를 마냥 기다리기 시작한다.

그런데 조백이 금어객잔으로 향하는 물고를 틀기라도 했는지 손님들이 연이어 들어오기 시작했다.

조백의 바로 뒤를 이어 들어온 사람은 그의 나이또래인 젊은 청년이었다.

허리춤에 투박한 박도를 찬 것 치고는 화려한 오색의 비단옷에 얼굴도 말끔해 보였다.

그 청년이후로 험상 굳게 생긴 쌍둥이가 들어왔는데, 그들의 한 손에는 날카로운 귀두도가 들려 있었다.

조백은 자신도 모르게 “용유쌍도?”라고 말할 뻔 했다.

조백의 짐작대로 그 쌍둥이는 근방에서 주로 활동하는 용유쌍도였다.

용유쌍도가 들어오고 잠시 후 한 쌍의 남녀가 금어객잔으로 들어선다.

남자는 키가 칠척은 되 보이는 거구였지만 빼빼 말라 양 팔의 관절이 다 드러나 보일 정도였다.

반면 여자는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미인으로,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리고 녹색의 화의에 이질적인 걸음걸이로 마치 뱀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무림인의 별호가 의외로 직관성이 있군.’

조백의 짐작대로 그들은 철골산인과 영사낭랑이었다.

그리고 또 금어객잔으로 한명의 노인이 들어온다.

붉은 장포에 백발.

조백의 정강이를 지풍으로 때렸지만 그 치료비를 댄 노인.

조백은 짧은 한숨과 함께 고개를 돌린다.

그이후로 몇 명의 무림인들이 더 들어왔다.

물론 조백은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여서 쳐다볼 마음이 나질 않았다.

이윽고 조백이 시킨 음식이 나오는데, 난생 처음 보는 사람이 음식을 가지고 나왔다.

금어객잔은 그렇게 크고 호화로운 곳이 아니기 때문에 점원도 셋밖에 없고, 객잔의 주인이 숙수도 겸하고 있다.

음식을 내온 사람은 그 넷중에 누구도 아니었던 것.

조백은 재차 한숨을 내쉬며 “한복판이로군.”이라고 중얼거린다.

 

금어객잔은 어느새 손님들로 가득 찼다.

음식냄새와 술향기 역시 가득했지만 소리라고는 없다.

한숨을 푹푹 쉬며 빈속에 술을 들이붓고 있는 조백을 제외한다면 폭풍전야의 고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용유쌍도였다.

두 형제는 박도를 찬 청년에게 다가가 포권을 하며 소래를 한다.

“소공자. 우리들은 용유쌍도 곽씨형제 올시다. 소공자는 혹시 서문세가의 발수도(潑水刀) 서문운. 서문공자가 아니신지.”

청년 서문운은 장내의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웃으며 답한다.

“맞습니다. 무림초출인데도 저를 알아주시다니 영광입니다.”

용유쌍도 곽씨형제는 자연스럽게 서문운의 맞은편에 앉는다.

“평소 서문세가의 명성에 늘 감복했었는데 이 기회에 술이라도 한잔 대접하려고 합니다.”

곽씨형제중 한명이 그렇게 말하자, 다른 한명은 원래 그들이 앉아있던 탁자에서 술을 가져온다.

“이곳 용유의 청주(淸酒)는 독하기로 유명하지요. 하지만 잉어찜과 함께 먹으면 별미중에 별미지요.”

서문운은 여전히 웃으며 가만히 술잔을 받는다.

그리고는 술잔을 단숨에 비우고는 곽씨형제의 추천대로 잉어찜 한 점을 집어 먹는다.

“어쩐지 안주거리로 아무거나 내오라 했는데 잉어찜이 나와 의아해 했습니다. 이 지방의 명물요리였군요.”

서문운이 잉어찜을 집어먹은 것을 보고는 곽씨형제는 음흉한 웃음을 짓는다.

“이번에 항주로 처음 여행을 떠나온 것인데 이렇게 술 대접도 받고 진심으로 좋군요. 사실 마냥 여행이 목적만은 아닙니다.”

서문운은 그렇게 말하고는 술한잔에 잉어찜을 몇 점 더 집어 먹는다.

“사실 가는 도중에 회계산에 들려 대환단을 전하는 중한 임무가 있지요. 이 대환단은 본가에서 한때 소림과 왕래할 때 선물 받은 것인데…….”

서문운은 말을 하다 말고 어지러운 듯 비틀거린다.

그리고 옆에 풀어두었던 봇짐을 꽉 쥐며 용유쌍도를 노려본다.

“설마 술에 독을!”

서문운은 그렇게 말하고는 기절하고야 만다.

서문운이 기절하자마자 곽씨형제는 탐욕에 찌든 눈으로 서문운의 봇짐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반면 이 상황을 지켜보던 조백은 자신도 모르게 곽씨형제를 비웃는다.

‘대환단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저렇게 대환단을 강조해서 말하고 어디 있는지 대놓고 알려주는데 거기에 속냐. 게다가 주변에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보이지도 않나.’

조백은 그렇게 생각하며 술을 한잔 더 마시려는데 술잔이 소리 없이 바스러져 버린다.

그리고 그가 미처 깜짝 놀라기도 전에 귓가에 어떤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만 비웃고 기절한 척이나 해라.]

그것은 적포노인의 목소리였다.

조백은 입술을 삐죽이며 탁자위에 적당히 기대어 엎드린다.

 

한편 곽씨형제는 서문운의 봇짐에서 작은 옥함 하나를 발견한다.

바로 그때 곽씨형제 중에서 형인 곽신은 동생인 곽등의 목으로 무언가 날아오는 것을 발견한다.

곽신은 있는 힘껏 귀두도를 휘둘로 그 물체를 쳐낸다.

[콰광!]

마치 망치가 도신을 때린 듯한 소리가 울려 퍼지며 곽신은 뒤로 몇 걸음 물러선다.

정체불명의 물체는 다름아닌 채찍이었다.

번들거리는 녹색의 가죽으로 된 채찍은 바로 영사낭랑의 기병인 녹린편(綠鱗鞭).

곽씨형제는 그제야 주변에 자신들 말고도 대환단을 노리는 무리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철골산인이 적포노인쪽으로 순식간에 십이장을 날린다.

열두번의 장력은 각각이 서로를 밀어내며 파도처럼 일렁이며 적포노인과 다른 무림인들을 덮진다.

적포노인. 즉 삼화노괴는 손가락을 두 번 튕기며 허공으로 몸을 피한다. 하지만 다른 무림인들은 장력의 파도를 막아내지 못하고 피를 토하며 쓰러지고 만다.

철골산인은 자신의 절기인 파랑장(波浪掌)을 가감 없이 마구 쏟아낸다.

장력의 파도가 사방으로 몰아친다.

하지만 삼화노괴는 필요한 순간에만 은홍비화지(銀虹飛花指)를 날려 장력을 뚫고 피하기를 반복했다.

이는 다분히 철골산인이 먼저 기진하기를 노리는 것이나, 철골산인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철골산인이 삼화노괴쪽으로 양손을 쭉 뻗자 양 팔에 차고 있던 팔찌에서 두 개의 쇠고리가 튀어나온다.

철골산인의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이 두 철환(鐵環)은 기묘하게 허공을 움직여 삼화노괴를 향해 쇄도하기 시작한다.

두 철환의 기괴한 움직임에 삼화노괴는 재빨리 손가락을 세 번 튕겨 지풍을 쏜다.

이것은 은홍비화지의 삼화낙락(三花落落)이라는 초식으로 삼화노괴의 상징과도 같은 초식이다.

연달아 쏘아진 세 번의 지풍은 삼화노괴쪽으로 날아오던 철환을 가볍게 튕겨낸다. 하지만 그 순간 철골산인의 파랑장이 다시 한 번 삼화노괴를 덮진다.

장력의 파도에 휩쓸린 철환은 본래의 속도보다 몇배는 빠르게 날아와 삼화노괴의 양쪽 어깨를 가격하고 만다.

삼화노괴는 피를 토하며 바닥을 뒹군다.

“크하하하하. 삼화노괴. 당신도 늙었구만.”

철골산인은 득의양양하게 웃으며 그를 향해 다가간다.

삼화노괴는 비틀거리며 일어난다.

“몇 년 세에 꽤 늘었구나.”

삼화노괴는 철골산인을 노려보다가 그의 뒤쪽을 슬쩍 쳐다본다.

철골산인은 자신도 모르게 그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려는데 매서운 파공성이 먼저 그의 귓가를 때렸다.

그는 그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기도 전에 땅바닥을 구르며 피한다.

철골산인은 분노하며 몸을 일으켜 주변을 살핀다.

아직도 기절해 있는 서문운.

그리고 피떡이 되어 죽어있는 용유쌍도 곽씨형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진 않았다.

바로 영사낭랑이 철골산인을 암습하고 그 틈을 타 대환단을 가지고 도망을 친 것이다.

철골산인은 눈에서 불이라도 뿜을 것처럼 다시 고개를 돌려 삼화노괴가 있던 쪽을 쳐다본다.

하지만 그 역시 이미 사라지고 없다.

철골산인은 이를 갈며 금어객잔밖으로 쏜살같이 튀어나간다.

그리고 정적만이 남는다.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서문운이 조용히 몸을 일으킨다.

서문운은 말없이 파헤쳐진 봇짐을 주섬주섬 정리하고는 집어든다.

마치 지금 이일은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듯 한 태도.

서문운은 조용히 발걸음을 옮겨 조백쪽으로 다가간다.

“이자는 무림인이 아닌 것 같은데.”

서문운은 조백이 숨을 쉬는지 확인하고 맥을 짚어본다.

호흡도 고르고 맥도 정상적.

조백은 단순히 술에 취해 자고 있는 것이다.

서문운은 조백을 쳐다보며 웃음을 터뜨린다.

“무림인이 아닌 자가 가장 담력이 크다니.”

서문운은 조백의 담력 아닌 담력을 감탄하며 금어객잔을 나선다.

또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금어객잔에 약방의 소동이 모습을 드러낸다.

소동은 주변을 몇 번 살피고는 조백을 들춰 업고 금어객잔을 나선다.

 

ps

강시마공은 미국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