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마공

 

서장

 

 

 

 

 

 

 

 

 

 

조백(曺白)은 나루터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다.

점심을 먹은 직후이기도 하고, 오전에는 나룻배로 강을 건너는 손님이 한명도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햇볕에 적당히 그을려진 피부.

각진 턱과 짙은 눈썹이 그의 본래 나이인 스물다섯 보다 더 들어보이게 만들었다.

한참을 졸던 조백은 물소리에 눈을 뜬다.

조백이 설치해둔 통발에서 물고기가 요란을 떠는 소리가 들려온다.

통발을 들어 올리자 커다란 잡어 두 마리가 보인다.

“명색이 뱃사공이 맨날 통발로 낚은 물고기로 연명이나 하고…….”

조백은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통발에서 잡어를 꺼내 나무통에 옮겨 담는다.

 

절강성 용유(龍游).

용유는 안휘성으로부터 내려오는 수로와, 강서성과 복건성으로부터 올라오는 육로가 교차하는 곳이다.

즉 오가는 사람이 많고 물자도 풍부한 편이다.

평소라면 조백은 강을 오가는 사람을 몇 번을 실어 날랐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이상하리만큼 오가는 사람이 없었다.

 

“누가 강 근처에서 사람들 못 오게 막고 있기라도 한 건가. 에휴.”

조백은 한숨을 내쉬며 몸을 일으킨다. 저녁거리도 있겠다 싶어 집으로 돌아갈 생각인 것이다.

그때 저쪽에서 붉은색 장포를 입은 백발의 노인이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