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에 음이 울려퍼진다.
소름돋을 정도로 아름다운 선율이 사방을 채운다.
셀 수 없이 많은 레코드판이 날아다닌다.
구식적인 모습이 아닌 현대 클럽의 디제잉 용으로 쓸 것처럼 화려하고 디스플레이가 다닥다닥 달라붙은 모습이다.
그러한 레코드 판들이 말도 안되는 속도로 회전하며 주변 공기를 울린다.
그 소름끼치도록 아름다운 음에, 공기가 진동하는 것을 넘어,

...레코드 판들의 주변 공간이 일렁거린다. 
소름끼치도록 빠른 회전속도와 그 단단한 경도의 조합은,
웬만한 명검들도 손쉽게 갈아버린다.
그러한 것들이,
수도 없이.
정말 수도 없이 튀어나온다.
이미 그 수는 일천을 넘은지 오래다.



 "...하하. 하하하하......"



한소율이 웃는다. 허나, 아무리 네가 허탈하다 한들
나보다야 허탈하겠느냐.
마음이 허하고 공허로 가득한 것이.
아무래도 너무 시간을 끌었나보다.
보다 빨리 돌아가고 싶다.
이딴 쓰레기들에게 시간을 허비할 때가 아니었다.
나는 그 수가 이제는 일만을 넘어서는 레코드 판들을 움직여 저들을 도륙내며 사당의 문을 열었다.

바리데기를 모시는 사당, 정명화당(​).
주변은 장승들이 지키고 있고,
단군의 수하인 치우들이 탈을 쓰고 지키고 있어 살벌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대가는 바쳤다.
그러니.
날 돌려놔.
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