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투가 끝난 후, 윤은 소라에게 물었다.

 

방금 그거 어떻게 한 거예요?”

그거라니?”

스킬 말이에요. 스킬. 그거 완전히 시스템 어시스트의 틀에서 벗어났잖아요.”

 

시스템 어시스트. 그것은 스킬을 사용하거나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움직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특히 타격계 스킬을 사용할 때에는 시스템 어시스트에 공격의 루트가 전부 정해져 있다. , 공격하는 곳은 전부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소라는 윤의 질문을 이해하고 대답했다.

 

시스템 어시스트는 말이지~ 어디까지나 플레이어를 보조해주는 역할을 해주는 거야. 알기 쉽게 비유하자면, 다리를 다친 사람에게 주는 목발 같은 거랄까?”

목발?”

그래, 시스템 어시스트는 플레이어가 좀 더 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었지만, 상당히 제한적이야. 목발도 그렇잖아? 거기에 시스템 어시스트에 익숙해지면, 모르는 사이에 공격이 너무 단조로워지고 시스템 어시스트에 의지하게 돼.”

그렇군요. 그럼 시스템 어시스트에 의지하지 말라는 건가요?”

~ 반은 그렇지만, 반은 그렇지 않아. 지금 이렇게 행동하는 것도 시스템 어시스트 덕분이니까. 시스템 어시스트라는 조이스틱을 자유자재로 조종한다는 느낌적인 느낌?”

그게 무슨 말인가요...”

나도 잘 몰라!”

“......”

 

해맑게 외친 소라를 보며, 바보는 바보였다. 라고 생각한 윤이었다. 손가락을 입술에 가져다 대며, 끙끙거리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생각하던 소라가 입을 열었다.

 

우웅....그러니까, 움직일 때마다 자신의 몸을 의식해봐, 그러면 약간이지만 위화감이 느껴질 거야. 내 맘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 같은 기분 나쁜 감각이니까, 금방 알 수 있을 거야. 그걸 전투에서도 의식해봐, 그럼 언젠가는 자유자재로 시스템 어시스트를 다룰 수 있을 거야.”

그렇군요. 알겠어요. 의식하라는 거죠?”

 

소라의 말에 윤은 눈을 감고 손을 쥐었다가 피는 것을 반복했다. 그리고 약간이지만 미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마치 자신의 손이 자신 것이 아닌 것 같은 기묘한 감각을 느낀 윤은 이게 시스템 어시스트라고 이해했다. 이해한 윤은 시스템 어시스트를 의식하며 손을 움직였다. 움직여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몸을 움직이듯이. 이것은 아바타가 아닌 나 자신이라고 생각하면서....그러자 윤의 움직임이 한 층 자연스러워진 것 같았다.

 

윤은 감았던 눈을 슬며시 열었다. 어느 샌가 울드 일행이 소라의 근처에서 윤을 지켜보고 있었다. 윤은 시선을 내려 자신의 손바닥을 보았다.

 

뭔가...이제야 제대로 이 몸에 안착했다...라는 느낌이네요.”

그렇지! 그 느낌이 중요해!”

.”

 

윤이 웃으며 대답하자, 울드가 끼어들었다.

 

소라의 실력도 알았겠다. 길드 대항전을 대비해서 파티로 사냥이라도 하지 않을래? 연계도 확인도 겸해서 말이야.”

, 그거 좋네요.”

좋아, 그렇게 하자.”

이거, 내 비장의 마법을 발휘할 때가 온 것 같네....”

힘낼게요!”

우웅...나는 반대야.”

 

울드의 제안에 모두 찬성하였지만, 소라만이 반대하였다. 그런 소라에게 미네가 물었다.

 

어째서요? 연계를 확인하면서 레벨도 올린다. 일석이조잖아요?”

, 확실히 그렇기는 하지만, 이번에 열리는 길드 대항전은 11이라 연계 같은 건 필요 없고, 대인전이니까 몬스터와 싸우는 것보다 실제 플레이어와 싸우는 게, 더 좋다고? 거기에 우리는 브론즈 티어니까, 레벨은 전부 50에 맞춰지니까...레벨은 안 올려도 되잖아?”

 

소라의 말에 확실히..라며 일동은 수긍했다. 울드는 턱을 매만지며 말했다.

 

그럼, 그랜드 스타디움에 갈까?”

 

그랜드 스타디움이란 마을이나 도시 안에서라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PvP 대련장이다. 모르는 상대와 싸우는 것도 가능하고, 특정 상대와 싸우는 것도 가능하다. 파티전과 개인전, 등급전, 서바이벌전 등 여러 콘텐츠가 있다.

 

울드의 말에 소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좋네. 거기라면 마음껏 싸울 수 있으니.”

 

그런 이유로 아울로로 돌아가, 창을 조작하여 그랜드 스타디움으로 이동했다.

 

 

파란 빛에 휩싸인 채, 스타디움으로 향하는 광장에 도착한 윤 일행. 길 끝에 보이는 것은 장엄함이 느껴지는, 로마의 콜로세움 같은 거대한 건축물이 있었다. 윤 일행은 광장을 뒤덮은 많은 사람들을 지나치며 스타디움으로 향하였다.

스타디움에 도착한 후, 소라에게서 스타디움의 사용법을 들은 후, 도전자용 개인실에 들어갔다. 개인실에 들어선 윤은 푹신한 소파에 몸을 맡긴 채, 소파의 앞에 있는 화면을 보았다. 그곳에는 윤의 전적과 플레이 기록이 있었다.

 

“010무라....스타디움 밖에서의 결투도 반영되는 구나....그럼, 개인전으로 가볼까.”

 

윤은 소파에서 일어나 창을 조작하였다. 룰을 입력하는 창에 개인전, 레벨 50 고정, 제한 시간 10, 승리 조건은 상대의 죽이거나, 제한 시간동안 HP가 많이 남아있는 자, 필드는 랜덤이라는 길드 대항전 룰을 적용하였다.

 

...이거면 되겠지? 무기가 조금 불안하지만...어떻게든 되겠지.”

 

룰을 입력한 윤은 결투 상대 탐색을 눌렀다. 그러자 윤은 아무것도 없는 검은 공간으로 전송됐다.

 

상대를 탐색 중입니다. 잠시 기다려주세요.

상대를 찾았습니다. 결투장으로 이동합니다.

 

그런 알림이 울리더니 윤이 있던 검은 공간이 무너졌다. 무너지고 나타난 필드는 초원이었다. 윤에게서 1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창을 들고 서있는 남성이 있었다. 윤도 허리에 찬 청색의 검을 빼들고 자세를 잡았다.

 

10초 후 결투가 시작됩니다.

 

카운트가 내려갈수록 두 사람은 마주보며 긴장했다. 그리고 카운트가 0이 되었고, 윤은 뛰쳐나갔다.

 

검사의 마음가짐.”

 

뛰어가며 검사의 마음가짐 스킬을 사용했다. 상대는 그저 창끝을 윤에게 겨눈 채이다.

 

흐읍!”

 

상대에게 검을 내리친다. 그러자 상대는 그것을 읽었는지 피하고 스킬을 사용했다.

 

썬더 스피어!”

 

창술 스킬 중 하나로 번개를 두르고 공격하는 스킬이다. 푸른 전기를 튀기는 창이 윤의 옆구리를 향해 나아간다. 윤은 그것을 피하지 못하고 맞아버렸다.

 

크윽....”

저릿한 감각에 신음을 흘리며 윤은 물러섰다. 그러나 상대는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윤을 추격했다.

 

이단 찌르기!”

 

창을 연속으로 6번을 찔렀다. 윤은 내질러지는 창을 아슬아슬하게 피하거나 검으로 튕겨내며 욕을 내뱉었다.

 

이게 무슨 이단 찌르기야! 참격!”

 

창이 튕겨나가 자세가 무너진 상대의 틈을 찔러 스킬을 사용했다. 이번에는 시스템 어시스트에 의지하지 않은 채, 검을 휘둘렀다. 시스템 어시스트에 의한 보조가 사라져 깔끔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참격에 맞은 상대의 HP2할 정도 깎아냈다. 상대는 뒤로 물러나 자세를 가다듬고 돌진했다.

 

하아앗! 돌진! 썬더 스피어!!”

 

스킬을 사용하며 돌진해오는 상대를 윤은 가볍게 회피했다. 한 곳을 향해 돌진하는 스킬은 확실히 강하지만, 피하기 쉽다.

 

스킬 캔슬! 회전하는 창!

 

윤이 피한 것을 본 상대는 즉시 스킬을 캔슬하고 다른 스킬을 사용했다. 갑자기 돌진을 멈추고 다른 스킬을 사용한 것에 윤은 당황하였고, 그 당황이 움직임을 경직시켰다. 고로 상대가 사용한 스킬에 맞게 되었다. 빠르게 회전하는 창을 방어하지 못한 윤의 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