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을 강제로 태운 후, 차는 최상층에 고급스런 레스토랑이 있는 건물 앞에 멈추었다.

"자, 가자"

"......."

지윤의 엄마인 하늘이 지윤의 팔을 잡고 내렸다. 건물의 최상층으로 올라가 레스토랑의 문을 열었다. 미리 예약해둔 방으로 들어가 상대가 오길 기다렸다.

정적만이 감도는 방의 문을 열고 3명의 사람이 들어왔다. 문이 열리자 앉아있던 하늘은 빠르게 일어서고 일어서지 않은 지윤의 팔을 들어 일으켰다.

들어 온 사람들은 검은 정장을 입은 중년의 남성과 여성, 그리고 하얀 원피스를 입은 아름다운 소녀였다. 하늘은 남성에게 인사했다.

"오랜만입니다. 강호진 이사님"

"네, 오랜만이군요. 그렇게 서있지 마시고 앉으시죠."

강호진 이사님이라고 불린 남성은 The Moon의 개발사인 문 크리에이트의 이사장이다.

자리에 앉은 배치는 지윤의 하늘의 오른쪽에 앉았으며, 하늘의 앞에 호진이 앉았다. 그의 옆에는 호진의 아내인 유나가 앉았고, 그녀의 옆에는 딸인 시아가 앉았다.

전부 자리에 앉자 타이밍 좋게 웨이터가 요리를 가지고 왔다. 요리를 먹으면서 하늘과 호진, 유나는 잡담을 나누었다. 

잡담을 나누던 중 지윤의 형인 재민의 얘기가 나왔다.

"그나저나 안타깝군요. 그는 창자 훌륭한 인물이 되었을텐데....."

정말로 유감스럽다는 듯이 호진은 한 숨을 내쉬며 말했다.

"과장이세요. 제 아들은 확실히 유능하기는 했지만...결코 훌륭한 인물이 되지는 못 했을거에요."

"허...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죠?"

"...재민이는 겨우 그 정도의 일에 도망쳤죠. 그게 무언보다 큰 증거에요. 정말로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있었다면, 그 정도의 일은 거뜬히 이겨냈을 거에요.".

"꽤나 엄격하시네요."

부모로서 보자면 조금 엄격한 하늘의 말에 유나는 놀람이 묻어난 목소리로 대답했다

"후후, 엄격하게 키우는 것이 애들의 미래가 좋아지는 거랍니다."

"음, 확실히 그렇군요."

하늘의 말에 호진도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그의 부모님도 많이 엄격하였다. 그런 부모님을 예전에는 미워하였지만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어보니 엄격하게 키워야 애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엄격하게 교육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호진은 처음부터 말없이 요리만을 먹는 지윤을 보았다.

"지윤이는 많이 조용하군요."

"네, 원래 이런 애는 아닌데....많이 긴장했나 봐요."

"하하, 그것 참 귀엽군요. 시아야 지윤이는 어때보이니?"

"음...잘 모르겠어요."

시아의 말에 호진은 적잖이 놀랐다. 이유는 호진이 만나본 사람들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엄청나게 좋은 눈썰미를 가진 시아가 모르겠다고 말했기 때문다.

그래서 호진에게 약간의 호기심이 생겼다. 

"지윤아, 한 가지 물어보마."

호진이 부르자 지윤은 손을 멈추고 호진을 바라보았다.

"무엇이죠?"

"너는 너의 형을 어떻게 생각하는냐?"

"......"

호진의 질문에 지윤은 조금 당황했으나 얼굴에 나타나지 않게하며 하고 싶지 않은 거짓말을 하였다. 시아에게 들켜다는 것도 모른채

"...형은...형이라고 부를 자격조차 없으며, 이미 죽은 사람에 대해서 할 말은 없습니다."

그 대답에 하늘은 흡족해한 표정을 지었다. 호진은 흡족해하는 하늘을 조금 흘겨보고는 지윤의 말이 거짓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렇구나......그래서 우리 딸은 언제 데리고갈 거지?"

호진은 약간의 장난끼가 섞인 목소리로 장난스럽게 물었다.

"....네?"

"응? 혹시 모르고 온 것이냐?"

"아뇨, 알고 있기는 하지만...따님의 의사는...."

"저는 별로 상관없어요. 개인적으로 당신에게 흥미가 있고요."

반문한 지윤에게 시아가 대답했다. 물론 흥미라는 것이 연애적인 흥미가 아닌 순수한 흥미지만 말이다.

"그렇다는군 어떤가? 팔불출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우리 딸은 상당히 미인이라고?"

"...그래도...만난 것도 오늘이 처음인데....."

"음...의외로 순진하군...연상으로서 조언해주자면, 남자라면 차려진 밥상을 마다해선 안돼!"

"어머? 당신도 옛날에는 저렇게 말했는데요?"

"......그랬던가?"

"잊으셨다니...슬프네요. 시아야 너는 아버지 같은 남자를 만나면 안됀단다?"

"네. 어머니, 절대로 아버지 같은 사람과는 만나지 않을게요."

"음?! 시아야, 아버지 같은 남자를 만난다고 했잖느냐!!"

"....."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며, 지윤은 부러움이라는 감정이 목 언저리까지 차오르는 것을 느끼며 그 감정이 얼굴로 나오는 것을 필사적으로 억눌렀다.

그렇게 몇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고 다음에 또 만나자는 약속을 나누고 헤어졌다.

*

집에 돌아온 지윤은 방으로 올라가 침대에 누웠다.

"하아...힘들어...."

한 숨을 내쉬며 호진의 가족들이 보여준 화기애애함을 생각해냈다.

"....부러워..."

지윤이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그 말은 정적에 삼켜졌다.

몇 분간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 있던 지윤의 스마트폰이 울렸다. 스마트폰을 집어든 지윤은 헤어질 때 받은 호진의 전화인 것을 안 지윤은 놀라 몸을 일으키고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인가요?"

-미래의 사위가 될지도 모를 사람에게 전화를 하는 것이 이상한가?

호진이장난스럽게 한 말에 지윤은 메마른 미소를 지었다. 

"하하, 그런 일은 없을거에요. 그렇게 아름다운 따님에게는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날거에요."

지윤의 말에 조금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호진

-음...아마 그렇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네?"

-아니다. 그래서 전화한 이유이다만...너의 진심을 듣고싶어서 전화했단다.

"진심이요?"

-그래, 너는 너의 형을 어떻게 생각하지?

"아까도 말씀 드렸습니다만. 저는..."

호진은 대답하려는 지윤을 가로막았다.

-나는 너의 진심을 듣고싶다고 말했다.

"....."

지윤은 호진의 말에 조금 생각하고 진심을 말했다. 

"저는 제 형을 믿어요. 결코 도망친 것이 아니라고...죽지 않았다고 믿어요."

-역시 그렇군....

지윤의 말에 예상했다는 듯이 호진은 중얼거렸다.

-너는 The Moon을 하니?

"네? 네....하는데요? 그게 왜"

-그렇다면 이야기가 빠르겠군. 지윤군

"네?"

-강해지거라. 누구도 범접하지 못한 정도로....그리하면 너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도 모른다.

"...네? 그게 무슨...."

뚜우뚜우

"...."

호진의 말에 의문을 표한 지윤이었지만 호진은 이미 전화를 끊었다.

호진의 말의 의미를 알기위해 고민하던 지윤은 포기했다.

"그냥 강해지라는 거니까...강해지면 알겠지."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한 지윤은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


9시를 훌쩍 넘긴 늦은 밤


문 크리에이트의 이사장 강호진은 회사 지하 3층에 있는 어느 방에 있었다. 반투명한 모니터에 비치는 투명한 캡슐에 들어가있는 남성을 보며 중얼거렸다.

"...자네는 정말로 좋은 동생이 있구나. 너의 어머니는 반쯤 자포자기한 상태인데...그는 포기하지 않았어....이것 참 기대되는군.....지윤군이 진실을 알고 어떻게 움직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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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이 소설은 지윤의 VR 일상을 그린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