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꿨다. 내가 바라는 미래에 대한 꿈을

형과 엄마와 내가 행복하게 사는 미래를

알고있다. 이 꿈은 영원히 이루어지지 않을 꿈이라는 것을....

그래도...그래도 꿈 속에서라면 이런 미래를 바라는 것도 괜찮겠지?


***

 

다음날 오전 8시

지윤은 가정부인 아주머니가 차려주신 아침 밥을 먹고 교복을 대충 입은 후 학교로 갔다. 수능을 마친 고딩이라면 학교를 안 갈법도 하지만 지윤은 한 시라도 집에 있고 싶지 않았다. 왜냐면 엄마인 하늘과 같이 있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지윤이 다니는 고등학교는 집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학교로 화천 고등학교이다. 옛날 지윤의 형도 다녔던 고등학교이다. 약간 높은 곳에 있기에 통학하는 학생들에게서 불만이 있기도 하지만 그런 학생들은 대개 상습 지각생이다.

지윤은 자신의 반인 3학년 3반에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지윤의 자리는 창가쪽 가장 앞자리로, 만 아이들이 뽑은(비공식) 잠들기 힘든 최악의 자리이다.

자리에 앉아 최근에 나온 입체 영상 스마트폰으로 The Moon과 관련된 영상과 글을 보았다. 요즘 가장 인기있는 KMM이라는 방송국의 The Moon 방송을 보고 있던 지윤의 뒤에 한 명의 남자가 다가갔다.

"예아!!"

"...무거워"

지윤에 등을 누르고 있는 남자는 지윤이 중학교때 부터 친하게 지내온 악우 중의 악우인 강환열이였다. 지윤이 무겁다고 말하자 환열은 떨어지고 The Moon의 방송을 슬적 보고는 물었다.

"너도 The Moon 하냐?"

"응, 어제부터 시작했어."

"그런가...그럼 내가 선배로군."

약간 거만한 말투로 말하자 조금 짜증이난 지윤

"그래서 직업이랑 레벨은?"

"무직이고 레벨은 11"

지윤의 레벨이 11인 이유는 어제 울드 일행과 파티 사냥을 하면서 레벨이 2 올라가 11이 되었다. 지윤의 말에 환열은 약간 놀랐다.

"무직인데 레벨이 11이라고?"

"응, 지금 직업 퀘 하고 있어"

"그렇냐...이 형님이 도와줄까?"

"됐어, 그리고 너, 나보다 생일 느리잖아."

"이 아우님이 선심써서 제안했더니...상처받았어!"

양손으로 가슴을 부여잡으며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연기하는 환열, 그런 환열은 미지근하게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않는 지윤

"그래서 너는?"

"나? 후후후, 나는 말이지....직업은 보물 사냥꾼이고 레벨은 무려 210이야!"

지윤이 묻자 환열은 자세를 한껏 거만하게 바꾸고는 말했다. 그런 환열의 말에 지윤은

"그래, 열심히 키웠네"

적당히 대답했다. 귀에 이어폰을 끼우고 방송을 바라보면서!

그런 지윤의 태도에 환열은 약간 기가 죽었다.

"근데 뭘 그렇게 보냐? 나도 좀 보자"

환열은 지윤의 왼쪽 귀에 끼워진 이어폰을 빼고는 자신의 왼쪽 귀에 끼웠다. 그 행동에 지윤은 약간 눈살을 찌푸렸지만 이내 신경쓰지 않고 스마트폰에 얼굴을 돌렸다.

방송은 두 명의 남녀가 대화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와! 정말 대단하군요."

"그러게 말입니다. 난이도 A급의 연계 퀘스트를 저렇게 쉽게 성공하다니, 역시 노아 길드로군요!"

이번 방송의 진행을 맡은 서지한과 한승아는 가각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왜냐면 노아 길드가 『가이아 대륙』의 『3대 금지구역』 중 하나인 『불타오르는 대지』 근처에 있는 『끊임없이 타오르는 지옥의 동굴』의 보스인 타오르는 스켈레톤 『세르단』을 토벌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가이아 대륙이란 The Moon의 대륙 중 하나이며 기계왕국 토르, 엘프의 나라 포레스트, 교회의 총본산 올리가 신성국, 수인국 알렉시아, 기사도의 나라 로렌이 있는 대륙이다.  3대 금지구역은 유저들이 뽑은 사람이 들어서지 못하는 곳으로 『불타오르는 대지』,『얼어붙은 땅』,『매혹의 숲』이 있다.

덤으로 『끊임없이 타오르는 지옥의 동굴』의 보스인 타오르는 스켈레톤 『세르단』은 레벨 540대의 보스 몬스터로 같은 레벨대의 보스 몬스터와 비교해 보아도 현격하다고할 만큼 강한 몬스터이다. 그런 몬스터를 평균 레벨이 470대인 300여명의 유저들이 이긴 것이니 놀라지 않는 것은 무리이다.

"노아 길드의 유저들이 상당히 강했지만, 역시 노아 길드의 길드 마스터인 달리아의 압도적인 강함은 최강의 기사라고 불릴만 합니다. 보는내내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더군요."

흥분한듯 빠르게 말을 하는 승아에게 지한이 입을 열었다.

"그런데, 승아씨, 그거 아시나요?"

"네? 뭔가요?"

승아는 과장되게 고개를 갸웃거리며 지한에게 되물었다. 그리고 지한이 진지한 얼굴로 한 말에 승아는 한껏 놀랐다.

"슬레이어 길드가 다른 3개의 길드와 연합하여 곧 서대륙으로 원정에 나설 예정이라더군요."

"네?! 그 자존심이 높은 길드가 다른 길드와 연합한다고요?!"

"네, 거기에 아마도 이번 원정을 성공시킨다면, 중급 유저 및 신규 유저들을 대거 흡수하고 성장한다면 상위 10위권 길드에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손가락을 전부 피며 말을 마친 지한에게 승아는 감탄의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우와, 그건 엄청난 도약이 되겠군요."

지한은 카메라를 바라보며, 방송을 보고있을 시청자들에게 말했다.

"네, 그러니 슬레이어 길드에서도 아주 중요한 원정이 될 것입니다. 슬레이어 길드의 서대륙 원정은 내일 밤 9시에 생방송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아....그럼 저는 보지 못하겠네요. 하필 그 시간은 홈쇼핑 진행이 들어와서....으으"

지한의 말에 진심으로 유감이라 듯이 말을하며 어깨를 떨구는 승아

"하하..새어나오고 있었요."

"아! 죄송합니다. 생방송 중에 이런 추태를..."

"하하하...그럼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시청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만나요~"

"다음 시간에 만나요~"

웃음으로 얼머부리며 방송의 끝을 고하는 지한과 승아



방송이 끝나고 광고가 나오자 지윤과 환열은 이어폰을 뺐다.
 
"우와...역시 노아 길드! 굉장하구나!"

"응"

환열이 진심으로 감격한 듯 소리쳤다. 환열의 말에 지윤은 짧게 대답했다.

"그리고 슬레이어 길드의 원정은 꼭 봐야겠지?!"

"응, 그러네"

"...너무 차갑게 대하지 말아줘~ 나, 얼어 죽을지도 몰라"

"......."

징징대는 환열을 무시하고 있자 지윤의 옆자리에 누군가가 앉았다.

"안녕, 지윤아! 오늘 날씨 좋지?"

"안녕, 유리. 그리고 오늘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이야."

유리라고 불린 여자가 지윤에게 인사를 하자, 지윤도 장난스럽게 인사를 받아줬다.

"어, 정말?"

"응"

"하이하이!! 유리야!"

"응, 안녕 환열아. 오늘도 기운이 넘치는게 굉장히 불쾌하구나?"

연인들이 아침 인사를 하는 것처럼 대화를 나누던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든 환열, 그런 환열에게 가차없이 독설을 날리는 유리

언제나 듣는 유리의 독설이지만 환열은 약간이지만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너희들은 나를 놀리는게 그렇게 재밌냐?!"

환열의 말에 지윤과 유리는 서로 바라보고는 입을 맞춰 동시에 말했다.

""응, 당연하지""

"크윽....젠장!!! 이 쓰레기 커플이!! 너희들 싫어!!!"

언어라는 보이지 않는 비수가 환열의 가슴 깊숙히 박혔다. 비수가 박혀 슬픔이라는 감정이 흘러 넘치기 시작한 환열은 소리치면서 반을 뛰쳐나갔다.

"누가 커플이냐! 그리고 곧 있으면 선생님오니까. 빨리 돌아와라!"

"그러니까 말이야, 이런 녀석이랑 커플일리가 없잖아?"

"...야, 잠깐만, 유리야. 그거 은근 상처받는데?"

"응? 그치만 사실이잖아? 은근히 브라콘 기질이 있는 남자랑 어떻게 사귀라고?"

"......."

유리의 정론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지윤이었다.



그 후 3분 후 돌아온 환열은 먼저 들어온 담임 선생님에게 혼났다는 해프닝 아닌 해프닝이 있었지만, 그 부분은 넘어가도록 하겠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오후 3시 경

다른 학교라면 방과후 시간이지만, 딱히 들어가있는 방과후 프로그램은 없었기에 지윤은 환열과 유리랑 같이 학교를 나섰다.

하굣길을 걸으면서 환열은 주먹을 쥐었다.
 
"내일은 주말이니, 오늘은 광렙 한 번 해보자!!"

"적당히 해라, 경고시간 넘겨서 강제 로그아웃은 웃지 못할 농담이니까"

"걱정마셔!"

갑자기 차가운 물을 들이 붓은 듯한 지윤의 말에 환열은 기운차게 대답했다.

참고로 강제 로그아웃은 공복, 소변 및 대변, 경고시간을 알리는 알람이 울렸는데도 로그아웃하지 않으면 발동하는 시스템이다. 강제 로그아웃이 발동되면 발동된 시간으로부터 6시간 동안 게임을 플레이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페널티가 부여된다.

그래서 모든 유저들은 알림이 울리면 즉시 로그아웃을 한다. 다만 전투중에 울려, 억울하게 사망 페널티를 받거나, 강제 로그아웃 페널티를 받는 경우도 있다. 이 부분은 아직 논의되고 있는 부분으로 완전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았다. 현재는 알람이 울리면 사망 페널티를 받지 않는 것으로 조치하고 있으나, 캡슐을 개조하여 일부러 알람이 울리게하여 페널티를 받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에 문제이기도 하다.

"아, 근데 나랑 지윤이는 괜찮다고 해도, 너는 어땠어? 수능"

"....나는 수시로 갈거야"

"시험 성적 아래에서 세는게 빠른 등수였으면서"

"....."

그렇게 고3 같으면서도 고3 같지 않은 대화를 하며 하교하던 지윤 일행의 근처에서 꽤나 멋진 검은 리무진이 경적을 울렸다. 놀란 지윤 일행은 그 차를 보았다.

차의 창문이 열리고 지윤의 엄마인 하늘이 있었다. 하늘은 지윤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타렴. 오늘은 좋은 상대를 골랐단다."

"....."

"아, 안녕하세요. 지윤 어머니"

"안녕하세요."

"그래, 지윤이랑 친하게 지내줘서 고맙다."

환열과 유리가 하늘에게 인사를 하자, 하늘은 상냥하게 대답했다. 지윤은 하늘이 등장하고부터 아무 말도 없었다.

"...."

"뭐하니? 안 타고."

".....꼭 가야하나요?"

지윤이 나직이 물었다. 지윤의 질문에 하늘은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당연하지, 너의 인생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니까"

"....."

"하아....잡아"

지윤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하늘은 한 숨을 내쉬고 누군가에게 명령했다. 그러자 차에서 내린 정장을 입은 2명의 남성이 내리고 지윤을 양쪽에서 잡았다. 지윤은 붙잡혔음에도 난동부리지 않았다. 난동을 부려봤자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잡혀서 차에 태워지는 지윤을 보면서 환열과 유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있었을 뿐이었다.

"그럼 나중에 또 보자꾸나, 출발해주세요."

그런 둘에게 상냥하게 말하고는 운전사에게 지시했다. 출발하는 차를 보면서, 사정을 어느정도 알고있는 환열과 유리는 애처로운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