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나를 옆구리에 끼운채 동굴을 벗어난 윤은, 동굴에서 20m 정도 떨어진 곳에 루이나를 눕혔다.

"후우.....힘들어...좀 쉬자....."

숨을 헐떡이지는 않았지만, 사람 한 명을 들고 달려서 다리가 후들거리는 윤은 땅에 주저 앉았다. 그리고 시스템 알람이 울렸다.


띠링


《도주 스킬을 습득하셨습니다.》


"어...?"

 

윤은 놀랐다. 그러나 놀라는 것도 잠시 스킬창을 열었다.


"스킬창!"

 


ㅡㅡㅡㅡㅡㅡ

 


검술 Lv. 1 (67%) : 검의 공격이 강해진다. 패시브 스킬

 


도주 Lv. 1 (0%) : 도주시 민첩이 30% 증가한다. 도주 한정 패시브 스킬

 


ㅡㅡㅡㅡㅡㅡ

 


검술은 숲에서 검을 휘두르니 생긴 스킬이었다. 스킬의 레벨 옆에 있는 괄호는 숙련도를 표시한 것으로 100%가 되면 레벨이 오르는 구조였다. 스킬의 최대 레벨은 30으로, 스킬에 특화된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그 스킬의 숙련도는 더욱 빠르게 늘어난다.


즉 검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검술 스킬을 다른 직업보다 빠르게 레벨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현재 윤의 직업은 무직이기에 평범한 속도로 오른다.

 

스킬의 능력을 읽은 윤은 생각했다.


'음....도주 스킬은 꽤나 유용하겠어..'


그리고 스킬이 적은 것은 어쩔 수 없다지만, 조금 우울함을 느낀 윤이었지만, 그 우울함은 바로 날아갔다.

퀘스트의 구출 대상인 루이나가 깨어난 것이다.


"으음...여기는....."

"아, 일어났어요?"

"...어라? 왜 저는 묶여있는거죠? 어라? 당신은 누구시죠?"


루이나는 일어나자마자 당황했다. 루이나가 당황하는 것은 당연하다. 잠에서 깨어나니 묶여 있고, 근처에 남자가 있는데, 당황하지 않는 여자는 필시 안전 불감증 환자일 가능성이 높다.


"아, 잠시만요. 풀어드릴게요."


그렇게 말하며 검을 뽑아들고는, 거미줄을 잘랐다. 위험할 수도 있는 행동이지만, 윤은 침착하게 잘랐기에 다행히도 루이나는 다치지 않았다.


"아.....감사합니다. 근데 당신은 누구시죠?"

"저는 윤이라고 합니다. 당신의 동생에게 퀘스트를 받고, 당신을 찾으러 온 사람입니다."

"아...루티가...."

"네. 자, 슬슬 돌아가도록 하죠. 어두워지면 몬스터들이 더 강해지니까요."


윤은 그렇게 말하며 손을 내밀었다. 루이나는 그 손을 잡고 일어서서 고개를 숙이고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했다.


"감사합니다. 당신이 도와주시지 않았더라면 죽었을지도 몰라요."

"뭘요."


그리고 둘은 도시로 향하였다.


ㅡㅡㅡㅡㅡ

 

해가 지기 전에 무사히 도시로 도착하였다. 루이나가 앞장서서 집으로 걸었다. 루이나의 집이라고 생각되는, 도시의 중심부에서 조금 떨어진 외곽에 오두막 같은 집이 지어져있었다.

루이나는 집이 보이자 빠르게 달려가 문을 열고 외쳤다.


"루티!!"

"어? 언니!!"


그러자 집 안에서 루티가 달려와 언니인 루이나의 품에 안겼다.

윤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자매의 재회를 상냥한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는 약간의 슬픔과 부러움이 묻어나 있었다.

루티가 루이나의 품에서 떨어져 윤에게 다가가 귀엽게 배꼽인사를 하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감사합니다! 모험자님!!"

"응, 다행이구나."


그런 루티를 상냥하게 바라보고는 머리를 어루만져 주었다. 이 상황을 다른 사람이 보았다면 남매 혹은 부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에헤헤....."


어루만져 주는 윤의 손길을 느끼며 루티는 미소지었다.


'이게 부성애려나....이런 감정을 느끼는 건 좀 더 나중이 될 줄 알았는데..'


"거듭 감사드립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루이나는 또 고개를 숙였다. 고개를 숙인 루이나에게 윤은 손사래를 쳤다.


"아뇨, 이제 감사 인사는 충분해요."

"모험자님! 제 언니를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띠링!


《소녀의 부탁! 퀘스트를 성공하셨습니다. 명성이 110 증가 했습니다.》


《퀘스트의 보상은 루티에게 받을 수 있습니다.》


"모험자님! 이게 제가 드리는 사소한 답례에요."


《수수께끼의 목걸이》

<누가 만든 것인지, 누구의 것인지 모를 목걸이

보라색의 보석이 매우 아름답다.


착용 제한 : 없음

매력 + 20>

 

루티가 건넨 것은 보라색의 보석이 영롱하게 빛나는 목걸이였다. 윤은 그 목걸이의 성능을 보고, 조금 낙담했다.


'으으...퀘스트의 보상이 겨우 매력을 올려주는 목걸이라니....!'


다른 튜토리얼 보상이라면 <초보자 세트>나 NPC가 판매하는 것보다 조금 좋은 정도의 무기 혹은 방어구를 얻을 수 있었을텐데!


심지어 동굴의 주인인 빅 스파이더와도 싸웠을지도 몰랐기에 퀘스트의 난이도는 D급 정도는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퀘스트의 보상이 겨우 매력을 올려주는 목걸이었을 줄이야!

 

그야말로 보물을 찾아 떠났더니, 정작 보물은 다른 사람이 가져가 허탕을 친 느낌!


'그래도 수수께끼의라는 수식어가 붙는 아이템은 제대로 감정하면 좋은 아이템인 경우도 있으니...완전히 허탕친 것도 아닌가.....?'


"아...저도 답례를 해드리고 싶은데....가진게 없네요."

"아, 아뇨. 괜찮습니다."

"아뇨, 제대로 보답을 해드리고 싶어요! 그러고보니 모험자님은 무직이신 것 같은데...제가 직업을 추천해드릴까요?"

"네?"

"저는 직업 알선소에서 일하고 있으니까요. 모험자님에게 어울릴 직업을 찾아드릴게요."


띠링!


《직업 추천!》


<직업 알선소에서 근무하는 루이나가 무직인 당신에게 답례로 직업을 추천하려고 한다.

그러나 당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직업을 추천해 줄수 있을 정도로 루이나는 유능하지 않았다.

서쪽의 광산으로 가는 길에 있는 바위 거북이를 10마리를 잡아오세요.

제한 : 루이나와 일정 이상으로 친밀한 자

난이도 : 직업 퀘스트

보상 : 직업의 추천>


《퀘스트를 받으시겠습니까?》

 

퀘스트의 내용을 전부 읽은 윤은 고민했다. 이 퀘스트를 받아서 직업을 추천 받는다면 상당한 이득이 될 것이다. 왜냐면 이런 류의 퀘스트는 시스템이 그 사람의 전투 스타일에 맞는 직업을 추천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위 거북이는 레벨이 12~15대였기에 지금의 윤이 잡는 것은 무리이다. 그 뿐만 아니라 바위 거북이의 공격력은 거의 전무하다고 봐도 좋지만, 생명력과 방어력 만은 최소 40은 넘어가기에, 레벨업으로 얻은 스탯을 전부 힘에 찍는다 하여도 윤이 줄 수 있는 대미지는 20체도 되지 않는다.


탱크에게 창을 날리고 화살을 쏘는 느낌이랄까


그렇게 고민하던 윤은 퀘스트를 수락했다. 이유로서는 제한 시간이 없다는 점과 직업을 추천 받는다면 선택 장애에 걸릴 일은 없기 때문이다.


"네, 그럼 부탁드립니다."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