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세계로 들어간 지윤이 처음으로 눈을 뜬 곳은 새하얀 세상이었다.

"....눈 아파....이게 뭐야...운영은 유저 배려도 안하나..."

첫 가상 세계의 감상이 아주 불평만 늘어 놓는 지윤!

그런 지윤의 귀에 여자인지 남자인지 모를, 무미건조한 기계의 음성이 들렸다.

[The Moon을 플레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The Moon을 총괄하는 AI, Moon (문)이라고 합니다. 이후 기억해주세요.]

"아....응."

갑자기 들린 음성에 놀라 당황한 지윤이었지만, 이내 설명을 들은 지윤은 진정하고 대답했다.

대답을 알아들은 것인지, 지윤이 대답을 하자 AI....문은 지윤의 앞에 하나의 반투명한 창을 나타내며 말했다.

[아바타 생성 화면을 전개시킵니다. 닉네임을 입력해주세요.]

갑자기 나타난 창에 또 한 번 놀란 지윤은 진정하고 창을 보았다.

《닉네임 설정 : <입력해주세요.>》

"으음....그냥 간단하게 윤으로 할까? 좋아, 윤으로 할게"

《닉네임을 윤이라고 하시겠습니까? 이후 변경은 못하니 다시 한 번 확인해주세요.》

"응. 윤이라고 할래."

《닉네임을 윤이라고 설정되었습니다.》

닉네임을 윤이라고 짓자 반투명한 창이 사라진 직후 문이 말했다.

[닉네임 설정이 완료되었습니다. 다음으로 외모를 손 보실 수 있습니다. 현실에서의 불이익이 있을 수 있으니 최저한이라도 외모에 손대셔야 합니다.]

문의 말이 끝나자 닉네임 설정 창보다 긴 창이 나타났다.
외모 설정은 간단하게 머리색을 바꾸거나, 눈의 크기, 코의 크기 등을 바꿀 수 있었다.

참고로 현실에서의 불이익이란, 게임에서의 외모가 현실과 똑같다면 보복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실제로 있었던 사건으로 이 사건을 계기로 가상현실 법에도 최저한이라도 외모를 바꾸라고 쓰여있다.

그런 사건을 알고 있는 지윤은 현실의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한 아바타를 바라보며, 간단하게 검은색의 머리와 눈을 금색으로 바꾸었다. 덤으로 피부를 조금 밝게하니, 영락없이 외국인이었다.

"응, 나쁘지는 않네."

바뀐 자신의 모습을(정확히는 아바타를) 바라보며, 흡족하게 웃고는 오른쪽 하단의 완료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닉네임 설정과 같으면서도 다른 창이 떳다.

《이 모습으로 하시겠습니까?》

"응"

《아바타의 외모 설정이 완료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창이 사라진 것과 동시에 문이 목소리가 들렸다.

[아바타 외모 설정이 완료되었습니다. 다음으로 종족을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현재 선택 가능한 종족은 총 5 종족입니다. 다음 중 하나를.....]

"인간으로"

문의 설명이 다 끝나기도 전에 지윤은 대답했다.

지윤이 인간을 선택한 이유는 별거없다. 그냥 인간의 모습이 편하고 익숙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이유 탓에 인간을 선택한 유저는 상당히 많다.

참고로 인간을 제외한 다른 4 종족은 판타지 세계의 대표격인 엘프, 다크엘프, 드워프, 수인이다. 이것은 현재 선택 가능한 종족으로 어느 퀘스트의 보상으로 다른 종족으로 환생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출시된지 7개월이 지난 아직까지도 이 퀘스트를 발견한 유저는 없다.

[아바타 설정이 모두 완료되었습니다. 다음으로 시작할 나라를 선택해주세요.]

문의 말이 끝나자 이번에도 어김없이 반투명한 창이 떠 올랐다.

《나라를 선택해주세요.》
<기계왕국 토르> 
<엘프의 나라 포레스트>
<교회의 총본산 올리가 신성 제국>
<수인국 알렉시아>
<기사도의 나라 로렌>

"으음...이건 고민되네..."

시작할 때 선택한 나라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계왕국 토르에서 시작한다면 생산직이 되기 쉬우며, 생산과 관련된 퀘스트가 주를 이룬다. 이렇게 다른 나라에도 나라만의 특성이 있어 이후의 성장과도 연관되니 유저들은 시작할 나라를 선택하는데 상당히 많이 고민한다.

그래도 다른 나라에서 시작한다 하여도 시작하고 2주 후에는 마을이나 도시의 중앙에 다른 나라로 가는 게이트가 열리니 어느 나라를 선택해도 상관없기는 하다.

"좋아......기사도의 나라인 로렌으로 선택하겠어."

《기사도의 나라 로렌을 시작지점으로 선택하시겠습니까?》

"응."

《시작지점이 기사도의 나라 로렌으로 선택되었습니다. 설정이 완료되어 게임을 시작하면 로렌의 수도인 아울로의 중앙 광장으로 이동됩니다.》

그런 메시지 창이 사라지자 어김없이 문이 찾아왔다.

[시작지점 선택이 완료되었습니다. 이제 게임을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튜토리얼 퀘스트는 중앙 광장의 NPC에게서 받을 수 있습니다. 게임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응, 시작할게"

[유저의 승인이 확인되었습니다. 게임을 시작합니다. 5, 4, 3, 2, 1....게임을 즐겨주세요.]

그런 문의 말이 귀에 맴도는 것을 느끼며 지윤....윤의 의식은 서서히 멀어져갔다.

어두운 공간에 빛이 들어오더니 윤은 어느새 중아에 큰 분수대가 놓여있는 광장에 나타났다.

그리고는 좌우를 두리번거리고는 자신의 손을 쥐락펴락하며 감각을 확인했다. 그리고 윤은 환희했다.

'드디어...드디어 왔어! 더 문의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