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구름에 가려져 달빛도 비쳐지지 않는 어둠이 짙게 깔린 도시의 외곽에 있는 어느 카페.
그곳에 대학생으로 보이는 청년과 연륜이 묻어나는 양복을 입은 중년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었다.

“그럼, 우리들의 계획에 동의한다고 봐도 되겠지?”
“네. 다만 약속한 것은 제대로 지켜주세요.”
“물론, 그 부분은 걱정하지 말게. 고객의 요구를 최대한 들어주는 것이 우리들의 모토니까.”

청년은 그것을 듣고 서류에 싸인을 했다. 싸인을 마친 서류를 중년에게 돌려주고 중년은 서류를 확인했다.

“음, 그럼, 잘 부탁하네.”
“네.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서류의 확인을 마친 중년은 일어서서 테이블 너머의 청년에게 오른손을 내밀었다. 청년 또한 일어서 왼손을 내밀어 중년의 손을 굳게 잡았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비밀스런 계약이 맺어졌다. 청년은 자신이 아끼는 수중한 동생을 위해, 중년은 자신이 설립한 회사를 위해 맺은 이 계약은 2년 후, 세계에 큰 파급을 가져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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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세계 최초로 VR 게임이 발매되었다. 
이 VR 게임의 발매로 인해 세계는 하나의 변혁을 맞이 하였고, 의료부터 군사 등 다양한 분야에 VR은 활약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 VR 게임에서 사용된 NPC의 인공지능 덕에 과학은 더욱 진보하였다. 

사회에...아니 세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이 게임의 타이틀은 The Moon (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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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용 침대만한 크기의 캡슐형 VR 기기를 바라보며 지윤은 감회에 잠겼다.

"드디어....드디어 시작하는 구나........."

지윤이 감회에 잠겨있는 이유는 The Moon 발매 당시 게임팩과 VR 기기를 사놓았으나, 고 3으로 올라가 수능 준비로 인해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

게임팩과 VR 기기는 몇 번이나 그를 괴롭히던가!

그러나 수능이 끝난 지금, 지윤을 방해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야말로 자유라는 날개를 얻은 한 마리의 새!


지윤은 바로 캡슐형 기기의 문을 열고 들어가 의자에 앉았다. 푹신푹신한 가죽 소파와 비슷한 감촉을 느끼며 지윤은 들어온 문을 닫고, 머리맡에 놓여있는 헬멧을 썼다.

"후으........그럼 시작해볼까?.....흐읍...게임 스타트!"

이윽고 지윤의 의식은 0과 1로 이루어진 가상의 세계로 들어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