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들인 정성에 비해 결과가.
글의 퀄리티건 반응이건 다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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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은 도로를 따라 달려 나갔다.

  [샘도 뒷문으로 나간 것 같은데.]

  잭이 레드아이를 밴의 뒷좌석에 눕혀 놓는 사이 탐색을 끝낸 퀵샌드가 그렇게 말했다.

  “먼가?”하고 잭이 묻자.

  [우리가 지체한 시간 만큼 멀지.]

  “별로 희망적으로 들리진 않는 군.”

  잭은 그렇게 말하면서 운전하기 어려울 정도로 스크래치가 난 정면의 방탄유리를 보았다. 와일드 울프는 그럭저럭 운전하고 있었지만, 그것과 별개로 차의 상태는 별로 좋지 않아 보였다.

  “우선 따라잡는 것이 중요한 것 같소만, 추격전이 벌어지면 차가 버티기 어려울 거요.”

  “그 전에 연락부터야. 샘과 합류하면 차를 갈아타는 것도 가능해.”

  잭은 샘과 접촉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일단 샘을 보호한 후 다시 의뢰자와 접촉해야 한다. 적들은 이미 이쪽의 행동을 읽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어쩌면 이미 의뢰자까지 제거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최악의 경우로, 현재 해야 하는 일은 샘과 접촉해 추적을 따돌리는 것이었다.

  “우선 샘을 확보해야 해. 놈들이 추적하고 있을 거야. 샘이 추적을 모른체 의뢰인하고 접촉하게 둬서도 안되고, 샘이 제거되거나 놈들에게  납치당하게 둬서도 안 되지. 퀵샌드. 어떻게든 연락할 수는 없나?”

  [가능하긴 한데. 혹시라도 샘이 추적을 따돌리거나 했을 경우 추적당할 빌미를 제공할지도 몰라.]

  퀵샌드가 그렇게 경고했지만, 잭은 일단 접촉하는 것을 선택했다. 어차피 안전한 접촉은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가능하면 빨리 샘과 접촉하는 편이 좋았다. 그래야 다음 행동을 빨리 결정할 수 있었다.

  “이미 적은 선수를 쳤지. 우리도 서둘러야 해. 다음 행동을 결정하기 위해서도 합류가 선행되지 않으면 안 되지. 샘에게 연락해주게.”

  [1분 줘.]

  퀸샌드가 그렇게 말했을 때 였다.

  “뒤에 뭔가 쫓아오는 것 같소만.”

  와일드 울프의 경고에 잭은 뒤로 돌아봤다. 확실히. 지평선 끝에서부터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차량이 있었다. 방향을 봐도 마무리를 짓기 위해 추적해오는 침입자들의 지원팀이 분명했다.
  “생각보다 늦었다고 할 수 있지 않겠소?”

  “저격수와 합류한 탓이겠지.”

  잭은 권총을 들었다. 당연히 이거 거리에서 권총으로 맞추는 것은 무리였다. 하지만 상대는 달랐다. 저격총을 가지고 있는 것도 있지만, 이쪽과는 달리 전원 소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명중도도 권총과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좀 더 장비가 있으면 좋았지만.”

  “가지고 나올 시간이 없었으니 말이오. 꽤나 오묘한 타이밍이었소.”

  와일드 울프의 말대로 가지고 나올 틈은 없었었다. 조금만 늦었어도 지원팀에게 공격당했을 것이다. 게다가 저격수까지 상대해야 할 테니 이렇게 적은 피해만 입고 도망치는 일도 하루 수 없었을 것임에 분명했다.

  “따돌리 수 있을까?”

  “노력은 해 보겠지만 기대하지는 말라고 말해 두겠소.”

  그리고 밴은 가속하기 시작했다. 한 차례 정면부에 요란하게 피탄 당한 밴은 덜컹덜컹 불안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지만 지금으로선 방법 이 없었다.

  “자네 라이플 한 번 더 빌리지.”

  잭은 그렇게 말하며 라이플의 잔탄을 확인했다. 남은 것은 3발. 한 방에 상대편의 타이어라고 맞출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은 어려울 것이다. 후면을 이용한다면 방탄 유리를 관통할 수 없고, 측면의 창문을 이용한다면 자세가 불안정해지는데다가, 잭이 몸을 내밀기에는 빡빡한 크기인 것이다.

  [샘과 연락되었다.]

  어떻게 해야 쫓아오는 차를 멈출 수 있을지 잭이 고민하고 있을 때. 퀵샌드가 고개를 들며 말했다.

  “뭐라고 했지?”

  [그쪽도 추격당하고 있는 것 같다. 만날 장소를 정했긴 했지만, 도청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

  “즉 합류하기 전에 따돌리라는 이야기로군.”

  [그렇게 되겠지.]

  “따돌리는 것은 어려울 것 같소만. 저쪽이 우리보다 빠르오.”

  “그러면 싸울 장소를 만들어야 할 것 같군. 숲으로 들어가지.”

  잭은 도로의 양 옆으로 난 숲을 보며 말했다. 길을 벗어나겠지만, 아마도 차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아무튼 추적자들과 차 안에서 총격전을 벌이는 것은 무리였다.

  이쪽의 무기가 너무 왜소한 것이다.
  그렇다면 무대를 바꿀 필요가 있었다.

  “저놈들이 위장할 수 있다는 것을 잊은 것 아닐 거라고 믿소.”

  “차량으로 붙는 것이 더 위험해. 무장이 이쪽이 열세니까 일방적으로 공격받게 되지. 그렇게 되면 역전할 수 없어.”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군.]

  퀸샌드는 레드아이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레드아이는?]

  “네가 드는 것이 좋겠군. 그대로 와일드 울프와 도망가게. 놈들은 내가 막아보지. 전멸하는 것보다는 낫겠지.”

  “죽을 지도 모르오.”

  “전멸하는 것보다는 낫지. 아무튼 효율 좋게 가자고.”

  [확실히 이대로 몰살당하는 것보다는 나을지 모르지.]

  “별로 예감이 좋지 않은데.”

  와일드 울프는 그렇게 투덜거렸지만, 그 역시 더 이상 방법이 없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내키지 않는 만큼 찝찝한 기분을 억누르고 와일드 울프가 핸들을 꺾는다.
  밴은 크게 요동치며 도로를 벗어났다.

  그리고 밴을 쫓아 추적자들 역시 도로를 벗어나기 시작하는 것을 보며 잭은 레드아이를 다시 옮겼다. 레드아이는 아직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너무 오래 자는 것 아닌가?”

  [앞으로 2시간은 더 깨어나지 못할 거야.]

  “지나치게 투여했군.”

  [내가 책임지고 업고 가지.]

  덜컹거리는 좁은 차 안에서 퀵샌드는 4개의 기계팔을 조심스럽게 펼쳤다. 그리고 언제라도 바로 차에서 내려 도망갈 수 있도록 퀵샌드는 레드아이를 어깨에 둘러멨다.

  “놈들 차가 보이지 않는데. 지금이 좋을 것 같아.”

  잭이 지시를 내릴 때 퀸샌드가 잭에게 컴링크를 내밀었다.

  [이걸 가져 가. 끝나고 이걸로 연락하면 될 거야. 살아남는다면 이야기지만.]

  “흠.”

  잭은 작은 원통 형태의 컴링크를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 순간 차가 멈춰섰고, 퀸샌드는 기계팔을 이용해 문을 연 후 재빠르게 뛰어 내렸다. 물론, 와일드 울프 역시 마찬가지였다. 마지막으로 잭이 내렸을 때 이미 와일드 울프와 퀵샌드의 모습은 저만치 떨어져 있었다.

  “흠.”

  잭은 자신이 가진 무기를 다시 한 번 점검했다. 총탄이 11발 남은 자신의 권총 【맥스파워-2000】. 탄환이 3발 남은 와일드 울프의 라이플. 승산은 지극히 낮지만, 숲이라는 장소는 나름 나쁘지 않았다.

  자신의 장비를 점검한 후 잭은 뒷주머니에서 힙플라스크를 꺼냈다. 뚜겅을 열자 진한 알콜 향이 흘러 나왔다. 싸구려 럼이지만 평범한 술은 아니다. 컬러즈에게서 빼앗아온 니트로를 타두었기 때문이었다.

  배틀 그러그이기도 한 이 마약은 이번 싸움에 도움을 줄 것이다. 더 강한 집중력과 더 강한 반사신경, 그리고 고통에 대한 저항력을 제공함으로서 말이다.

  “그나저나 숲인가. 드문 장소군.”

  잭은 중얼거리며 빈 힙플라스클르 바닥에 던졌다,
  【대단절】 혹은 【드래곤의 상륙】이라고 불리는 사건 이후 세계는 황폐화되어 있었다. 최후에 이 세계에 드래곤들이 내려왔을 무렵, 이 세계에 원래 존재했던 문명은 이계에서 넘어온 초월종들의 전쟁에 의해 대부분 파괴되었던 것이다.

  잭은 한 때 이 땅이 캘리포니아라고 불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물론 옛날 캘리포니아의 모습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지축은 흔들리고, 아메리카라고 불린 대륙의 일부는 바다에 가라앉았다.

  남아있는 옛 지도를 보면 그 지도가 이 땅을 뜻한다고 누구도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대단절】 후 100년. 세상은 여기까지 돌아왔다.
  물론 인간들이 잘한 것은 없었다. 일부 토지와 관련된 초월종들과 이종족들이 다시 세계에 녹색을 되돌렸던 것이다.

  문명이 안정되고 현재 질서가 성립되던 시기에 얼굴에 방독마스크를 쓰고 다니던 인간을 흔히 볼 수 있었다고 하던가. 물론 어디까지나 들은 이야기에 불과한 것들이었다. 진실로 어땠을지는 모른다.

  러너가 되다보면 여러 가지 정보들을 접하게 되기 마련이지만 과거에 대한 기록은 극히 드물었다. 드래곤같이 장수하는 초월종들 정도나 알 이야기인 것이다. 그마저도 진위를 알긴 어려울 것이다. 애초에 그들이 인간들에게 관심이 있기는 할까?

  잭은 밴에서 천천히 떨어졌다.
  추격자들의 차량이 접근해오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숲은 모질 정도로 무성하게 자라 있었지만, 추적자들을 저지할 수는 없었던 모양이었다.
  잭은 라이플을 쥐었다.

  아마 제대로 숨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적들은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 어설프게 몸을 숨겨봐야 크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 순간만 틈을 끌어 낼 수 있다면 좋겠는데.’

  그것만으로 상황을 여러 가지 바꿀 수 있다. 적이 완벽한 포진을 해오면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살아날 수 없다. 총은 만인에게 평등하고, 잭은 총알 따윈 무시할 수 있을 만큼 자신을 강화하고 있거나 하진 않았다.

  나름 밸런스를 생각한 결과였지만, 이럴 때는 조금은 후회되는 것이다. 조금 정신적인 문제가 생긴다 하더라도 소총 정도는 견디게 해두었다면 이 상황에서 이렇게 몰리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잭의 생각이었다.
  거기다가.

  ‘생활이 어렵다고 장비를 팔아치운 것이 화근이 되었나.’

  살기 위해선 한 행동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발목을 잡게 되었으니 할말은 없다. 어느 정도 장비를 지원받는 것도 협상으로 확약 받았던 터라 타이밍이 나빴던 것이 더욱 가슴 아프다.

  하지만 더 이상 잡생각을 할틈이 없었다. 엔진 소리가 멎은 것이다.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발소리가 들린다. 그것만으로 위치는 잡을 수 있었다. 제대로 훈련했다면 그것만으로 상대의 종족, 키, 몸무게 등을 유추해내는 것도 가능하지만 잭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잭은 총을 겨눴다. 모습이 들어나기 전에 쏠 생각이었다.
  적외선 감지 외에도 잭의 위치를 특정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그렇다면 이 쪽에서 먼저 선공하는 편이 나았다.

  설령 빗나가더라도 무수한 나무가 잭의 위치를 소리로 특정하는 것을 막아줄 것이다. 잭은 어림잡아 라이플의 방아쇠를 당기고,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3발의 총성. 뒤이어 요란한 발소리가 울렸고, 잭의 시야에 적들의 머리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 순간 당황했던 것은 분명했을 것이다. 그것은 분명히 틈이었고, 잭은 그들의 지척까지 접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 역시 프로였다.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빠른 연계와 대응을 위해 신체를 개조했을 것이다.
  러너들과 달리 그들은 팀플레이를 할 때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다.

  잭은 바닥을 박찼다. 가장 먼저 노리는 것은 마법사로 추정되는 인물이었다. 판단근거는 세 가지. 미개조로 추정되는 육체. 장비의 빈약함. 그리고 보호받는 것 같은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적?!”

  잭은 가장 가까이 있는 덩치를 후려쳤다. 최대 출력의 바이오 암에 총알이 박혔지만 잭은 개의치 않았다.

 “컥!”

 두들겨 맞은 덩치는 바로 옆에 서 있던 다른 건장한 병사와 부딪쳤고, 둘 은 볼링공에 부딪친 핀 마냥 요란하게 나뒹굴었다. 그리고 잭은 자연스럽게 왼팔로 목표의 목을 잡아들어 올렸다.

  ‘숫자는 다섯 인가.’

  목을 부러뜨리기 위해 손에 힘을 주며 잭은 남은 오른손으로 권총을 꺼내 들며 잭은 빠른 발놀림으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위치로 이동. 동시에 바닥에 쓰러진 두 요원을 향행 총을 갈긴다.
  머리에 두 발 씩. 충격이 컸던 것인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던 둘은 그것으로 확실하게 저승으로 떠났다.

  그 사이 남은 적들의 총격이 잭의 바이오 암을 스쳐 지나가며 코트의 소매를 찢어 발겼다. 잭은 바이오암의 내구성을 믿고 조준을 유지한 체 인질을 내밀었다.
  적은 명백하게 인질을 피해 쏘고 있었다. 덕분에 드러나 잭의 몸뚱이를 최대한 비켜 노리는 탓에 공격이 제대로 명중하지 못하고 있었다.

  ‘동료애는 있는 거 갔군.’

  비정하게 인질이 된 동료를 버리는 일이 없다면 이 마법사(추정)은 여전히 인질로의 가치가 있었다. 잭은 소리를 내지 못하게 목을 강하게 옥죄며 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남은 두 추격자는 재빨리 잭의 공격을 피했지만 제대로 반격하지는 못했다. 잭은 그 틈에 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 총알이 부족하기 때문에 빨리 승부를 내지 않으면 위험했다. 남은 것은 4발. 승산이 없지는 않다. 방패를 잘 세워 접근할 수 있다면 어떻게든 이길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손에 잡고 있던 인질이 그걸 허용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남은 둘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 고민하던 잭은 눈치 채지 못했다. 질식당할 정도로 목이 죄어져 있음에도 아직 정신을 잃지 않은 그는 허리춤에 차고 있던 수류탄을 꺼내들었고, 핀을 뽑은 것이다.

  핀이 빠지는 소리를 들었을 때야 비로서 잭은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머리로 상황을 판단하는 것보다 빨리 몸이 먼저 움직였다. 잭은 마법사를 수류탄 위로 덮듯이 내동댕이쳤고, 그대로 몸을 날렸다.

  오크 특유의 강력한 각력은 잭이 5미터 가까이 몸을 날릴 수 있기 해주었고, 잭이 바닥에 쓰러지는 순간 수류탄이 폭발했다.
  크기로는 상상도 안 될 만큼 강렬한 폭발이었다.

  ‘제길!’

  잭은 속으로 혀를 찼다. 임무는 실패했다. 다행이 시간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잭 자신의 생존은 실패한 것이다.

  잭은 남은 두 추적자가 자신을 향해 총을 겨두고 다가오는 것을 고개만 슬쩍 돌려 눈으로 확인했다. 곧바로 전기 충격이 잭의 몸을 덮쳤고, 잭은 곧 완전히 무력화 되었다. 전신의 감각이 사라졌고,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마법사가 한 명 더 있었던 것이다.

  이젠 꼼짝 없이 당하는 것 외에 수단이 없었다.
  멀리서 늑대 울음소리가 들려온 것은 그 순간이었다.

  ‘늑대 울음소린가? 여기 늑대도 살고 있는 것인가?’

  체념했기 때문일까? 잭은 여유가 넘쳤다. 무엇보다, 갑작스렇게 들려온 늑대 울음 소리에 추적자들이 당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절호의 기회일 텐데 몸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개같은 생각이지만. 설마 늑대 밥이 되었습니다. 라는 결말이 되는 것은 아니겠지. 붙잡히는 것보다 나을 것 같지만.’

  어차피 기다리는 것은 고문일 것이다.
  자랑하는 바이오 암도, 상체를 뒤덮고 있는 특수 진피도 빼앗길 것이다. 잭은 실소했다. 그렇게 되면 피부와 오른팔이 없는 비참한 늙은 오크 하나만 남게 되는 것이다. 그것도 엉망진창 고문당한.
  그렇게 생각했을 때였다.

  수풀을 뚫고 늑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평범한 늑대가 아니었다. 늑대들의 몸은 녹색으로 빛나고, 반투명 했으며, 발소리조차 없었다. 게다가 한 마리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정령이군.’

  몰려드는 늑대 무리. 하지만 총알 세례에는 정령도 뭐도 없다. 게다가 상대 쪽에는 마법사가 있었다. 손에서 뿜어 나오는 벼락이 늑대 정령들을 몰아내는 것이다.

  하지만, 그 자리에 있는 것은 늑대 정령들만이 아니었다. 총격이 쏟아지고, 보이지 않는 힘에 추격자들 중 한 명의 총이 허공으로 치솟아 올랐다. 추격자는 총을 놓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 노력은 결과 총과 함께 허공에 떠오르는 결과를 낳았을 뿐이었다.

  늑대들은 당연히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잭은 눈을 감았다. 적인지 아군인지 모르지만, 어째선지 와일드 울프와 퀵샌드가 돌아온 것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