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 앙리. 요즘 너 직장 알아보고 있던데 잘 되어가고 있냐?"

 

주름 하나 없이 깔끔해 보이는 턱시도를 입고 머리카락까지 단정한 남자가 자신과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며 노랑머리인 '앙리'라는 사람에게 직장을 구하는 것을 물어보았다. 이에 앙리는 입에 머금었던 쓴 원두커피를 삼키고는 말했다.

 

"뭐, 어떻게든 잘 되어 가고 있겠지. 어제 오후 2시에 이력서를 제출해서 오늘 답장이 온다고 하더라고."

 

"그래? 이번에는 꼭 붙었으면 한다, 앙리."

 

"응원은 고맙다 친구."

 

앙리는 그 남자가 커피잔을 다시 들어서 마시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 역시 커피잔을 들어 카푸치노를 마셨다.

그 카푸치노 한 모금을 마시고 잔을 내려놓으면서 그 남자에게 물었다.

 

"그런데, 너 요즘 회사 일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데?"

 

"지금 엄청 잘되어 가고 있지. 이번에 내가 일하고 있는 곳인 회사 영업부에서 근처 국가인 '리만'에 까지 수출에 성공했다고 하더라고. 그 덕에 영업부 도운 나도 우수사원으로 뽑혔고 어제 회장 명령 하에 나 포함 영업부 전원이 일주일 유급 휴가도 받았으니 득 봤지."

 

그 남자의 말에 앙리는 마른 입술에 침을 바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 뒤에 앙리는 휴대폰을 꺼내어 메세지창을 열었다. 그 메세지창을 열어보니 남아 있던 것은 스팸 메일이 전부였다.

아무래도 이번 마저 퇴짜를 놓았던 것인가. 앙리는 한껏 풀이 죽었다.

 

"음? 왜 그래 앙리, 무슨 일 있어?"

 

그 남자의 걱정하는 말을 듣던 앙리는 깜짝 놀라 정신을 추슬렀고 “괜찮아.”라는 어설픈 목소리를 내면서 말했다. 그 남자는 앙리의 말에 안도했고, 이번에는 자기 일에 대한 것이 아닌 한 인물에 대한 것을 말했다.

 

“그나저나 앙리, 옛날에 유명했던 마법 탐정에 관련된 미제 사건,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

 

“마법 탐정?”

 

“그래. 그 당시에 약자들의 소소한 사건부터 제법 큰 사건까지 해결한 그 마법 탐정. 그 탐정의 이름이 게롯트...? 아무튼, 엄청 유명했었던 사람이었는데.”

 

앙리는 말했다.

“‘게하르트’이겠지.”

 

“아, 맞다. 그래 맞아. ‘게하르트 바우어’. 정말로 유명했었지. 그런데 그런 유명한 사람이 하루아침에 사라진 사건, 그때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톱뉴스였잖아?”

 

“고작 탐정 하나가 실종되었다는 사건이 톱뉴스였다고?”

 

앙리의 말에 발끈한 그 남자는 말했다.

 

“고작 탐정이라니! 그 마법 탐정은 강자들의 억압에 눌린 약자들의 한을 풀어주고 억울한 누명까지 벗어 주게 한 탐정이야. 제아무리 강자들의 살해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약자들을 보호한 사람이었다고.”

 

앙리는 분노가 섞인 그 남자의 말을 듣고 한숨을 내쉰 뒤에 말했다.

 

“그래, 미안하다.”

 

그 남자는 계속 말했다.

 

“아무튼, 그 사건에 루쟌 경찰도 이 실종사건을 톱뉴스로 보았는지 바로 여태껏 그 탐정이 해결한 사건들의 주범들을 다시 한번 조사해보았지. 하지만 조사를 해봐도 증거라고는 그 탐정이 한 괴한들에게 어깨에 총상을 입었다는 뉴스와 한 병원에서 기록된 그의 총상에 관한 기록서뿐. 증거가 나오지를 않았던 것 이었지. 결국 이 사건은 증거 불충분으로 경찰들은 물론 모든 사람은 미궁에 빠지며 미제 사건으로 끝나버렸어.”

 

“그러니까, 나보고 이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것이야?”

 

그 실종사건을 말한 그 남자의 말을 듣고 앙리는 물었다.

이에 그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신의 본 목적을 말했다.

 

“그래. 나는 일단 이 실종사건은 단순히 말하자면 납치되었다고 생각해.”

 

“그 탐정이 납치를 당했다 생각한다고?”

 

“잘 생각해봐. 그는 내가 앞에서 말했듯 강자들의 살해 협박에도 불구하고 약자들을 구했어.

결론을 말하자면 자신들인 강자들을 절벽에 떨어뜨린 탐정을 복수한다는 이유로 그를 납치해 경찰을 묵인시켰다 이 말이지.“

 

말을 마친 그 남자는 앙리를 쳐다보았다. 아무래도 앙리가 앙리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를 바랬던 것이다. 이런 시선에 앙리는 의도치 않게 자신의 주장을 말했다.

 

“어, 그래. 나는 아무래도 그 탐정이 강자들의 협박 때문에 쥐도 새도 모르게 망명했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야.”

 

“망명했다? 상상하니 꽤 그럴 것 같네. 하긴 강자들에게 살해 협박도 받았고 심지어는 한 괴한들에게 총상까지 입어 살인미수까지 당했으니 두려워서 망명했다고 생각하니 너의 말이 어느 정도 맞는 것 같아.”

 

그 남자가 앙리의 주장에 이해를 하던 사이에 앙리는 커피잔을 보며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고는 어떤 생각을 했다. 그 생각은 꽤 깊었는지 앙리는 인상을 살짝 찌푸리고 있었다.

그 남자는 자기 생각에서 벗어나고는 인상을 찌푸린 앙리를 쳐다보았다.

이 앙리의 표정을 보고 그 남자는 심히 걱정되었는지 앙리에게 말했다.

 

“앙리, 도대체 무슨 일 있었어? 오늘따라 왜 그러는 거야?”

 

그 남자의 말에 앙리는 다시 한 번 더 놀라고는 말했다.

 

"아, 아무것도 아니야.“

 

“너 정말 안 좋은 일 있었어? 네 가정에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기기라도 한 거야?”

 

“정말로 아니라니까. 오늘따라 정신을 잃을 때가 많네, 하하.”

 

앙리는 자연스럽지 않은 웃음소리를 내었다.

그러면서 휴대폰을 꺼내어 화면을 바라보면서 몇 시인지 알아보았다.

화면에는 오후 12시 42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를 본 앙리는 늦었다는 생각에 빨리 말했다.

 

“아, 벌써 점심시간이 다 끝나가고 있잖아. 미안하다 친구야. 오늘은 여기까지만 말해야겠다.

잘 있어라!“

 

그러고는 앙리는 휴대폰을 호주머니에 집어놓고 급히 카페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그 친구는 앙리의 이런 행동에 당혹스러웠는지 유리창으로 보이는 앙리의 뛰어가는 모습만 멍하니 쳐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