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어느 쪽으로 갔는지도 모른다는 건가.”

마크윈이 착잡한 얼굴로 묻자 무전에서는 “네에…” 면목없다는 듯 기죽은 대답이 들려왔다. 한편 다른 대원이 무전에 대고 “그게,” 말했다.

“어떻게 다리에 총알이 맞아서 잡을 수는 있었습니다만, 다른 둘이 나타나는 바람에–”

“뭐?”

순간, 마크윈이 벌떡 일어났다. “총을 쐈다고?” 주저앉아 있던 목소리가 갑자기 언성을 높여 다그치는 듯 하자 그 대원은 놀라며 “아, 그,” 꽤나 당황했고, 이에 레브가 끼어들어서 뭐라고 하기도 전에 마크윈은 버럭 소리부터 질렀다.

“무슨 생각인 거냐 너네들은! 도망간다고 총을 쐈다는게 말이 돼!?”

“사령관님,”

“그나마 다리에 맞았으니 다행이지 만일–”

“사령관님!”

레브가 그의 말을 딱 끊자 마크윈은 흠칫하더니 “아,” 그만 말문이 막혀서 뭐라고 할지를 모르다가, 그의 태도 때문에 모두가 조용해졌음을 알고 애써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그는 최대한 침착한 목소리를 냈다.

“생포해야 한단 말야. 잊었어? 죽기라도 했다면 어쩔 거였나 너네들은?”

“잡을 수 없으면 사살하기라도 하는 게 원칙 아니었던가요?”

다시 이어지는 레브의 한마디. 한편 대원들끼리 수군거리는 소리도 무전을 통해 들려왔다. “그, 그러니까,” 또 말이 막힌 마크윈은 다시 입을 꾹 다물고 있다가, 곧 자리에 앉으며 “됐어.” 고개를 저었다. “부상자 체크해.” 짤막한 말을 내뱉자 “네.” 역시 짧은 대답과 함께 대원들이 움직였고, 그는 띡 하고 무전이 꺼지자마자 한숨과 함께 의자에 늘어졌다. 천장만 바라보며 그는 “니키,” 속이 터지는 듯 거의 원망하는 소리를 냈다.

“무슨 짓을 한 거야.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눈을 감고 있던 그는 갑자기 눈을 뜸과 동시에 재빨리 손을 움직여 서랍에서 몇 장의 서류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최대한 빠른 속도로 몇 페이지를 읽어 내려가던 그는 거의 내동댕이치다시피 했던 무전을 들었다.

“부상자 다 체크했으면 멀쩡한 애들 모아놔. 어디로 갔는지 알 것 같다.”

그리고 무전을 내려놓은 그는 옆의 수화기를 들고 입을 열었다.

……

…..

….

..

.

툭,

“와앗–”

무언가에 발이 걸려 나르사가 넘어지려는 순간 슨우가 그를 붙잡았다. “조심해!” “미안.” 큰일날 뻔한 것에 그녀는 더 다급해져서 속도를 높였고, 어느새 그녀가 가장 앞에서 뛰고 있었다. “어쩌다가,” 가장 뒤에서 죽어라 쫓아오는 키리가 우는 소리를 하는 게 들려왔다.

“어쩌다가 이런 신세가 되고… 어쩌다가…”

숨이 차는지 말을 잘 잇지도 못하는 그녀. 슨우는 이런 키리를 앞에서 잡아당기며 같이 뛰었다. 나르사도 보다 못해 이런 슨우를 잡아 끌며, 이렇게 셋이 서로 잡고 끌고가듯 하며 도망치는 상황이 벌어졌다. “빨리!” 나르사가 재촉하자 끙끙거리는 나머지 둘은 어떻게든 더 발을 빨리 움직였으나, 아무래도 한계가 슬슬 오는 것 같았다. “발에 힘을–” 이미 그냥 맨발로 뛰고 있는 것은 아니나 좀 더 힘을 내보라고 말하려는데, 순간 갑자기 큰 소리가 들리더니 키리가 비명을 질렀다.

“키리!”

그녀가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것에 슨우도 같이 엎어졌고 , 그리고 나르사도 거의 넘어질 뻔했다. “아,” 키리는 오른쪽 어깨를 감싸쥐고 있었다. “아파…”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어깨에 거의 구멍이 나 있었고, 거기서 피가 철철 흐르는 것을 멍하니 보던 나르사는 “뭘… 쏜거야?” 대충 짐작했다. “아마도.” 슨우는 얼른 그녀를 일으켜 세우려 했으나 다음 순간, 다시 그 소리가 들리더니 이번엔 나르사의 왼쪽 벽에 흠집이 생겼고, 그걸 본 나르사와 슨우는 얼굴이 굳었다.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화살보다 훨씬 빨라. 이런 식이면 더 도망가봤자 의미가 없어.”

엔시나가 경고했다. 나르사도 이에 동의했고, 슨우를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이자 슨우도 아파서 신음하는 키리를 보더니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한 손에 힘을 준 그는 그녀의 어깨에 살짝 갖다댔고, 이어서 그의 펴진 손바닥에서 무언가가 아지랑이처럼 피어나와 상처를 감싸는 것을 나르사는 보았다. 곧 키리가 이를 악물며 뭐라고 함과 동시에 그녀의 상처에서 조그마한 금속 덩어리가 뽑아져 나왔다. “이건가.” 슨우가 중얼거리면서 그 금속을 불쾌한 듯이 내려다봤다.

한편 셋이 이렇게 자리에 멈춘 사이, 저쪽에서 나던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어느새 셋은 최소한 열 명은 되는 듯한 이들에게 둘러싸이게 되었다. “으으,” 슨우가 상처를 치료하며 키리가 고통을 버티는 사이 나르사는 시간을 끌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할게.” 엔시나가 말하자 나르사는 잠시 눈을 감았고, 곧 그녀가 자기 대신 감았던 눈을 뜨고 입을 여는 것을 지켜보았다.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인가요? 우리는 아무한테도 해를 주거나 하지 않았을 텐데.”

그녀의 목소리에는 단호함이 들어가 있었고, 두 눈에는 살짝 냉기가 감돌았다. 하지만 이런 그녀의 태도에도 눈앞의 사람들은 전혀 흔들리지 않고 “같이 가시죠.” 본론만 간단하게 말했다.

“저항하지 않으면 더이상 공격하지 않을 겁니다.”

“그 말을 믿으라는 거예요?”

엔시나가 왠지 조용해진 키리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그러자 저쪽 중에 맨 앞에 있던 남자가 고갯짓을 했고, 이에 뒤의 모두가 양손에 무언가를 들었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듯한, 다만 크지는 않고 막대기 두 개를 각이 지게 이어붙인 모양의 무언가였다. “저게 무기군.” 뒤에서 슨우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다시 말하지만, 저항하지 않으면 더이상의 공격도 없을 겁니다.”

”…어디서,”

갑자기 뒤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리자 엔시나는 고개를 돌렸다. 키리가 자신을 치료하던 슨우의 손도 탁 쳐내고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아니, 키리가 저럴 리 없지.

“어디서 감히 누구한테 상처를 내는 것이냐, 너희들은.”

평소의 얌전하고 여린 얼굴은 어디로 가고, 뾰족한 수정 같은 두 눈과 굉장히 화가 난 얼굴이 불타오르는 듯 지금 자신과 두 친구를 감싼 인간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나르사는 “간만에 화났네, 쟤.” 속에서 혀를 차며 품에서 부채를 꺼내 자신에게 부채질을 살살 하는 아젤리아를 바라보았다.

“참 대단한 족속들이구나, 이쪽 세계의 인간들은. 분명 좋은 목적으로 왔다고 말했는데 그 말귀도 하나 못알아듣고 이렇게 주제넘은 짓을 벌여? 어디서 버릇을 그따위로 배웠단 말이냐?”

거대한 칼이 도마를 탁탁 내려치듯,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끊어지면서 몰아치듯이 그녀가 있는 골목에 울려퍼졌다. 엔시나는 살짝 뒤로 물러났고, 그 움직임에 추격자들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더니 맨 앞의 그 남자가 “쏴.” 한 마디를 하는 순간,

휘익!

눈앞의 인간들이 일제히 손에 걸려있는 무언가 작은 것을 누르는 것을 엔시나는 보았다. 그런데 동시에 아젤리아는 그렇게 펄럭이던 부채를 마치 무언가를 후려치듯 공중에서 세차게 휘둘렀고, 이에 주위의 모든 공기가 요동치는 것이 느껴졌다. “어억!” “악!” 다음 순간 저쪽의 몇몇이 고통스럽게 소리지르며 자리에서 쓰러졌고, 맨 앞에 있던 남자는 놀라서 뒤를 돌아보았다. 쓰러진 이들의 몸에는 키리가 당했던 것과 비슷한 상처들이 나 있었다. 게다가 뒤쪽의 벽에도 흠집이 나있는 것을 본 남자는 충격에 빠진 눈으로 아젤리아를 쳐다봤다.

“한 명도 여기서 못 나갈 줄 알아라.”

여전히 불타오르고 있는 아젤리아는 짤막하게 본론만 내밀었다. 동시에 슨우도 자리에서 일어났고, 어느새 자리로 돌아온 나르사도 “별 수 없네.” 손을 살살 털었다. 그리고 단 1초도 되지 않아서 셋은 동시에 행동에 들어갔다.

슨우는 두 손에 살짝 힘을 주었다. 그러자 손안에서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제법 강한 기류가 뭉쳐져, 곧 그가 손가락을 살짝 움직이는 것에 한 덩어리가 여려 개로 나뉘었다. 그는 곧바로 그것들을 내던졌고, 빠른 속도로 날아간 그것들은 벽에 박혀서 펑 소리와 함께 흠집을 내거나 맞은 인간들을 곧장 넘어뜨리거나 저 뒤로 날려 버렸다. “음,” 결과를 본 그는 얼굴을 살짝 찡그렸고, 두 손을 바라보며 쥐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역시, 이쪽 세계에선 흐르지 않아… 많이 힘들어지겠는데.”

한편 아젤리아는 계속 부채를 휘둘러대며 저쪽에서 쏘는 그 금속 덩어리들을 몇 번 더 튕겨내다가, 안되겠다 싶어 자신에게 집적 달려오는 이들을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에서 가볍게 상대했다. 접은 부채로 사납게 이마와 코, 명치 등만 골라서 치거나 찌른 그녀는 급소를 당한 이들을 방금 전 금속을 튕겨내듯 사나운 바람으로 몰아낸 그녀. 바닥에 나뒹구는 이들을 보며 아젤리아는 가늘어진 눈으로 혀만 찼다.

그리고 나르사는 슨우가 깨닫기 전부터 이미 이쪽 세계에서는 힘을 다 쓸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양 손발에 힘을 불어넣는 순간 원래의 그것같지가 않음을 몸으로 느꼈으니까. 하지만 상관없었다. 약간만 힘을 불어넣었음에도 그녀는 이미 주먹으로 한 번 배를 찌르듯이 타격한 것만으로 상대를 허공에 붕 띄우고 있었다. 이어서 그녀는 다리를 높게 휘둘러 다른 한 명의 얼굴을 쳐서 그대로 땅에 꽂음과 동시에 손날로 다른 이의 무릎을 쳤고, 곧 한 명의 팔을 잡더니 옆으로 휘둘러서 다른 한 명에게 내동댕이치듯 던졌다.

“도움을 요청–”

난장판 중에 어느 한 명이 손에서 무언가를 꺼내 입에 대고 말하자 그걸 본 슨우는 손에 모으던 흐름을 그것에 맞혔고, 이에 그 사람이 소리지르며 떨어뜨린 그 장치를 나르사가 주웠다. “이리 줘.” 아젤리아가 손을 내밀었을 때는 그 많던 사람들이 전부 의식이 없거나 아예 죽은 상태였다. “경고한다.” 장치에서 나는 말소리를 무시한 채 아젤리아는 본론만 간단하게 전했다.

“한번만 더 우리에게 무례하게 굴었다간, 다음엔 우리가 너희들을 잡으러 갈 것이야.”

그리고는 그것을 떨어뜨린 뒤 발로 밟아버린 그녀. 나르사는 이걸 보며 한숨과 함께 싱긋 웃었다.

……

…..

….

..

.

”–니얘, 언니얘,”

“으, 으응?”

누군가가 팔을 가볍게 흔드는 것이 느껴졌다. 동시에 맑은 목소리가 그녀를 깨우자 제이미는 일어났다. 일어남과 동시에 몸 곳곳이 아파왔지만 잠들기 전보다는 훨씬 나았고, 이런 그녀에게 아린은 “그만 일어나얘. 다 왔으야.” 팔을 더 흔들면서 재촉했다. 제이미는 약간 멍한 중에 고개를 끄덕였고, 상처가 다 아물진 않은 몸을 일으켰다. “일어났어… 요?” 제이미가 지금 자신이 차 안에 있음을 알자마자 옆쪽에서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고, 제이미가 고개를 돌리자 아까 쓰러지듯 자기 전 어렴풋이 봤던 한 청년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제이미는 이진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빨리 움직여야 합니다. 다일과 엔시나가 그러기를 곧 출입구에 그 사람들이 몰려올 거랬어요.”

“그… 사람들?”

제이미의 머릿속에는 도망가는 자신, 아니 엔시나에게 총을 쏘던 이들이 생각났다. 그러기 전에 섬광탄이나 연막탄 등으로 몇몇을 제압했던 일도, 그리고 그 전의 일, 정말 당장이라고 죽이고 싶던 인간을 후려패고 내던지는 정도로 끝낸… “아,” 아니, 당장이라도 죽이고 싶었던 인간이라고?

”……”

마크윈 앨리슨. 분명 제이미의 아버지였다. 하지만 지금 제이미의 머릿속에 스쳐가는 것들은, 그녀가 엔시나의 눈을 통해, 그리고 자신이 직접 그의 머릿속으로 들어가듯 해서 본 것들이 마치 영화를 빨리감기하듯 지나가고 있었다. 그러면서 제이미가 더이상 움직이지 않고 굳어 버리자 엔시나는 “생각하지마, 제이미.” 바로 몇 시간 전에 벌어진 일에 대한 그녀의 회상을 가라앉혔다.

“지금은 움직일 때야. 움직일 수 있지?”

”…응.”

이젠 뭐가 뭔지도 모를 정도로 멍해지고 지친 그녀는 눈앞에 보이는 집으로 터벅터벅 들어갈 뿐이었다.

그리고 집에 들어서자마자 제이미는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고, 이진이 이런 그녀를 보고 “엔시나가 여기에 무기가 있다고–”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부엌. 두 번째 서랍 끝 나사 돌려요.” 그도 아린도 아닌 저 벽만 뚫어지듯 멍하니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언니 괜찮얘?” 뭐가 뭔지를 모르는 아린은 마치 식물인간이라도 된 듯한 그녀를 빤히 쳐다봤고, 제이미는 “오빠 도와드려.” 소녀를 저쪽으로 보낸 뒤 혼자서 쿠션을 끌어안았다.

제이미는 눈을 감았다. 도대체 어쩌다가 이런 일이, 정말 어쩌다가 이런 일이 벌어진 건지. 정말 다 싫었다. 도대체… “생각하지 말래도.” 엔시나가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그녀도 제이미를 걱정하는지 다그치진 않고 있었다. 제이미 또한 더이상 엔시나에게 저리 꺼지라든가 하는 말도 하지 않았고, 아니 그냥 누구한테도 뭐라 하고 싶지 않았다. 도대체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건지. 그냥 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다. 세상 주변 모든게 먼지덩어리인 것처럼.

한편 슨우는 어느새 다일에게 자리를 바꿔주었고, 그렇게 엔시나 다음이지만 이쪽 세계에서 오래 산 경험이 있는 혼령답게, 나사를 돌리자 집 곳곳에 나타난 무기들을 빠르게 골라 챙기고 있었다.

“우와, 이건 진짜 크얘. 이거 가져가야.”

“바주카? 아니, 별로. 아마 짐만 될 거야.”

다일이 고개를 젓는 모습을 넌지시 본 제이미는 곧 다시 쿠션을 껴안았다. 거의 파묻을 듯 끌어당긴 그녀는 엔시나가 조용히 있다가 “제이미,” 평소보다는 아주 조심스럽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우리, 곧 나가야 해.” ”……” 제이미는 아무 말이 없었다. 이에 혼령은 말 대신 생각으로, 자신도 몇몇 무기를 챙겨야 하고, 그걸 쓸 일이 없도록 최대한 저들보다 먼저 도착해야 한다는 판단을 동반자에게 보여주었다.

“그 공장으로?”

“응.”

마침내 제이미가 입을 열자 고개를 끄덕인 엔시나. 제이미는 고개를 들었다. 눈에 보이는 건 그녀의 집안 광경. 비록 지금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었지만, 어쨌든 그녀가 아주 당연하게 밖에서 돌아와 먹고 자는 집이었다. 지금도 그녀는 여기 있어야 하는게 아주 당연하지만, 그래야 하지만, 지금 이 집은…

”……”

제이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는 뭐가 어떻게 되든, 그냥 되는 대로 되라는 식이었다. 엔시나가 슬며시 그녀를 감싸주려는 걸 “됐어.” 탁 쳐낸 제이미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반쯤 쳐진 눈으로 영혼없는 한 마디를 던졌다. “뭐 챙길지 말해.” 이런 그녀의 태도와 한쪽에서 와르르 무너진 심정 때문인지, 혼령은 마침내 제이미가 마음을 돌렸음에도 결고 기뻐하거나 하진 않았다. 오히려 돌아가면 이 애를 어떻게 달래줘야 다시 정신을 차릴지 벌써부터 고민하는 그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