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커뮤니티에서 떠도는 2-30대 남성들은 점원이 말걸고 친절하게 대해주면 부담스러워서 

그 가게 다시 안가는 경우가 많다는 글을 보고 공감되는 점이 많아서 경험담을 써봅니다.

 

저도 대학원이랑 군생활 합치면 햇수로 한 10년쯤 학교를 다닌셈인데....

기숙사에서 지내던 초반 2년 정도를 제외하고는 학교 근처 분식집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제가 고향친구 2명이랑 같이 셋이서 자취할때 돈이 좀 궁해서 하루 한끼만 거하게 식당에서 먹고 

아침이야 어차피 굶고 한끼정도는 집에서 반찬 받아서 전기밥솥에 밥만 해서 떼우던 시절이 있었는데

20대 남자들의 먹성을 생각해보면 반찬은 항상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단골 분식집 아주머니가 우리 셋이 자취하는걸 알았는데 대충 우리끼리 잡담하는걸 옆에서 듣고는

딱해보였는지 식당 기본반찬을 싸줄테니 가져가서 집에서 먹으라고 하더군요(....)

저희가 아무리 사정이 곤궁해도 양심이 있지 그런 호의는 안받는게 맞는거 같아서 몇차례 사양했는데도 불구하고 

갈때마다 고등어를 서비스로 주시거나 하는바람에 부담스러워서 어느 순간부터 맨날 가기가 좀 미안하기도 하고

맨날 가던걸 이틀 걸러 한번씩 가고 그렇게 되더라구요.

 

이 비슷한 경우가 또있는데 제가 점심때 라면 먹으러 가는 단골 분식집(윗분식집은 상호만 분식이고 밥집, 여긴 진짜 분식집)이

있었는데 여기 라면이 2007년쯤 기준으로 1500원이었어요. 

집에서 해먹는 거보다야 비싸지만 파랑 계란 넣어서 끌인 라면을 먹기에 괜찮은 가격이라 맨날 여기 가서 점심을 먹었죠. 

근데 2000원이면 라면밥인데 500원 더 얹어서 굳이 밥까지 말아먹을 정도로 배고픈건 아니어서 매번 라면만 시켜서 먹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또 단골이 되니까 아주머니가 밥을 그냥 줘요 자꾸... 한두번은 성의가 있어서 감사합니다 하고 먹었는데 

갈때마다 자꾸 주시니까 저 밥 별로 안좋아해서 안먹는다고 말씀드렸음에도 불구하고 괜찮다고 자꾸 밥을 챙겨주시니 

너무 부담이 되는거예요. 그래서 점심먹으러 안갔습니다. 

이 집 떡튀순 메뉴가 맛있어서 가끔 친구들이랑 그 메뉴 먹으러는 계속 갔지만 점심 라면 먹으러 가는건 딱 끊었어요. 

 

이런 경험에 비춰보면 2-30대 남성들이 공유하는 이런 감성이 진짜 있긴 한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