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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극예술과 영화는 서사성을 가지는 시청각 예술로서 어느정도의 공통분모가 있고, 한 쪽에서 인정받은 배우고 다른 쪽으로 전향하거나 양 쪽 모두에서 활동하기도 하죠.

 

그러나 영화와 극예술을 구분짓는 차이점이 있다는 것은 분명한데, 그 차이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뮤지컬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긴 것에서 발생한 참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연극에서 고양이를 표현함에 있어서 어느정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 한계점에서 최대한 그럴듯하게 심미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뮤지컬 캣츠의 분장이 나온 겁니다. 무대 위에서 MCU의 로켓 라쿤같은 분장을 기대할 수 없고, 애초에 영화의 그것도 CG덩어리였죠. 그리고 연극을 보는 사람들은 그것이 분장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리고 분장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렇게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을 겁니다. 게다가 극예술의 특성상 영화나 TV드라마처럼 클로즈업 등을 통해 개별 캐릭터를 확대해주지 않기 때문에 그런 거부감을 느낄 요소가 적었을 겁니다.

 

반면 영화는 뮤지컬의 분장을 더욱 실감나게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그 모습은 고양이 분장을 한 사람이 아니라 해부학적으로 인간의 구조를 가진 고양이의 얼굴을 사람으로 바꾼 것 같은 기괴한 생명체가 된 겁니다. 그것도 거부감이 가장 크게 드는 형태로 말이죠. 앞에서 말한 로켓 라쿤처럼 고양이를 만들고 이족보행을 하게 할 수도 있었고, 아니면 수인과 관련된 서브컬쳐인 Furry 에서 정립된 개념이나 심미관을 차용해서 표현을 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