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우면산 무너졌을 때 나간 지원 때문에 그런가..

 

하여튼 저는 군대에서 상황병 일을 했습니다. 

당연히 야간 근무도 돌고 장교도 자고 부사관도 자는 시간에 저는 깨어있어야 하고

그래서 저는 군트라넷을 굉장히 알뜰하게 즐긴 편입니다.

군대에서 화장품이랑 피부 관련 정보를 얻어서 그때에서야 피부를 케어하기 시작했고

다른데도 돌아보면서 재밌는 자료들 많이보고...

 

그러다가 저도 뭔가 컨텐츠를 올려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도 당장 창작부터 하지는 못하고, 

그 대신에 당시 사회에 인터넷으로 떠도는 이야기들을 퍼나르려고 했죠.

 

제가 선택한 것은 작은 하마 이야기였습니다. 

간단한 그림체고 교훈적이기도 해서 제가 그림판으로 그려서 사이트에 올리는 것은 쉬웠지요

 

문제는 제가 그거 그려올리고 휴가 갔다오니까 간부님이 불렀다는 겁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상급부대에서 그거 올린 사람이 누군지 확인하고 말해줬다는 겁니다.

간부 앞에 서서 너 이거 왜 그렸냐, 도대체 무슨 뜻이냐, 일 똑바로 안하냐, 

x되는 거야는 도대체 무슨 생각이냐, 너 나한테 불만 있었냐

그런 식으로 한참 탈탈 털렸습니다. 당연히 제가 올린 자료는 내려갔고요. 

군대가 참 쓸데없는 데만 일을 열심히 한다는 생각이 안들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후일담.

제가 그때부터 눈팅만 했는데, 이후에도 작은 하마 이야기 그린 게시물들은 계속 올라왔습니다.

물론 그 게시물들은 지워지지도 않고 제가 전역하는 날까지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군대가 일하는 게 그때그때 지멋대로 한다는 생각이 안들수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