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엉망으로 치아 관리 했습니다.

사랑니가 4개 있는데 위 두개는 썩어서 깨지고, 아래 하나는 매복. 하나는 뭐 그냥저냥.

그거 말고도 위에 예전 아말감 해놓은 게 깨진 적 있어서 크라운 씌우고, 아래 두 개도 아말감 해놓은 게 깨져서 갔습니다.

그래서 전 fmp에서 아말감 얘기가 나오면 좀 그렇습니다.

 

선생님이 유심히 보시더군요.

 

 "흐음..xx번 발치...yy번 발치..."

 

네? 뽑는다구요? 이거 씌우면 안됩니까?

엑스레이를 보여주시네요. 뿌리까지 맛이 갔어요. 네, 발치.

 

해서 한번은 오른쪽 반 3개. 다음에 왼쪽 반 3개 뽑기로 했습니다.

썩어서 뿌리만 남은 거 뽑는데...호우. 스펙타클 하네요. 마누라와 딸 둘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쌤이 이번에 안 뽑히면 잇몸 짼다는 데 라스트 챈스에 뽑혔습니다. 

 

그리고 매복 이거 진짜 사람들이 달라붙어서 드릴질 하고 뭐 거의 채굴 수준으로 갑니다.

간호사 한분이 헤드락을 걸고 선생님이 당겨 올리고, 머리가 휘청휘청 하네요.

뽑고나서 피가 안 멈춰서 병원 가니 마취 주사 더놔 주십니다. 마취 주사에 지혈 기능 있는 거 처음 알았습니다.

 

참고로 이 3개씩 뽑고 내려오니 선생님과 간호사 분들이 저보고 수고했다고 말합니다.

고생했다고. 잘 참으셨다고.

 

이걸 한번 더하라구요?​

 

자 뽑은 다음에 2개는 임플란트 가야 하네요. 돈 나가는 소리에 캄캄해 집니다.

임플란트만?

네 그거 말고도 자잘한 치료하네요. 5만원. 10만원. 20만원.

그러니까 일찍 왔으면 5만원에 솔플할 거, 게으름 피우다가 백단위로 레이드 갑니다.

 여러분. 치과는 제때 제때 가세요.

 

자잘한 사건도 많아요. 

임시로 씌워 놓은 게 밥먹다가 훌렁 빠지고.

크라운은 1주일 시범적으로 써보는 데 염증이 나서 다시 신경치료 가고.

임시 치아 오래썼더니 위쪽 이가 내려와 보철물이 안 맞아 다시 갈아 만들고.

 

그래서인지 치과에 누워 얼굴을 덮으면 저는 겸손해 집니다.

아, 아프다고 손을 드니 이번엔 의료진들이 급겸손해지면서 뒤로 물러나네요.

 

자, 대망의 임플란트.

이를 빼고 좀 안정화 되면 임플란트 기둥을 박는데...

수술실로 갑니다. 워어어---

그리고 얼굴 소독. 오우우

근데 기둥 밖는 건 마취 주사도 같이 때려 박아서 인지 아픈 줄은 모르겠네요.

그냥 웅웅 거립니다.

 

이제 기둥도 안정화 되어서 본뜨고 임플란트 넣을 차례가 왔네요.

 

다음주. 거의 1년 끌었습니다.

돈은 돈 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여러분 치과는 꼭 가세요.

제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