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몇 개는 삭제했습니다. 저도 좀 쫄리더라구요 헤헤.. 갑자기 연락와서 너 이시키 학위 반납해 할 수도 있잖아요 하하;;

 

골 때리는 방장과의 에피소드는 한없이 많은데 이번에는 파이펫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프랑스에서 최초로 상업적 용도로 판매된 기계식 파이펫은 생물학과 화학실험에서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이 놈이 없었다면 우린 입으로 쪽 빨아들이는 파이펫 사용하다가 여럿 죽었을 겁니다.. 실제로 파스퇴르 연구소에서는 여성들을 고용해서 입으로 쪽쪽 하다가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를 흐으읍 (...) RIP 예 진짭니다.. 아주 무식한 짓들을 했었죠..

 

보통의 실험실에서는 파이펫 1세트 (1ml, 0.2ml, 0.02ml, 0.002ml) 을 지급합니다.. 물론 마르고 닳도록 쓰고 고치고 졸업할 때 후배에게 물려주지요..

 

파이펫 안에는 스프링이 들어있는데, 예전에는 사용 후 꼭꼭 최대치로 맞추어 놓아야 장력이 유지가 된다고 하는데.. 요즘은 기술이 좋아져서 권고사항일 뿐이지 should라는 글은 찾기 힘들어졌습니다.. 제가 심심해서 좀 테스트 해봤는데 그걸로 장력이 바뀌는거보다는 사용자의 습관에 의해서가 더 유효한 요인인 걸로.. (맘 먹으면 2-3번의 파이펫팅만으로도 기계식 파이펫의 오차를 심대히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피스톤 축을 휘어버리게 하는 방식으로;; 제가 하나 해먹었...) 그리고 그런 요소로 실험이 망할 정도로 정밀한 실험은 거의 드물기도 하거니와 그 리스크는 온전히 소지자의 책임이지.. 제가 1 ml을 옮겨야될 걸 0.99ml이나 1.01ml옮겼다고 갑자기 누가 실험실 인원을 폭사시키진 않을테니깐요.. 그리고 어차피.. 신품 아닌 이상 교정해도 항상 틀어져있습니다(...)

 

따라서 실험이 급하면, 저 같이 외부 실험실에서도 있는 사람들은 정신없이 뛰어다니기 때문에 거치대에 꼽아만 놓지 저걸 최대치로 맞추는 건 점심밥 먹거나 퇴근할 때이거나 정도입니다.. 그 전에는 할 일 없으면 어 수치가 틀어져있네 하면서 다시 맞춰놓지요.. 아무튼 서론이 길었는데 이거 매우매우 중요한 놈입니다 ㅠㅠ 한 자루에 30만원이나 하는..

 

다른 직종으로 따지면, 군인에게는 총, 의사에게는 청진기+메스, IT종사자들에게는 컴퓨터 이런 느낌이죠 없으면 실험 못해요.. 대체품이 없습니다..

 

외부에서 실험을 하고 샘플들 수집해서 내부 실험실로 이동했는데, 1 ml 파이펫이 사라진겁니다.. 좀 찾다가 시급을 요하는 일들이라 옆에 후배걸 빌려 쓰고 그 이후에 찾고 있는데..

 

정신나간 방장 아줌마가 뒤에서 어깨를 툭툭 치더니 제 파이펫을 쓱 내밀더군요.. 사실 어깨를 치는 시점에서도 굉장히 스트레스수치가 올라갔는데, 파이펫 내밀면서 최대치로 안 돌려놓으면 다음에는 안 줄거야 이러는데... 제 이성은 끊어졌고.. 뭐 그 다음에는 네 안 좋은 소리 했겠죠.. 그리고 그냥 제거 샀어요..

이 거지같은 x아 더러워서 내가 그냥 내거 사서 쓰겠다고 내거 터치하면 저기 작두로 손목 자를테니깐 터치하지말라고..

 

가끔 정신줄 놓고, 실험실 비품 = 교수의 연구비인데.. 방장이 되면 그것이 위임되는 줄 착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니가 해야될 건 교수와 학생의 가교를 놓는 일이고, 행정 업무란다.. 방장이 됐다고 대학원을 4년 더 다닌 사람의 일을 터치하는게 아니라.. ㅠㅠ


다음 번에는 그 사람의 주요 논리 중 하나인 내 남편이 말하길~ (꼭 사이먼이 말하길?ㅋㅋ) 에피소드를 하나 연재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