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밥의 유래

 

김밥의 유래에 대해서는 말이 많습니다. 일본의 노리마키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우리 고유 음식인 김쌈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김쌈에서 유래했다는 가설은 억지처럼 느껴집니다. 일단 이 김쌈이라는 음식이 어떤 형태인지 자료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김에 밥을 싸 먹는다고 해도 김밥저럼 정갈하게 말아서 싸는 것도 있지만, 조미김에 그냥 대충 밥을 싸서 먹는 방법도 있기도 하고, 구운 김에 대충 싸서 간장을 찍어먹는 방법도 있습니다. 단순히 김을 싸서 먹었다는 기록만으로 밥을 김에 어떤 형태로 싸 먹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게다가 한국에서 유래했다고 한다면 햄이나 맛살같은 가공육을 쓰지 않는 재래김밥(?)이 존재해야 하는데, 이런 형태의 음식이 존재하는지는 알려진 바 없죠.

 

반면 노리마키는 형태적으로도 김밥과 유사성이 높고, 특히 후토마키는 김밥처럼 여러 재료가 들어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일본과 한국은 일제강점기라는,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사건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었고 그 역사속에서 김밥의 원형이 되는 음식이 전래되었다고 해도 이상할 건 없죠. 사실 그런 역사가 없다고 해도 지정학적으로 가까운 나라에서 식문화가 오고가는 것도 이상할 것 없고요. 게다가 지금은 드문 방식이지만, 초밥처럼 밥에 식초를 쓰는 조리법이 존재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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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제게 '정설이 무엇이다' 라고 주장할 권위가 있는 건 아니지만, 김밥은 스시의 일종인 노리마키에서 유래했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2. 코리안 스시?

외국인들이 한국의 김밥을 스시의 일종으로 인식한다는 증언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당 글을 쓴 사람들은 대부분 '이건 한국의 김밥이며 스시가 아니다.' 라고 말한다는 얘기를 덧붙이죠. 그런데 문득 "외국인이 김밥을 '코리안 스시' 라고 인식하는 것은 잘못된 것인가?" 일단 형태적으로도 자연스럽게 스시를 떠올리는 형태이고, 김밥의 원형을 노리마키라는 것을 정설이라고 한다면 스시에서 유래한 음식을 스시의 일종이라고 여기는 것도 틀린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굳이 코리안 스시라고 소개할 필요는 없겠지만, 외국인들이 스시처럼 인식하는 것을 굳이 부정하고 스시와는 다르다고 강조할 필요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