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사 마지막편(아마도?)입니다. 앞으로는 이것저것 써볼 생각이라 질질질 미용사는 여기까지 하려고 합니다.
어쩌면 미용사를 이용한 장편을 쓸지도 모르지요 :D
가끔 언급했던 눈마새 용은 쓰는데 여러 가지 막히는 곳이 있어 시간룡을 막편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아 참, 시간용편은 그 동안 용이나 잡으라고 잔소리해주셨던 분들  덕분에 힘들게 씁니다:>

용같은 애인이나 생기라고 저주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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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녀 용을 사귀는 방법 - 시간룡편(Time dragon)




마지막 드래곤지 #359에 실렸던 3.5버전 최후 최강의 용 시간룡입니다. 등장 당시엔 분광룡
보다도 강력한 스펙과 시간을 다루는 말도 안 되는 설정 때문에 놀라게 만들었지만 D&D위
키에 실릴 때는 강철용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락해서 올라왔다고 합니다. 기억하기도 힘든
꽤 오래전 설정들을 머릿속에서 꺼내는지라 부분부분 부정확한 점이 있어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시간룡은 마법생물인 용중에서도 상당히 신비한 존재입니다. 용의 근간으로 삼아졌던 원소나
금속 재료들이 물리적인데 비하여 시간은 비 물리적인 성질을 띠고 있어서 그런지 시간룡을
소개하는 설명 또한 상당히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풍깁니다.

용을 몬스터의 왕이라고 빗댄다면, 시간룡은 신에 준하는 존재라고 은유됩니다. 그들은 그
들이 존재하는 시간뿐만 아니라 시간이 흐르는 모든 순간에 얽매여있으며, 성장할수록 시
간에 대한 개념과 그 안에 담긴 힘을 조절하는데 익숙해집니다.

시간룡은 필멸자는 물론 신들의 감지에도 쉽게 포착되지 않습니다. 고명한 마법사의 서적
을 뒤져도 시간룡은 이렇게 생겼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전래동화(...)를 참고한 것
이 있을 뿐 확실한 기록은 찾을 수 없습니다. 뚜렷한 선호 지형 없이 찾기 힘들다고만 기록
되어있는 걸 보면 험준한 지형에 레어를 짓길 좋아하는 용의 입장에서는 최고의 능력이기
도 합니다.

시간룡의 비늘은 푸른빛이 감도는 은색입니다. 거기다 거울처럼 굴절률이 높아서 작은 빛
만으로도 몸 전체가 환하게 빛이 납니다. 다른 외형적 특징이라면 두 눈 주위에 검은색의
테두리가 있어서 눈만 가리는 마스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누가 시간룡 아니랄까봐
꼬리부분은 두 갈래로 나뉘어져 시계바늘처럼 생겼습니다.



시간룡은 전투를 선호하지 않지만 시간룡이 속한 우주에 해가 되는 강력한 조직들을 주시
하고 있으며, 전투가 불가피할 때는 시간을 뒤트는 숨결무기를 포함하여 자신의 모든 능력
을 사용하는 것을 아끼지 않습니다. 특히 시간룡은 차원문 주문을 통해서 전장을 일격이탈
하는 것을 즐기며, 시간룡만의 능력을 통해 적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할 시기를 골라 전장
에 난입합니다. 시간룡의 공격이 무서운 것은, 공격하는 시간의 모든 경우의 수 중에서 가
장 성공적인 공격을 하는 것인데, 뭔가 양자역학적인 냄새가 나는 능력입니다.(...)

만약 전투에서 시간룡이 불리하다는 판단이 설 경우 망설임 없이 차원문을 통하여 전장을
이탈하고 복수를 준비합니다.(불리할 때가 있긴 한가?;)



시간을 다룬다는 점에 있어서 상대할 경우 참 껄끄러운 상대입니다. 덕지덕지 의지저항게
이라면 또 상대해볼만 할 것 같은데 시간룡은 브래스든 어빌리티 공격이든 시간관련 공격
한 대만 맞아도 뭔가 너덜너덜해지는 기분이라...



시간을 다루는 존재답게, 그보다는 싸우기 짜증나는 능력치답게 중심 npc로 내세우기 좋
은 용입니다. 은룡만큼이나 용사를 이용해 차도살인지계를 좋아할만한 용이라……

(가끔 보면 용같은 존재가 파티에게 퇴치 퀘스트를 줄때 네가 해! 라고 말하고 싶어지죠.
그런데 용의 모습으로 주는 것 자체가 협박……)









시간소녀는 환한 피부와 까만 눈동자와 눈썹의 대비가 인상적인 완고해 보이는 외모의 소
녀랍니다. 청백색 머리카락은 스스로 빛을 내는 것 같아서 어찌 보면 후광이 서린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킵니다. 머리끈으로 갈래갈래 묶은 머리카락 끝은 시계바늘 같기도 합니다. 레
어도 찾지 못하는 시간룡을 김무이는 어떻게 찾냐구요? 시간소녀는 상대방의 눈에 띄기 싫
다면 누구도 찾지 못합니다. 그녀의 시간을 다루는 능력은 단순히 시간의 흐름을 빠르고
느리게 하는 것에 그치지 않지요. 시간소녀는 필요하다면 상대방과 현실의 시간축을 엇갈
려 존재하지도 못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의 밀접한 연관성을 이용하면 시
간 조종의 응용으로 공간마저 비틀어버릴 수 있으니까요. 선천적으로 예지능력을 갖고 태
어나는 존재이니만큼 상대방의 시선을 피하는 것쯤이야 어렵지 않을 테지요.

그러니 시간소녀를 찾으려면 반대로 그녀가 관심을 갖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예지
능력을 가진 용도 긴장할 정도의 강력하고 악랄한 존재가 되면 간단하겠네요.





……





…정신 나갔죠, 예지능력을 가진 용이라니, 자기 미래에 해가 간다는 예지가 오면 뿌리부
터 용의 힘으로 제거할 수 있는 존재를 긴장시키게 만들라니, 반신으로도 명함내밀다가 퇴
짜 맞게 생겼는데 0.5레벨의 일반인 A 김무이가 무슨 수로? (오 근데 0.5레벨 하니까 뭔가
1레벨보다 높아보이네요. 뉴비질은 안하는 베테랑의 냄새가(…))

그러나 방법이 제로는 아닙니다. 아무리 수치적 강함을 과시한다 하더라도 맞대응하는 것
이 최선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녀의 미래에 김무이가 특별한 존재가 된다는 예지를 심
어줄 수 있다면 운명의 사랑에 대한 소녀심이 시간소녀를 긴장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세
상은 러브 앤 피스~



……



대략 그런 작업을 하려면 에픽 스크라잉, 그러니까 영웅적 천리안 같은 능력으로 시간소녀
의 예지를 역추적합니다. 그리고 드림 스펠을 이용해 시간소녀의 꿈에 간섭하여 “내가 너
의 운명적 사랑일지도 몰라~”라고 암시해주는 거죠. 아 일단 벌레 같은 인간 나부랭이가
용의 운명적 상대가 될 수 있다고 납득시키는 건 별개로 칩시다. 문제는 이런 작업이 인위
적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해야하는건데, 이것도 조작의 신들이 합작으로 해야 성공시
킬까 말까?

…인셉션도 아니고 시간룡 예지를 역추적해서 다른 예지를 심어준다니, 이미 신적인 능력
이잖아? 세상은 역시 능력 앤 피스에요, 무신 사랑이 밥 먹여준 적 역사에 있나요.(…)



뭐 그래도 당신은 김무이. 무수한 세이브 로드를 통해 무수한 용의 배 밑에 깔려봤던…뭔
가 바뀐 것 같지만 어쨌든 당신도 신적인 업적을 달성 한 바 있습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판
타지 소설과 무협 소설을 뒤져보세요. 몬스터 도감은 물론이고 역사에 적히지도 않은 용
과 썸씽낸 용자가 어디 있나요. 세상 음유시인들 다 근무태만이에요. 이런 걸 노래로 만들
어서 부르고 다녀야지, 무슨 신을 때려잡고 족치고 보니 아빠라든지 척박한 영지를 꿀꺽했
는데 넘어지니까 금광 터지고 수맥 터지고 하는 째째한 이야기가 유행을 타나요. 어떤 마
왕의 변태짓 목록이 만리장성을 이뤄도 당신의 업적에 비하면 15금 청소년용일 뿐이죠.



뭔가 하고 싶지 않은 업적을 신의 범위에서 이뤄냈지만 방법이야 어떠랴, 어쨌든 이 시리
즈를 처음부터 지켜본 당신은 이미 에픽 체이서입니다. 더구나 이건 시간소녀 본인에게도
심각하게 고려될만한 업적입니다. 가까이에 자신과 원류가 같은 종족을 차례차례 함락시
킨 땡스베리큐트한 남정네가 있는데 관심을 안가질 수 없지요.





그러니까 시간소녀가 먼저 나타나 만났다 칩시다.





……



항의 받지 않습니다. 자(…), 시간소녀는 예지능력을 갖고 전 우주의 존망의 위협을 감시하
는 파수꾼과 같습니다. 그래서 항상 눈은 30도 각도로 엄격하게 노려보는듯하지만, 사실
그녀는 귀차니즘의 정점에 서있답니다. 원한다면 미래를 살짝 엿보고 오는 정도야 입에서
불 뿜는 것만큼 간단하니 현재의 정보를 재료로 머리를 싸매는 고민을 할 필요가 없으니,
상대방의 마음이나 실체를 떠볼 필요도 없고 유추할 필요도 없지요. 그러다보니 웬만한 일
에는 생각을 깊게 하는 일이 없습니다. 습관의 관성이랄까요? 항상 하는 고민이라면 바로 앞
의 일이 아니라 그 앞의, 앞의, 앞의 미래를 놓고 생각하는 한발 앞선 고민이랄까요?(…)



그러니 지금 당신의 눈앞에 있는 시간소녀가 자신을 노려보고 있다고 해도 머릿속은 텅 비
어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오랜만의 인간고기라 어떤 요리를 해야 할지에 대해 여러가지 예
지를 해보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긍정적인 생각은 건강한 정신을 약속합니다. 좋게좋게 생
각합시다.(…)



당신, 용이 눈앞에 있다고 쫄면 여기서 바로 페이지를 덮고 기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
다. 이미 당신은 분광룡과 내기해서 지면 딱밤 맞기도 한 사람입니다. 한번이라도 질 경우
머리통이 날아가느냐 마느냐의 체력 저항을 해야 했던 그 때, 당신은 용과 싸워서 잃을 것은
고작 몸뚱아리 뿐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에요. 말 했지요 어떤 마왕의 변태목록도 당
신 앞에선 도덕교과서라고(…), 안 보이는 역장룡에게 용의 힘으로 범해졌던 당신에게 더
이상 공포에 눌려서 꿀리는 일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용이란 게 또 만나기만 하면 설설
엎드려 기는 필멸자 때문에 의연한 모습을 보이면 의아해하기 마련입니다. 뭐 이후 반응
도 용마다 달라서, 적룡이라면 오호 이것 봐라 하면서 다리부터 자르겠지만(…). 적어도 시
간소녀는 악하거나 성질 급한 용은 아니니 안심하고 당당해 해도 됩니다.



오히려 당신에게 필요한건 내가 사실 당신의 미래에 결정된 정인이다. 뭐 이런 근거라고
는 찾아볼 수도 없는 자신감입니다(…). 아니 날림공략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죠. 뭐 신을
때려잡는 용력을 보여줄 겁니까, 용을 상대로 다중 차원에 존재하는 모든 국어로 끝말잇기
를 할 수 있는 지혜를 보여줄 겁니까. 가진 거라곤 용의 배 밑에 깔리는 재주 와 기록뿐인
데, 그렇다고 자기가 꼬실 용 앞에서 과거 이력을 자랑할 것도 아니잖습니까. 평소 좋아했
던 사람에게 가서 내가 왕년에 옆집 김무순과 뒷집 김무자양을 후린 적이 있지 이렇게 말
해보세요. 용한테 뺨따귀 맞으면 뺨이 아니라 머리가 돌아가니까 고민 많이 하시구요.(…)



처음부터 당신은 모 아니면 도, 곧 뒈져도 고 정신으로 용에게 대쉬해 왔습니다. 채여도 얻
을 것은 상처받는 마음뿐이 아니니 인간 여자에게 대쉬하는 것보단 낫습니다. 단지 목숨
이 날아갈 뿐이지(…). 시간소녀가 이것을 당장 제거해서 인간 따위에게 호감을 받는 내 수
치를 억눌러야겠다는 마음을 먹지 않는다면, 반쯤은 당신의 승리라고 봐도 될 겁니다. 당
신의 당당함이 10분이 지나도 목숨이 부지된다면 말이죠. 시간소녀가 남녀 간의 대화 역
시 레이디 퍼스트라고 믿는 소심한 당신을 비웃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간단한 인사 후에
뭘 하고 있냐고 물어보는 것도 괜찮겠지요.



사실은 귀찮아서라든가 소심한 소녀의 심정으로 당신 앞에 서 있는 시간소녀가 아닙니다.
물어본다면 대답해주겠지만 그녀가 지금 하고 있는 건—



“네가 나에게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예지해보고 있어.”



빠릅니다! 그러니까 다 귀찮아서 오마ㅋ...아니 즉, 결과를 본다는 말인데, 한번 후딱 보고
오는 거로는 안 끝나나봅니다. 그 긴 간격이 선천적 예지능력자라는 시간소녀의 자존심을
건드릴 수 있으니 물어보려면 조심스럽게 합시다.



“…미래가 외길인 줄 알아? 예지하는 것도 정확한 스크립트가 잡힌 게 아니라서 거기 멀뚱
히 서있는 네 미래만 보이는 게 아니야. 1초가 지나도 60개에서 3600개의 다른 미래가 나
뉠 수 있으니까. 10분이 지났으니까 최소 60의 600승에서 3600의 36000승가지 미래가 있
을 수 있는 셈이지. 물론 쓸데없는 미래를 솎아내는 방정식도 존재하지만……, 내가 찾고
있는 건 그 수많은 가닥을 살펴서 그 중 하나에라도 너와 내가 좋은 관계가 된 미래야.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건 네가 이런 간단한 산술 계산의 결과 값을 수용할 능력이 전혀 없다
는 과거가 잡혀 있을 때 알 수 있는 지금의 반응이야. 전혀 이해 못하겠지? "”



(……)



아 저……



“그런데 너 진짜 용들과 친분을 틀만한 그릇은 되는 거야? 아무리 예지를 해 봐도 너와 내
가 친해질 만한 미래가 없어. 내게 도달할 용자 파티 중에 네가 있나 싶어서 다른 분야까지
확장시켜서 검색해 봐도 보이질 않아.”



그, 그렇습니까?



“점점 지루해지는데, 척 봐도 비호감인데 어딜 봐서 네 이력이 그렇게 화려한 거야?”



뭔가 목숨의 끈이 점점 가늘어져 가고 있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무시합시다. 죽더라도 웃
으면서 죽으면 나름 개성 있는 시체가 되잖아요? 아니 당신 입장에선 죽는 게 끝이 아니
죠. 처음부터 다시 공략해야지(…).



“네 과거는 참 흥미로운데, 하나의 사건이 있으면 무수히 갈리지만 조금씩 비슷한 현실들
이 있지. 조금씩 다른 현실들이니 사건이 끝나는 시간도 계단식으로 조금씩 달라지거든.
때문에 필름으로 표현해서 같은 시간대의 현실들을 나란히 놓으면 사진으로 원을 그린 것
같은 모습이 되. 그런데 네 과거들은 무슨…… 모자이크 같아. 시간이 흐르다가 죽는 순간
에 갑자기 끊기기도 하고, 중간은 없어졌다가 갑자기 시간이 흐르기도 하고. 한 번도 본적
이 없는 운명인데?”



(……)



아 그, 그건 그러니까…….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서 세이브 로드를 반복했기 때문
에 생기는, 일종의 얍삽이 같은 것인데, 저런 방식으로 흔적이 남아버릴 줄은 몰랐군요.



“대부분 죽기 직전에 시간이 끊겼다가 살아있는 상태로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어디 지금 죽여 버리면 또 그럴라나?”



정말로 주먹을 뒤로 당기는 시간소녀 앞에서 당신은 진심이 느껴질 말큼의 설득을 해야 합
니다. 세이브 로드가 있다손 쳐도, 주먹에 머리가 날아가는 느낌은 절대로 좋을 리가 없으
니까요. 시간소녀가 당신의 머리를 갈라 전두엽을 조사해본다고 해도 세이브 로드같은 단
어는 나오지 말아야 합니다. 이타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이 전무하다시피 한 게 용이므로 당
신의 호소가 골렘이 눈물을 흘릴 정도쯤은 되어야 목숨 부지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23레벨쯤 되는 에픽 바드의 능력 중에 자신의 노래가 무정물을 감동시키게 하는 것이 있
긴 합니다만, 당신의 레벨은 0.5잖아요?)



“좋아, 죽이면 영영 모를지도 모르니, 네 운명을 연구해야겠구나.”



죽을 힘을 다해 사지를 벗어나도, 다음엔 더한 시련이 기다리고 있으니, 그 말씀 설상가상
이라~(…) 그러나 그녀의 지혜가 당신의 비밀을 안다고 해도 사기라고 죽일 낌새는 아닌
것 같으니 10분의 1정도는 희망을 가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절망적인 미래
에 어쩌면 한 가닥이라도 시간소녀의 마음을 얻는 때가 생길 지도 모르잖아요?



뭐 어찌어찌 얼렁뚱땅 작자마음 날림공략 냄새가 강하게 나지만 어쨌든 이러면 시간소녀
와 같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 당신도 할 수 있어요. 저스트 두 잇

……이라지만 또 세상이 그렇게 쉬운 게 아니죠. 누가 당신……아니, 김무이가 구르지 않
는 것을 보고 가만히 있겠습니까. 어찌어찌 시간소녀의 레어에 셋방을 얻어 산다고 해도,
당신은 시간소녀를 볼 기회가 좀처럼 없습니다. 어떤 때는 한 달 가까이 냄새(!)도 못 맡을
때도 있습니다. 만났다 해도 당신의 과거를 연구하겠다던 그녀는 당신을 본 체 만 체 사라
지거나 간단한 인사를 주고받을 뿐. 사실 이것 역시 시간소녀의 전무하다시피 한 이타심
과 그녀의 능력 때문에 생긴 일입니다. 당신이야 그녀를 만나지 못했다 해도 시간소녀는
당신과 만날 수 있습니다. 현재의 당신과 만나지 않았다 뿐이지 시간의 개념이 확장된 시
간소녀의 삶 속에선 과거의 당신, 가까운 미래의 당신 그리고 또 다른 현재의 당신까지 훔
쳐보거나, 필요하다고 생각할 경우 다른 시간대의 당신에게 물리력 행사까지 가능합니다.
물론 그녀 스스로의 규칙 또는 시간 규칙에 따른 제약이 있겠지만, 당신에 대한 연구는 현
재의 당신을 만나지 않아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말이죠.



“너는 현재의 표본이야. 사용하진 않더라도 소장할 가치가 충분히 있지.”



물어보기도 전에 알아서 대답해주는 시간소녀입니다.(…) 그러고 보면 그녀와 오래 시간
을 보낼 기회가 올 때도 당신은 거의 한마디도 하지 못합니다. 당신이 생각한 것이 입 밖으
로 나오기 전 시간소녀가 예지해서 대답해버리기 때문이죠.(…) 삼자 입장에서 보면 우스
꽝스럽습니다. 사람 옆에 두고 혼잣말만 하는 시간소녀와 벙어리도 아닌데 말도 못하고 우
물쭈물하는 당신. 오랜만에 만나서 잘 지냈냐고 인사하기 위해 쳐다만 봐도 최근 자신의
상태와 앞으로의 계획을 친절하게 말해주는 시간소녀를 보면 마음 속 어딘가 콱 막혀서 울
분이 쌓이는 것 같습니다.



그런 그녀의 능력 때문에 가끔은 시간소녀도 실수를 할 때가 있습니다. 갑자기 마주쳐서는



“오늘은 널 신경 쓰지 못할 것 같아.”



라며 반대편이 비치는 머리카락을 꼬며 나른하게 말하는데 묘하게 색기가 넘치……는게 아
니라, 어느 천년에 신경써준 적이 있다고! 그녀 딴에는 24시간을 당신하고만 있었다고 주
장해도 현실의 당신이 아닌데 말이죠.



“대신 내 어스펙트들과 놀아.”



저 말은,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말이지만, 아마 당신이 가장 즐거워하는 선물이 될 겁
니다. 시간소녀에게는 다른 시간 속의 자신을 본뜬 분신들을 곁에 두는데, 시간소녀의 꼬
마 버전, 성인 버전, 중년 버전의 모습이 있습니다. 시간소녀와 똑같은 분신이 없다는 건 아
쉽지만, 다른 세 명의 분신들은 놀랍게도 그녀와 성격이 다릅니다. 애교가 많아서 당신 옆
에서 떨어질 줄 모르는 꼬마 시간소녀나, 묘하게 에로틱하게 엉겨드는 성인 시간소녀나,
아예 여왕님처럼 구는 중년 시간소녀와 놀다보면 당신의 봉인된 곳에서 여러 가지의 취향
이 눈 뜨는 것을 느낍니다. 쓸데없이 분신들과 엔딩보지마세요.(…) 이들 역시 예지력이 있
어서 당신이 한마디도 못하는 건 마찬가지니까요.



진정한 엔딩은 시간소녀의 분신들부터 시작해서 궁극적으로는 시간소녀와 재대로된 커뮤
니티가 되도록 조교……가 아니라 바꾸는 것입니다. 사실 여기까지 왔다면 엔딩 보는거 어
렵지 않습니다. 분신들과의 대화(?) 속에서 당신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호소하는 노
력을 멈추지 않으면 가뭄에 콩 나듯이 대화 판도가 바뀔테니까요. 물론 스트레스로 머리카
락이 빠질지도 모르지만…….



엔딩이 쉽다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건 이 시리즈가 또 용납 못하죠.(…)
그냥 엔딩을 살짝 볼까요? 당신이 그나마 친화적인 분신들의 호감을 얻었다고 해도 그녀들
의 능력 때문에 당신도 몸을 나누고 싶을 지경입니다. 대화하다가 난데없이 대화 속에 언
급된 무언가가 당신의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면 갑자기 차원이동을 해서 그쪽 나라를 멸망
시키려고 한다던가 하는 문제가 자주 일어납니다.(…) 분신만 세 명이니 하루에 적어도 세
개의 나라가 멸망할 뻔 하거나 세 명의 사람이 과거에 살해되어 현재의 존재가 없어진다던
가 하는 소동을 막아야 합니다. 당신의 말 속에 이랬으면 좋겠다 싶은 과거형 희망이라도
있으면 갑자기 그 시간으로 되돌아가 후회되는 과거를 바꿔보라고 권하는 시간소녀를 보
면 곤란해야 할지 좋아해야 할지의 딜레마도 스트레스 요인 중 하나입니다. 정말 슬픈 것
은 당신이 인간 여자에게 채였을 순간의 시간으로 되돌아가 한사람에게 몇 번씩 채이는 고
통을 반복해서 당할 때입니다.



인간의 범주를 뛰어넘은 친절은 인간에게 폭력으로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그녀들에게 인식
시켜주는 것이 어쩌면 진정한 엔딩이겠죠? 그녀들에게 시달리면 시달릴수록 당신에게 가
까이 오지 않는 시간소녀가 차라리 고맙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난장판에 시간소녀까지 끼면 어떻게 되겠어요?(…)



그렇다고 시간소녀를 찾으면 분신 따위 상대 안 해준다고 삐지는데(…) 경험 상 용이 삐지
면 어떻게 되는지 알 고 있는 당신이니 몸조리 잘하시길. 결국 진 엔딩의 조건은 용의 능력
억제, 이타심 증진, 본체 좀 찾아주세요(…)가 되는데, 이쯤 되면 차라리 자기 손으로 그 운
명의 비밀인지 뭔지 하는 걸 불어버리고 싶을 겁니다.



뭐 분신들의 색기 공격을 견디고, 삐지는 것을 감수하면서도 예지능력 없는 인간과 더불
어 사는 법을 가르칠 때, 당신은 대륙에서도 손꼽힐 달변가가 되어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겁니다. 몸 안에 현세에 임한 부처님만이 남긴다는 진신사리 삼 인분(?)이 쌓이는 고행 후
에 말이죠.(…안 해!) 시간소녀의 능력이 능력이니만큼 녹룡소녀처럼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으로 대응할 수도 없고, 허영심도 없는 귀차니스트라 누님룡들처럼 받들어 모시는 것도
통하지 않지요. 궁극적으로 통하는 것은 정상적인 대화 좀 해서 이해시키는 수밖에 없습니
다. 역시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려야 하는데, 한 가지 방법밖에 없습니다. 시간소녀의 분신
들과 시간소녀의 역할을 뒤바꾸는 것이죠. 사실 본체가 일하고 분신이 손님이랑 띵까띵까
노는 구도는 인간인 당신으로서는 어긋나게 보일 겁니다.



서, 설득 잘해보세요.(d&d3.5기준 지능지혜를 합쳐 150에 가까운 상대를 혀로 넘어가게 만
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거야?;)



뭐 그렇게만 된다면야 최강의 용이지만 실상은 당신 옆에 옵션처럼 붙어 다니는 시간소녀
도 꿈은 아닙니다. 그 과정이 꿈일 뿐이죠(…). 고민이나 생각을 해도 바로 앞의 일보다 두
세 단계 앞의 일을 놓고 고민하기 때문에 성공만 한다면 눈뜰 때 업어가도 멍한 시간소녀
를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녀가 어떤 용사의 모험에서 예지를 이용해 미래의 조언자 역할(그러니까 NPC!)을 하는
때가 있는데, 이게 잘되면 간혹 세기에 한번 꼴로 망아지 같은 소녀 꼴을 볼 찬스이기도 합
니다. 그녀가 주시하고 있는 차원의 위협이 될 만한 조직이나 존재를 용사를 이용해서 차
도살인지계로 없애는 성과를 올리기 때문이죠. 스스로 움직이기는 굉장히 싫어하는 그녀
가 선호하는 방식입니다.(스스로 움직이면 그것만으로도 차원의 재앙이 일어나겠죠?)



그때만큼은 성인 시간소녀 분신처럼 적극적으로 엉겨 붙기도 하고, 식사할 때 장난질(맛있
는 반찬이 하나 남았을 때 당신이 먹어버리면, 먹기 전으로 시간을 돌려서 시간소녀가 먹
는 등의? …아 치사해.)을 하기도 하고 말이죠. 갑자기 적응은 안 되겠지만, 인간 수명을 생
각하면 당신 일생에 한번밖에 없는 일이니 적극 즐기시기 바랍니다.(…)







어덜트 페이지





이 시리즈의 본편(…), 어덜트 페이지입니다. 시간소녀가 미래를 안다고 해서 오르가즘을
미리 느끼는 건 아니죠(…) 그녀와의 침대생활은 예지가 아니라 그 시간능력이 빛을 발합니다.

한번 발동하기 시작하면 지칠 줄 모른다! 당신은 그녀가 만족할 때까지 계속 일 치르기 전
으로 되돌아가야합니다. 시작도 안했는데 반쯤 상기된 얼굴로 누워있는 그녀를 본다면 십
중팔구 테이프 감겼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겁니다.

신종 타임머신 조교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어떤 때는 좋았어~ 라는 평가(!)가 나올 때가지
기억이 보존된 채로 감겨지는데, 몸이야 불끈불끈 한다지만 정신이 녹아내리는 느낌!



거기다 시간소녀의 레어엔 시간소녀 혼자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녀의 세 어스펙트(분신)
들도 엄연히 자아를 갖고 있는 분신들이니까요.



취향이다양한건좋은데아아꼬마시간소녀버전은뭔가죄짓는거같기도하고뭔가서지않을것
같기도하고실재나이는분신도이백년이넘어간다는데만족시켜주기는해야겠는데서지않을
것같기도하고처녀버전분신은본체보다더해시간을병렬로나눠서다른시간에서두명의김무
이를불러와서쓰리썸을하지않나어떤때는여섯명을불러와서김무이끼리만최면마법을걸어
고기돌리기파티를열질않나중년버전사모님시간소녀는아아름다우시긴한데그놈의다이아
몬드채찍좀옆으로치워주시고하시면안됩니까스파이크힐로그곳좀찌르지마세요포풍ㅅ……

(김무이의 고뇌)



용과의 사랑에 플라토닉은 없습니다. 김무이 vs 와일드(드래곤)이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