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장바둑판을 만드시는 jgh0315☜홈페이지유진경 소목장 이수자링크 #1,2의 바둑판 전시를 이번주에 한다고 해서, 마침 5일 목요일이 '바둑의 날'이라 거기 맞춰서 여나 보다 하고 구경하러 갔습니다.

 저는 주로 링크 #1에 나온 것들을 물어봤습니다. 링크 #1 바둑판 사진에서, 윗면과 옆면은 다른 바둑판이더군요(윗면 사진은 바둑판_WORK 9, 옆면 사진은 바둑판_WORK 7 - 앞으로 '바둑판_'은 빼겠습니다).

 그리고 WORK 7의 그림은, 나무박이가 아니라 금니(금가루)랍니다. 물론 그쪽 전문가가 그리셨지요(가구에 붙은 구리 합금 조각도 외부 의뢰). 그림은 정확하게는 사령이라고 하는데, 사진의 기린(흰돌 잡은 쪽 자리)을 기준으로 맞은편은 황룡(검은돌 잡은 쪽 자리), 오른쪽은 봉황, 왼쪽은 거북이랍니다.

 윗면 선과 화점은 직접 그으려니 자꾸 어긋나서 남양주에 맡겼고, 이때 순장식이라고 말하지 않아서 WORK 7은 일본식으로 화점을 9개만 찍었다고 합니다.

 WORK 14(바둑 둘 때는 넓은 쪽을 보고 앉습니다)도 화점이 일본식인데, 재현하고 싶은 건 소리지 화점이 아니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말씀으로는 장식으로서 화점 17개는 많다고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화점을 꽃무늬처럼 찍은 건 WORK 9뿐입니다(그리고 윗면이 정사각형인 것도 WORK 7, 9뿐). 전시한 바둑판은 WORK 7과 9~14인데 두드려 보면(허락받았습니다) 소리가 다 조금씩 달라요.

 그리고 아무리 봐도 바둑판이 아닌 가구가 둘 있는데, 걸상입니다. 걸상치고는 다리가 가늘어서 깜짝 놀랐는데, 앉은 채 일부러 몸을 이리저리 뒤틀지 않으면 100㎏도 문제없다는군요.​

 바둑판을 실제로 보니, 왜 요즘 바둑판은 일본식처럼 나무를 통째로 쓰는지 조금은 알 만합니다. 온도나 습도 같은 주변 환경이 바둑판과 알맞지 않으면 이음매가 벌어집니다. 옆면 널빤지가 윗면까지 올라온 바둑판은 윗면과 옆면 사이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바둑판 말고 다른 목적으로도 쓸 수 있게 만든 ​WORK ​14는 은행나무가 들어가서 그런지, 짜맞춘 방식이 다른 바둑판과 달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틈이 안 보였어요.

 순장바둑판 X선 사진이 있는 글을 보여드렸는데, 그 주소를 소목장님 요청대로 WORK 14 사진이 있는 곳에 댓글로 남겼습니다. 링크 #2에서 이번 전시회는 2020.10.29.​~11.11. - 바둑판 사진도 보실 수 있습니다. [전시2일차]를 보시면 맨 위 사진이 왼쪽부터 WORK 10, 삼층의자_적적, WORK 14, WORK 11이고([전시1일차] 맨 마지막 사진이 더 멀리서 찍었는데 왼쪽부터 문 밖 WORK 13, 문 안쪽 WORK 7, WORK 12, [전시2일차] 맨 위 사진, WORK 9), 가운데 사진은 '삼층의자_성성'과 WORK 13([전시3일차]에 갔더니 여기는 배치가 사진과 달랐습니다. WORK 13을 사이에 두고 마주볼 수 있게 성성을 놓았더군요), 맨 아래는 성성에서 하나만 따로 찍은 사진입니다(적적도 하나만 따로 보면 이렇습니다).

  WORK 7에 검은돌과 흰돌이 넷씩 있던데, 전에 보러 오신 분이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기보대로 돌을 놓고 갔다는군요. 소리 듣느라 그런지 다 흩어져 있었지만요.

 설마 사람 쪽이 진 바둑을 놓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해서, 허락을 받고 돌을 더 꺼내서 제4국 백12까지 놓고 자리를 떴습니다(삼성화재배 결승 제2국은 그때까지는 이기던데 집에 와서 결과 확인하니 졌더군요). 방명록(저보다 앞서 이다혜 五단이 글을 남겼습니다)에는 순장바둑 계가법 쓰는 대회에서 이 바둑판들을 보고 싶다는 바람을 적었습니다(소목장님 말씀으로는 아직도 순장바둑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는 듯했습니다).

 월요일에는 쉬는 곳인데, 전시를 8일 일요일까지 하는지 10일 화요일까지 하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보고 싶으시면 날짜를 확인하시는 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