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아포포(23, 패트롤 리더): 붉은 털/흑녹색 망토. 족제비 전쟁에 많은 공훈을 세워 어린 나이에 패트롤리더라는 높은 직위에 올라갔다. 역경을 즐기는 경지에 이르럿으나, 리더의 권위가 무시되는 걸 싫어한다.

폼페이오(31, 패트롤 리더): 애쉬블루 털/빨강 망포. 부모님은 지도제작자이며, 뛰어난 정찰자이다. 안정된 삶은 쥐들을 너무 나태하게 한다는 위험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유리(33, 가드 패트롤): 회색 털/겉은 녹색에 속은 검정인 망토.​ 경비대원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달성해야한다는 사상을 전파하려는 위험한 쥐이다.

콩키스타돌(22, 가드 패트롤): 흰 털/금색 망토. 쥐가 포식자임을 증명하려는 특이한 쥐이다. 작년 가을에 구한 말린체와 동거하고 있다.

 

 

 

벌꿀오소리와 사투를 벌이고 있을 당시 유리는 별도의 임무로 인해 남부 도시에 와 있었다. 임무를 마친 유리는 아직 덜 녹은 눈 밭을 헤치며 다람쥐를 만난다. 지난 가을 접촉선을 가졌던 자무카를 만나 활동재개를 위한 자금을 건네준다. 남부 도시의 길목에서 조심히 도둑질을 하라는 부탁같은 지시를 하곤 헤어진다. 유리는 현재 대모가 계승되는 구조적 불합리를 바꾸기 위해 우선 경비대원의 영향력을 낮추려고 계획한다. 이제 다음 계획으로 나갈 차례이다.

 

 

1194년 여름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

 

 

이제는 완연히 따듯해 여름날씨가 다시 되었다. 늦게까지 추웠던 봄이 가고 이제 농사도 잘 되고 살만하려나 싶다. 하지만 비교적 완만한 계절조차도 쥐들에겐 생존이 벅찬 하루하루이다. 거기에 벌꿀오소리에 의해 성벽이 무너지고 수많은 쥐들이 죽었다면 더욱그렇다. 그웬돌린은 지난 봄 큰 피해를 입고나서 가드캡틴 타이린을 록헤이븐 재건 총책임자로 임명한다. 재건팀에는 아포포팀 역시 포함되었다.

 

 

타이린이 새로 계획한 성은 기존처럼 은폐된 성이 아니었다. 콩키스타돌은 쥐들의 수도와 같은 위상을 갖기를 희망했고, 유리는 소수의 쥐들만 보는 이득을 많은 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기 위해 넓은 공간을 희망했다. 아포포는 퀸비의 보고서에 따라 주변지역에 식량수급이 가능한 요새를 거느린 형태로의 변모를 원했다. 폼페이오는 숨어지게기보다는 좀 더 야망스러운 성으로의 변모를 희망했다. 비교적 개혁적인 성향의 가드 캡틴인 타이린은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 록헤이븐을 개방된 형태로 하고 주변에 성벽을 두르는 모양새로 바꿀 계획을 세운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석재가 필요했다. 주변의 흙으로 벽돌을 제작해 두르되 방호력을 높이기 위해 외장을 두를 별도의 견고한 석재도 필요하다. 아포포팀은 셰일버로우에서 석재수입 임무를 자청한다. 아포포와 일행들은 알리바바와 노동자들을 데리고 일을 수행하기로 하고 서쪽의 도시 셰일버로우로 출발했다.

 

 

셰일버로우에 도착해 여독을 푸는 사이 폼페이오는 자신의 친구이자 셰일버로우의 상인 말리나를 만난다. 우연찮게 정보를 주는척, 말리나를 위하는 척 하면서 지금 록헤이븐은 위기로 인해 예산이 많이 없으므로 제값을 받기 어려울거라는 정보를 전달한다. 록헤이븐을 재건을 해야하니 조금 협상장에서 우위를 바탕으로 배짱을 부려도 괜찮겠냐는 말리나의 말에 폼페이오는 지금까지 너무 안전한 도시로 쥐들이 나태해졌다고 답한다. 이번 기회에 경각심을 가져야한다는 식으로 오히려 협상 자체를 무효로 만들어도 괜찮을거라고 알려준다. 다음날 긴 테이블에서 협상이 벌어진다. 한쪽편에는 아포포를 중심으로 일행들이 앉아있고, 반대편에는 셰일버로우 상인들이 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아무리 해도 생산량이 부족하다느니, 이미 다 판매가 된 물량밖에 없다느니 말을 한다. 잘 속지 않는 아포포는 거짓말을 간파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딱히 거래를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옆에서 콩키스타돌이 무기를 꺼내들며 압박하는게 어떻겠냐는 식으로 눈치를 주지만 아포포는 이내 고개를 젓더니, 직접 노동자를 데리고 석재를 채취해 운반하겠다고 한다. 말리나는 상당히 당황하여 무슨 소리냐는 식으로 말하지만, 늙은 상인은 경비대원이동물을 퇴치해주는 영역에서 석재를 채취하는것이라 권리 자체가 없는건 아니라는 식으로 이야기한다.

 

 

석재 채취장에 도착한 일행들은 별다른 도구없이 계속 돌조각을 나르는 수많은 쥐들을 본다. 한쪽에 석재가 쌓여있긴 했지만 운반하는 양을 보면 힘들게 노동하는 것에 비해 전반적인 작업속도는 너무나도 더뎌보였다. 이런 모습을 본 유리는 답답함을 느낀다. 스프러스턱 출신으로서 이건 무식한 노동에 불과한 것이다. 폼페이오의 목수기술의 도움을 받으며 며칠에 걸쳐 거중기를 만들고, 수레도 만든다. 작은 돌이 아니라  몸채만한 큰 석재 조각채로 운반이 가능해졌다. 충분한 석재를 수레에 한가득 실은채 노동자 40인과 함께 돌아갈 준비를 마쳤다. 그러자 소식을 듣고 온 셰일버로우 상인 연합회에서 거중기를 자기네도 쓰고 싶다는 식으로 말을 하자, 콩키스타돌이 나서서 앞으로 석재 공급이나 잘 해주라는 식으로 대화를 나누더니 유리와 같이 장비 사용법을 알려준다.

 

 

수레에 한가득 짐이 실려있어 조심히 전진하느라 행렬이 느릿느릿하다. 주변엔 키보다 높은 높이의 수풀이 자라있고, 풀을 베어놓아 길이 난 곳이다. 포식자가 수풀속에서 기습한다면 매우 위험한 상황인지라 일행은 앞뒤로 계속 오가며 주변을 경계한다. 갑자기 맨 앞을 가던 수레가 쓰러지더니 땅속에 파묻혔다. 땅이 꺼져버리고 무슨 일인지 상황을 파악이 어려웠으나, 유리는 이런 일을 벌일만한 녀석은 두더쥐라고 외친다. 두더쥐는 생쥐와는 먼 친척같은 존재들이지만 다람쥐와 비슷하게 문화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야만인에 불과한 녀석들이다. 아포포는 노동자들을 지휘하여 콩키스타돌의 안내에 따라 땅을 지팡이, 곡괭이 등으로 두들기기 시작한다. 두더쥐가 두들김에 놀라 땅속에서 솟아나와 공격하지만 아포포는 그걸 노려 포획하기 시작한다. 두더쥐 5마리를 붙잡자 다른 두더쥐들은 도망갔는지 조용해진다. 콩키스타돌은 가까스로 전승에 전해지는 지식을 이용해 방언과도 같은 대화로 두더쥐와의 대화를 통역한다. 두더쥐는 붙잡힌 상태에서도 셰일버로우 채굴장를 장비로 파헤치는 바람에 땅굴이 무너지는 등에 책임을 지라고 큰소리를 친다. 이게 진실인지 거짓인지를 알 수 없지만 콩키스타돌은 무기를 꺼내 슬쩍 위협하자 두더쥐들은 사실은 그정도까진 아니었다는 식으로 말을 돌리더니, 석재를 운반하던데 공사를 도와줄테니 나중에 풀어달라고 제안한다. 아포포는 그럴싸한 제안이라고 생각했고, 콩키스타돌은 이 기회에 생쥐들이 두더쥐보다 우위에 있음을 증명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폼페이오는 이 기회를 이용해서 이득을 봐야한다고 콩키스타돌에게 자신의 말을 통역해달라고 한다. 콩키스타돌은 말을 전달해주면서도 말의 앞뒤가 맞지 않아 의아하게 여기긴 하지만 지혜가 있는 폼페이오의 말을 그대로 전달한다. 반협박에 가까운 말에 의해 두더쥐는 협상에 응하지만 일이 끝난다음에는 록헤이븐의 위치 비밀을 알았으니 뒷처리당할거라는 사실을 알고 몰래 분개해한다. 하지만 일단은 같이 록헤이븐까지 동행한다.

 

 

록헤이븐이 입은 상처는 컷지만 공사로 인해 도시는 활발하다. 아포포는 혼자 록헤이븐 한족에 마련된 전사자의 묘역에 참배를 하러 갔다. 지난 봄 많은 쥐들이 죽은 일은 지난 족제비 전쟁에서 수많은 동료를 잃어버린 것과 마찬가지였고, 스스로를 자책하였다. 개인의 무력을 한계까지 끌어올린 아포포였지만 여전히 동료들을 구할 순 없었고, 지난 벌꿀오소리 전투는 스스로 부족한 지휘력을 절감한 것이다. 자신의 부족으로 수많은 쥐들이 죽어버렸다는 자책감에 종종 묘역에 들리게 된다. 오늘은 평소와 다르게 묘역에 다른 아줌마 쥐가 있었는데, 아포포를 보자마자 갑자기 달려와 멱살을 잡는다. 멀리서 붉은 터럭을 보고 아포포 네놈인줄 알았다며 흥분한 쥐는 케에라를 살려내라며 울부짖는다. 작년 애플로프트에서 구해준 케에라의 어머니 로렐라이이다. 케에라가 경비대원에 지원한 책임도 자신에게 있고, 그녀를 죽인 것도 자신의 책임이었다. 스스로의 무능에 죄송하다는 말만 늘어놓더니, 로렐라이가 조금 진정하자 케에라의 죽음이 가치있는 죽음이었음을 납득시킨다. 아니 스스로를 납득시키기위해 하는 말에 가깝다.

 

 

한편 유리는 새로 짓는 성이 그웬돌린이 자신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궁전건설이라는 음모론을 퍼트린다. 록헤이븐에서 만든 떠돌이쥐세력들을 공사인부로 투입해 각종 소문을 퍼트리고, 다른 도시에도 소문이 들어가게끔한다. 말린체에게도 반협박을 하여, 말린체를 도와주는 다른 생쥐들에게 소문이 퍼지게한다. 이로인해 주변의 다른 큰 도시의 지도자들은 공사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고, 다른 빌미를 삼아 조만간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게다가 경비대원들 역시 대모시스템이 가지는 일방적인 상하관계에 의해 많은 쥐들이 죽었다는 점으로 불만이 생기는 무리가 생긴다. 이부분은 여전히 보수적인 많은 경비대원들이 받아들이진 않지만 쉬쉬거리며 대화의 주제로 오르내린다.

 

 

마을에 돌아온 콩키스타돌은 매일같이 말린체와 사랑을 나누었다. 둘의 관계는 일반적이진 않지만 분명히 서로의 사랑을 갈구하는 관계이다. 말린체는 콩키스타돌이 겉으론 강하지만 약한 면모도 가지고 있기에 돌봐주고 싶어한다. 지금도 야생에 오래 살며 각종 동물들과 관련된 지식을 통해 논문작성의 자료 수집과 관련해 콩키스타돌을 돕고있다. 콩키스타돌은 자신의 자식을 많이 낳음으로서 강력한 핏줄의 쥐를 많이 번식시켜 쥐들이 중심이 되는 세계를 만들려는 욕심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왜인지 말린체의 임신소식은 전혀 없다. 원인을 도통 모르겠던 콩키스타돌은 벌꿀오소리와의 전투시 다친 가랑이 근처 상처를 만져본다. 그때는 분노에 취해 아픈것도 몰랐으나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는 바람에 문제가 생긴게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공사를 하는 몇 주 동안 폼페이오는 두더쥐의 수상한 행동을 발견한다. 석재를 빼돌리고 어딘가 몰래 지하땅굴을 파는 걸 본 것이다. 이러한 행동을 묵인한다. 폼페이오는 쥐들이 너무 나태했기에 이러한 위험이 필요하다는 신념아래 생쥐들을 배신하는 행동을 하기에 이른다. 두더쥐와 대화를 나누더니 아예 폭우가 쏟아지면 지하에 물이 차게끔 땅굴을 파도록 만든다. 별자리를 관측하여 조만간 폭우가 쏟아질거라는 예상을 한 것이다. 그리고 타이린과 다른 경비대원들의 감시를 피해 두더쥐를 록헤이븐 밖으로 도망치도록 방조한다. 두더쥐가 도망간 다음날 갑자기 하늘이 새까매지고, 숲이 울어대는 폭풍우가 온다. 그전까지 무덥고 기근에 가까운 날씨까 어땟냐는 듯 하늘에서 물이 쏟아진다. 록헤이븐 내부로 침수가 된다. 록헤이븐 지하에는 수로가 있어 배수가 되면 충분히 문제가 없어야하지만 그걸 넘어서는 듯한 폭우였다. 

 

이러한 위험속에서도 경비대원들은 본인보다 다른 약한 쥐들을 우선시하는 용감한 모습을 보였다. 유리 역시 일부 경비대원과 팀을 만들어 구조작전을 실시한다. 쥐들을 땅속에서 구출하느라 동분서주하던 사이 그웬돌린도 다른 쥐들을 구조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합류한다. 이후 구조작전이 성공적으로 되는듯했으나 시간상 2개의 구역 중 하나의 구역의 쥐들만 구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그웬돌린이 구하라는 구역의 쥐들을 구했다. 젊거나 어린쥐가 많이 있는 방이었다. 대신 희생하게된 구역에는 성년이지만 뛰어난 장인들이 있는 구역이었다. 이 선택으로 20여명의 각종 기술자들이 죽어버린것이다. 그럭저럭 지붕이 있는 구조처에서 경비대원들이 그웬돌린에게 각종 보고를 한다. 재산피해는 절망적이고, 보존신이 침수되어 자원이 말라버렸다. 장기적으론 장인들이 많이 죽어버렸기에 이권을 달라고 요청할거란 분석이 나왔다.

 

 

To be continue

 

 

가까스로 비가 그치고 다시 록헤이븐 재건을 시작한다. 비가 내린건 그웬돌린의 탓이 아니지만, 궁전을 짓으려했다는 소문이 결합해 그웬돌린에 실망한 경비대원 일부는 사조직을 결성해 그웬돌린을 해임하려한다. 그 소문을 들어 알고 있는 그웬돌린은 긴 테이블에 앉아있다. 방문이 열리고 이제 주변 도시들의 지도자들이 하나둘씩 들어온다. 회담이 열리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