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지난 15일 __산에서 곽모씨(28세, 여)가 실종되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곽씨는 전날 주변사람들에게 트래킹을 간다며 당일새벽 집을 나섰고 오전 8시경 __산 국립공원 입구를 통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경찰은 곽씨가 이번 국제걷기대회에는 미국 및 유럽 각지의 참가자 이백 여명을 비롯하여 총 오천 명 이상의 인원이 참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행사로 인한 교통 혼잡에 대비하여 오전 10시부터 행사가 끝나는 오후 4시까지 시내 주요 도로의 교통을 통제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응?”

청년은 기사가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처음부터 읽어보았다. 기이하게도 방금 전까지 실종사건에 대해 다루고 있던 기사는 어느샌가 국제걷기대회에 대한 기사로 바뀌어 있었다.

“저기, 이 기사 이상한데요?”

“뭐가?”

신경질적으로 돌아보던 서현은 청년이 내미는 지역신문의 기사와 날짜를 확인하고는 미미하게 표정이 굳어졌다. 청년은 그런 서현의 반응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고 말했다.

“방금 전까지 실종기사였는데 읽다보니까 걷기대회기사로 바뀌어있던데요? 다시 읽어보니 실종기사가 없어요. 분명히 읽었었는데…….”

서현은 어두운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잊힌 건가…….”

“잊히다니요?”

청년은 서현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서현은 설명하기 귀찮다는 듯 손을 저었다.

“그런 게 있다. 말해줘봤자 넌 이해도 못해.”

서현은 빈정거리는 말 한마디를 내뱉고는 다시 글라스를 닦았다. 그의 가라앉은 시선은 카운터 한켠의 작은 민트화분을 향하고 있었다.

 

잊힌 기사에 적혀있던, 언젠가는 세상에게 잊히듯 그에게도 잊힐, 소꿉친구의 작은 흔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