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곳에 손이 둘인 사람들이 사는 나라가 있었다. 이들 두손이 나라에 사는 두손이들에겐 오랜 전통예절이 있었는데, 물건을 주고 받을 때 꼭 두손으로 주고 받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떠돌이 상인이 두손이 나라 깊은 산속에 사는 외팔이, 한손이를 발견한 것이었다. 한손이가 살고 있다는 이야기는 두손이들 사이에 화재가 되어 온나라에 이야기가 퍼졌다. 그리고...

-한 손이는 우리나라의 예절을 해치는 나쁜 사람이니 다른나라로 쫓아내야합니다.

법무대신이 왕에게 아뢰기에 이른 것이었다.

-한손이는 타고 나기를 한손으로 타고 난 것이지. 그가 예절을 해친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를 추방하면 다른나라에 비웃음을 살 것입니다.

외무대신이 말했다.

-한손이의 사정은 딱하나 두손으로 물건을 주고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잖소. 예외를 두면 사람들은 저마다 핑계를 찾아 누구도 예의를 지키지 않게될 것입니다.

내무대신이 말했다.

-한손이는 몸으로는 한손이지만 마음으로는 두손과 다를 바 없으니 마음으로는 두손으로 주고받았을 겁니다.

광대가 말했다.

-우습군! 한손이의 마음에 들어 갔다온 것이오? 몸이 한손이면 마음도 한손인 것이니 두손의 예절을 지킬 수 없소.

마법사가 말했다.
갑론을박 대신들과 기사들과 병사들과 시녀들과 귀족들과 왕족들이 한손이를 두고 말다툼을 하기 일수였다.

-모두의 의견은 잘 들었소. 이에 나는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직접 한손이를 보고 그가 정말 한손인지, 물건을 주고받을 때 어떻게 하는지, 그가 예절을 아는지 모르는지 판단하고자 하오.

왕은 현명한 결정을 내렸고 이에 온 신하들은 수소문을 하여 한손이가 사는 산을 알아보고 왕의 행차를 준비했다.
병사들은 소문을 쫓고 거리를 탐문하여 소문이 시작된 상인을 찾아냈고 약간의 돈을 주고 한손이가 사는 산을 알아냈다.
그리고 마침내 병사들과 기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신하들과 마법사와 광대와 음유시인과 왕족들 귀족들과 함께 왕은 한손이가 사는 산으로 향한 것이었다.
며칠의 여행끝에 왕의 일행은 깊은 산속 작은 마을 귀퉁이의 작은 오두막집 앞에 이르렀다.

-왕의 행차시다! 한손이는 문을 열고 나오라!

병사가 오두막집의 문을 두드리며 외쳤다.

-...

하지만 집 안에서는 아무 대꾸도 없었다.

-어서 나오라!

-이봐, 아무도 없는 거 아냐? 집을 잘못 찾은 건 아니고?

-아냐, 마을 촌장에게 물어보고 온 거란 말이야.

-그럼 왜 안나오는데?

-사람들이 많이 오니까 겁 먹은게 아닐까?

오두막의 문은 굳게 닫힌 채 움직이지 않았고 사람들은 수근거렸다.
사실 한손이는 집에 있었지만 상인에 의해 소문이 난 뒤로 멀리서부터 그를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 때문에 기분이 상하고 화가 나서 문을 잠그고 있는 것이었다.

-한손이는 어서 나오지 못할까? 안나오면 왕성의 특급감옥으로 보내버리겠다!

보다못한 법무대신이 소리쳤다. 하지만 여전히 문은 열리지 않았다.

-비켜보시오! 받아랏, 나의 마법! 미티어 스트라이...

-뭐하는 거요! 한손이를 만나러 온 거지 드래곤 사냥을 나온 게 아니질 않소!

마법사가 마법을 쓰려하자 기사단장이 급히 말렸다.

-쯧, 이러니까 높으신 양반들은... 비켜보세요들! 자자 한손이 양반 국왕폐하가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신기하게 여겨 여기 100골드를 하사하셨소! 길게 이야기할 것도 없으니 이거나 받아가시오! 우린 이거만 전하고 돌아가리다!

광대가 대신들 사이를 비집고 나와 한 손에 돈 주머니를 들고 짤랑거리며 외쳤다. 사람들은 설마 했지만...

-정말이오?

문이 빼꼼 열리더니 한 사내가 얼굴만 내밀고 물었다.

-물론이라오. 자 당신 몫이 돈이니 가져가시오!

하고 광대가 돈주머니를 문 앞으로 던졌다. 대신들과 기사들, 마법사와 광대, 귀족들과 왕족들이 그순간 한손이가 정말로 한손으로 돈주머니를 받는지, 그모습이 전통예절을 어기는지 확인하려고 숨죽여 문 앞으로 날아가는 돈주머니에 시선을 모았다. 그리고.

-아니! 저럴 수가!

한손이는 한손으로 땅을 짚더니 물구나무서서 두발로 돈주머니를 받고 집안으로 다시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보셨소? 그는 한 손이 아닌 두발로 받았으니 예절을 아는 것이오.

-무슨 터무니 없는 소리를! 손과 발이 어떻게 같은가!

-어쨌거나 하나가 아닌 둘이지 않았소!

-무효요!

-다시해봅시다! 발이 아닌 손으로 받게 해야합니다!

갑론을박! 다시 대신과 기사와 마법사와 광대와 귀족과 왕족들이 다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였다.
쿵쿵 하는 소리와 함께 산이 울리고 숲이 흔들렸다. 사람들이 놀라 입을 다물고 숲을 바라보자 숲에서 커다란 그림자가 튀어 나왔다.

-누가 남의 앞 마당에서 이렇게 시끄러! 에잇, 다 죽어랏!

그건 장발을 흩날리는 삼손이라는 거인이었다. 거인은 모여있던 나라의 중요한 사람들을 세손바닥으로 골고루 내리쳐서 납작쿵을 만들어 죽여버렸다.
그리고 이후에 이 거인 삼손이와 한손이가 힘을 합쳐 나라를 세웠는데... 그 나라 이름은 네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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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흐름 기법... 한 번에 써내리기... 아재개그의 아재개그에 의한 아재개그를 위한...